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해방
1. 머리말
'해방'이라는 말만큼 그리스도교를 총괄하기에 적절한 언어가 없는데도 그 말 자체가 점차 구속을 받고 있는 분위기가 감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단적으로 공산당들이 즐겨 쓰는 말이니 그 말 자체에 대한 경계심이 생겨서이기도 하지만, 그 말을 쓰는 것은 공산당을 모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는 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그 언어나 그 언어가 담은 내용은 철저하게 성서에 바탕을 둔 것이므로 만일에 어느 한 쪽이 도용했다면 공산당이 도용한 것이지, 그 반대의 경우일 수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패배주의적 자세로 문화(언어)적 침범을 받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그들의 언어 뒤에 숨은 허상을 드러내고, 그들의 주장에 옳은 것(선한 것)이 있다면 우리가 진실에 충실하게 실천에 옮겨야 하며, 결과적으로 저들의 '설득력'을 마비시켜 무력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성서, 특히 예수에게서 해방자의 면모를 성찰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뇌동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진실에 눈을 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