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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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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역사적 시점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 말을 그 어떤 잘못이 막중해서 오래오래 기억되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쉽지만 그 뜻은 좀더 깊은 데 있는 것으로 안다. '역사의 죄인'이란 말은 '역사 앞에 죄인'이라는 뜻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런 경우 역사는 단순한 시간의 흐름의 과정이 아니라 어떤 실체성(實體性)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 '역사는 심판한다'는 말을 쓰기도한다. 이런 경우에는 역사를 어떤 정적(靜的)인 원리 따위로 보지 않고 어떤 다이내믹한 의지로 파악한 것이다.

나는 여기서 역사철학을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신념처럼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역사는 결코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신념은 나의 삶에 대한 파악과 직결된다. 삶에 연습이 없듯이 역사에는 반복이 없으므로, 그것은 언제나 1회적 사건으로 매듭지어진 것으로 점철되어 하나의 선(線)을 이루어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적 현실이라고 할 때 그것은 언제나 유일회 성(唯一回性)을 지니고 있다. 말하자면 지금 여기서 되는 일은 특수 하며, 그때에 주어진 일을 그 시점(時點)에서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 일의 결과가 이미 결정이 나는 것으로, 아무리 잘못을 후회 해도 다시 만회할 기회는 오지 않는다.

L교수가 식민지시대의 잔재가 아직도 그대로 위세를 부린다고 한 탄하는 글에서, 오늘날 일본이 우리를 그처럼 깔보기는 하지만 우리의 내적 정신자세나 사회경제 구조가 일제 식민지의 연장 이상이 아니라고 진단하면서 그 가장 중요한 이유로서 해방 후 반민족행위 처벌법과 그 의지를 집행할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바로 그때의 역사현실에서 막중한 과제를 담당했음을 말했다. 그리고 이유야 어떻든 그때 반민족친일주의자들의 처단을 이행하지 못한 것을 오늘 우리 역사의 천추(千秋)의 한처럼 강조하고 있는데, 바로 역사적 시점과 그런 일들이 역사적 사건의 일회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바로 그 시대의 주역들이 이유야 무엇이든지 이 역사적 과업을 이행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역사의 죄인이며, 역사는 그들을 심판했으며, 그여 파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경우 역사라는 거울 앞에 당시의 친일분자들의 모습이 추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처단하지 못한 자들의 죄가 오히려 더 무거우며, 심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방 직후 민족무대에 선 사람들은 역사 앞에서, "나는 친일파가 아니었으니 깨끗하다"고 입방아를 찧을 권리가 없다는 말이다.

오늘 우리는 어떤 역사적 시점에서 있는가? 해방 직후의(자유당 당시) 역사의 중심과제는 역시 '민족'이라고 할 것이다. 그것은 잃었던 땅, 잃었던 주권 등 흩어지고 흐려진 민족의 것을 되찾기 위해 내세운 자명한 과제였다. 그런데 그 과제가 이행되지 않았기에 오늘 날도 그 문제는 그대로 있으며, 그것은 우리 앞에 거울이 되어 우리의 정체를 계속 폭로하며 심판한다. 그것은 분단의 간 비극사를 거쳐서 통일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앞에 놓고 우리를 힐책한다.


List of Articles
표지
역사의 담지자
   
제1부 민중의실체
   
민족ᆞ민중ᆞ·교회
    1. 민중이 없었던 역사
    2. 그리스도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3. 한국 그리스도교의 기본자세
민중과 더불어 I
    1. 가치의 붕괴
    2. 가치의 기준
    3. 이웃이 누구인가
    4. 민중과 예수
    5. 예수와 어린이
    6. 혼동의 현장
풀과 씨알과 돌
    1. 민의 두 얼굴
    2. '기적'을 일으키는 민중
    3. 소리를 지르는 돌이 되는 민중
민중언어와 그리스도교
    1. 민중언어
    2. 한국 혼의 전승자
    3. 서구 문화와 성서언어
    4. 한국 교회와 민중언어
민중의 힘
    1. 성서 안의 민중운동의 맥
    2. 민중운동의 태
    3. 민중운동의 태동
고난하는 한국의 민중 : 독일 신학계에 하는 말
    1. 독일 신학의 피할 수 없는 함정
    2. 육의 자기초월
    3. 반(反) 두 나라설
    4. 비그리스도인들과의 연대
   
제2부 민중, 역사의 주체
   
민중신학은 무엇인가
    1. 민중신학의 주제들
    2. 질문과 대답—성서해석의 시각
    3. 민중신학의 축
민중적 신앙고백
    1. 우리의 현장
    2. 우리 교회사적 반성
    3. 현재와 미래의 과제
민중과 교회
    1. 민중신학과 교회론
    2. 고린토교회의 문제
    3. 교회 밖의 문제와 바울로의 케리그마
    4. 교회론이 없는 마르코복음
    5. 루가의 교회론
    6. 맺는 말
새 역사의 주인
    1. 역사의 담지자
        1) 예수의 경우
        2) 가난한 자의 공동체(바울로)
        3) 야고보의 경우
    2. '가난한 자'가 주인 되는 때
    3. 맺는 말
민중이 주도하는 민족통일
    1. 분단상태의 성격
    2. 민족통일을 위한 움직임
    3. 민족통일운동의 거점
    4. 통일문제 해결의 성서적 거점
예수와 민중
    1. 케리그마의 그리스도와 역사의 예수
    2. 예수와 민중
    3. 그리스도론의 핵심으로서의 예수의 고난
예수와 해방
    1. 머리말
    2. 예수시대의 민족해방의 노력들
    3. 예수의 해방운동
        1) 병에서의 해방
        2) 체제에서 해방
        3) 증오, 복수에서의 해방
    4. 결론(마리아 찬가)
   
제3부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민중사전 속의 그리스도
    1. 충격
    2. 신학적 문제 정리
    3. 민중사건 속의 그리스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느님의 어린양
    1. 속죄양
    2. 세진이의 부활을 경험한 어머니
    3. 예수와 석가의 만남
    4. 보라, 이 사람을
민중과 더불어 II
    1. 거울이 유죄?
    2. 허상과 실상
    3. 논어를 읽으며
    4. 역사적 시점
    5. 민중과 더불어
민중사와 교회사
    1. 그리스도교회로 몰려든 자들의 사회적 성분
    2. 교회는 저들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3. 그리스도교와 사회주의
    4. 성서에서 본 한국 교회사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1. 민중운동에서 민중신학으로
    2. 민중신학의 눈으로 본 성서
        1) 민중신학 이전의 신학
        2) 구약은 민중해방의 사건이다
        3) 예수의 민중이야기—'우리'
    3. 한국 역사 속에서 민중신학의 과제
    4. 민중운동의 그리스도적 의미
   
제4부 민중과 민족
   
옳은 백성 옳은 민족
    1. 민심이 곧 천심
    2. 잘난 백성 못난 백성
    3. 산 백성으로 서는 길
우리에게 일용할 배고픔을!
    1. 배고픔
    2. 그날 그날 먹을 양식을!
    3. 우리에게 그날 그날의 배고픔을 주소서
민중은 '환생'한 예수
    1. 예수는 '영웅'이 아닙니다
    2. 왜 마르코는 '만나자'는 약속만 남기고 붓울 놓는가
    3. 민중으로 환생한 예수?
    4. 오늘도 이어지는 '환생' 사건
민중적 민족주의 : 한완상 『민중과 지식인』 서평
    1. 개복(開腹)된 병상
    2. 민중은 누구인가
    3. 민중에게 의한 민족 세우기
   
제5부 민중과 예복
   
민중과 예복
    1. 객이 주인 되는 이야기
    2. 폭력으로 기득권 수호
    3. 수호자에 대한 심판
한국적 그리스도인상의 모색
    1. 문제 제기
    2. '한국적'이란 어떤 것인가
    3. '한국적'인 것과 그리스도교
    4. 한국 문화와 그리스도교 유산의 합류
    5. 근대화의 모순과 민족통일의 과제 앞에서
    6. 한국적 그리스도상의 맹아
민족문제와 민중신학
    1. 민족문제에 눈을 뜰 때까지
    2. 오늘의 민족문제를 보면서
    3. 민중적 민족
    4.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 민중은 생명의 근원이다
    5. 민족적인 것에 대한 예수의 태도—선 자리에 대한 강한 책임의식
    6. 민족문제를 어떤 원칙에서 풀어나가야 하나
    7. 민주에 대한 영원
탈서구신학과 민중신학 : 독일신학자들과의 논쟁
    1. 여러분들이 제기한 질문의 전반적인 구조
    2. 하나하나의 질문에 대하여
  
판권
표지
 
제1부 부활의 아침
어느 부활절 아침 (요한 21, 1)
오늘의 부활현장 (사도 2, 22-24)
부활의 그리스도와 그 현장 (사도 2, 22-24)
받은 것을 땅에 묻어두지 말라 (마태 25, 14-20)
사람을 낚는 어부 (마르 1,16-20)
부활 신앙 (고전 13, 12)
공포에서의 해방 (마태 10, 26-33)
"와서 보라" (요한 1, 35-39)
민중은 '환생'한 예수? (마르 6, 14-16)
 
제2부 하느님과 우상
두 질서 (마태 20, 1-16)
빛의 아들들 이 세대의 아들들 (루가 16, 1-8)
악에서의 구원 (마태 6, 13)
성서의 구원론 (요한 17, 13-16)
민중의 설교자 (루가 9, 3)
우상과 하느님 (고전 8, 1-6)
뱀처럼 들리운 예수 (요한 3, 14-16)
누가 네 이웃인가? (루가 10, 29-37)
믿음과 결단 (마태 4, 1-11)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마태 7, 7-11)
기도 (마태 14, 22-23)
저항과 복종 (마태 21, 28)
단(斷)! (마르 9, 42-48)
살림운동은 죽임의 세력과 투쟁이다 (요한 1, 4; 6, 53)
 
제3부 새 세계의 건설자
자유에의 길 (갈라 4, 1-10)
일어나라 (사도 3, 1-10)
새 세계의 건설자 (에페 2, 11-22)
죽음보다 더 확실한 것 (로마 8, 38-39)
바울의 인간관 (로마 8, 18-30)
바울의 현존 이해 (필립 3, 1-14)
문(門) (요한 10, 7-16)
나를 따르라 (루가 9, 57-62)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현실 (갈라 3, 26-29)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고전 12, 12-27)
자유에의 길과 그리스도 (루가 4, 18-19)
표지
 
제1부 구걸하는 초월자
앎의 두 면 (고전 8, 1-13)
져야 할 십자가 (마르 8,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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