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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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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 씨알과 돌
1. 민의 두 얼굴

동양적 지혜의 말로서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봉건사회에서 볼 때 민중의 가치에 대한 최대의 평가임과 동시에 최대의 경고이기도 하다.

민심은 양면을 갖고 있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하는가 하면 일면 민심은 우매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민심은 바람에 따라 이리 휘고 저리 휘는 풀처럼 흔들려서 도저히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른바 군중심리라는 것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두고 한 말이다. 어제까지 그렇게 좋다고 야단하던 것을 하루아침에 돌변해서 씻은 듯이 잊어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군중의 인기를 타는 사람들은 바로 그 군중에 의해 쉽사리 버림을 받기가 일쑤이다.

그러나 반면에 민심 또는 군중만큼 끈질기고 강한 것도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분명히 바람 앞의 풀처럼 지조없이 이리 휘고 저리 훤다. 그러나 불던 그 바람아 멈추면 그 바람에 완전히 항복한 것 같던 것들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일제히 줏대를 살려서 꼿꼿이 선다.

이같은 현상은 그 초목이 작으면 작을수록 가냘퍼 보이면 보일수록 그러하다. 크고 굵은 초목들은 약한 바람에는 끄떡하지 않고 그저 그 잎이나 가지들이 흔들릴 뿐이지만 그 바람이 세면 마침내 부러지거나 그 뿌리가 온통 뽑혀 더 살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가냘픈 풀은 언제나 다시 일어선다. 그래서 속담에는 잡초는 죽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민중의 강인성을 상징하는 말이다.

우리는 한 민족의 역사를 제왕이나 집권자 아니면, 하여간 두드러진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 성쇠의 판가름이 난 것으로 보아왔다. 반면에 어느 시대의 어떤 현상은 상위층에서 된 일인데 그것으로 바로 그 시대 또는 그 민족을 평가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그런 견해에는 날조된 것이 많다.

사람들은 한국이 그같은 수난의 역사 속에서도 자기의 고유성을 잃지 않은 것을 수수께끼처럼 말한다. 중국대륙의 세력은 우리 땅을 제 문턱 넘나들듯했다. 중국 대륙에 신흥세력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를 길부터 들일 셈으로 몰려와서 이 땅을 초토화했으며 왕조를 굴복시켰다. 그럴 때마다 왕조를 비롯하여 이른바 이름있는 지도층(巨木)들은 모두 그리로 휩쓸려서 저들의 언어와 풍습제도를 채택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네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은 언제나 속을 완전히 빼앗긴 산 송장이었거나 아니면 거세당하여 재기불능의 상태 속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누가 이 민족사를 이어왔나? 누가 우리 얼과 말과 풍습을 지켜왔나? 그것은 어떤 바람이 불든지 마치 바람에 눕는 갸냘픈 풀잎처럼 아무런 저항도 없는 오합지졸 같았던 이 민중이었다. 저들은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죽으라면 죽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그 바람이 지나가면 다시 줏대를 꼿꼿이 세우고 다시 일어나 비록 가냘프나마 이 민족의 역사를 이끌어왔다. 그렇게 보면 민중무리씨알이 바로 이 나라 역사의 줏대요, 주인이었다.


List of Articles
표지
역사의 담지자
   
제1부 민중의실체
   
민족ᆞ민중ᆞ·교회
    1. 민중이 없었던 역사
    2. 그리스도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3. 한국 그리스도교의 기본자세
민중과 더불어 I
    1. 가치의 붕괴
    2. 가치의 기준
    3. 이웃이 누구인가
    4. 민중과 예수
    5. 예수와 어린이
    6. 혼동의 현장
풀과 씨알과 돌
    1. 민의 두 얼굴
    2. '기적'을 일으키는 민중
    3. 소리를 지르는 돌이 되는 민중
민중언어와 그리스도교
    1. 민중언어
    2. 한국 혼의 전승자
    3. 서구 문화와 성서언어
    4. 한국 교회와 민중언어
민중의 힘
    1. 성서 안의 민중운동의 맥
    2. 민중운동의 태
    3. 민중운동의 태동
고난하는 한국의 민중 : 독일 신학계에 하는 말
    1. 독일 신학의 피할 수 없는 함정
    2. 육의 자기초월
    3. 반(反) 두 나라설
    4. 비그리스도인들과의 연대
   
제2부 민중, 역사의 주체
   
민중신학은 무엇인가
    1. 민중신학의 주제들
    2. 질문과 대답—성서해석의 시각
    3. 민중신학의 축
민중적 신앙고백
    1. 우리의 현장
    2. 우리 교회사적 반성
    3. 현재와 미래의 과제
민중과 교회
    1. 민중신학과 교회론
    2. 고린토교회의 문제
    3. 교회 밖의 문제와 바울로의 케리그마
    4. 교회론이 없는 마르코복음
    5. 루가의 교회론
    6. 맺는 말
새 역사의 주인
    1. 역사의 담지자
        1) 예수의 경우
        2) 가난한 자의 공동체(바울로)
        3) 야고보의 경우
    2. '가난한 자'가 주인 되는 때
    3. 맺는 말
민중이 주도하는 민족통일
    1. 분단상태의 성격
    2. 민족통일을 위한 움직임
    3. 민족통일운동의 거점
    4. 통일문제 해결의 성서적 거점
예수와 민중
    1. 케리그마의 그리스도와 역사의 예수
    2. 예수와 민중
    3. 그리스도론의 핵심으로서의 예수의 고난
예수와 해방
    1. 머리말
    2. 예수시대의 민족해방의 노력들
    3. 예수의 해방운동
        1) 병에서의 해방
        2) 체제에서 해방
        3) 증오, 복수에서의 해방
    4. 결론(마리아 찬가)
   
제3부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민중사전 속의 그리스도
    1. 충격
    2. 신학적 문제 정리
    3. 민중사건 속의 그리스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느님의 어린양
    1. 속죄양
    2. 세진이의 부활을 경험한 어머니
    3. 예수와 석가의 만남
    4. 보라, 이 사람을
민중과 더불어 II
    1. 거울이 유죄?
    2. 허상과 실상
    3. 논어를 읽으며
    4. 역사적 시점
    5. 민중과 더불어
민중사와 교회사
    1. 그리스도교회로 몰려든 자들의 사회적 성분
    2. 교회는 저들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3. 그리스도교와 사회주의
    4. 성서에서 본 한국 교회사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1. 민중운동에서 민중신학으로
    2. 민중신학의 눈으로 본 성서
        1) 민중신학 이전의 신학
        2) 구약은 민중해방의 사건이다
        3) 예수의 민중이야기—'우리'
    3. 한국 역사 속에서 민중신학의 과제
    4. 민중운동의 그리스도적 의미
   
제4부 민중과 민족
   
옳은 백성 옳은 민족
    1. 민심이 곧 천심
    2. 잘난 백성 못난 백성
    3. 산 백성으로 서는 길
우리에게 일용할 배고픔을!
    1. 배고픔
    2. 그날 그날 먹을 양식을!
    3. 우리에게 그날 그날의 배고픔을 주소서
민중은 '환생'한 예수
    1. 예수는 '영웅'이 아닙니다
    2. 왜 마르코는 '만나자'는 약속만 남기고 붓울 놓는가
    3. 민중으로 환생한 예수?
    4. 오늘도 이어지는 '환생' 사건
민중적 민족주의 : 한완상 『민중과 지식인』 서평
    1. 개복(開腹)된 병상
    2. 민중은 누구인가
    3. 민중에게 의한 민족 세우기
   
제5부 민중과 예복
   
민중과 예복
    1. 객이 주인 되는 이야기
    2. 폭력으로 기득권 수호
    3. 수호자에 대한 심판
한국적 그리스도인상의 모색
    1. 문제 제기
    2. '한국적'이란 어떤 것인가
    3. '한국적'인 것과 그리스도교
    4. 한국 문화와 그리스도교 유산의 합류
    5. 근대화의 모순과 민족통일의 과제 앞에서
    6. 한국적 그리스도상의 맹아
민족문제와 민중신학
    1. 민족문제에 눈을 뜰 때까지
    2. 오늘의 민족문제를 보면서
    3. 민중적 민족
    4.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 민중은 생명의 근원이다
    5. 민족적인 것에 대한 예수의 태도—선 자리에 대한 강한 책임의식
    6. 민족문제를 어떤 원칙에서 풀어나가야 하나
    7. 민주에 대한 영원
탈서구신학과 민중신학 : 독일신학자들과의 논쟁
    1. 여러분들이 제기한 질문의 전반적인 구조
    2. 하나하나의 질문에 대하여
  
판권
표지
 
제1부 부활의 아침
어느 부활절 아침 (요한 21, 1)
오늘의 부활현장 (사도 2, 22-24)
부활의 그리스도와 그 현장 (사도 2, 22-24)
받은 것을 땅에 묻어두지 말라 (마태 25, 14-20)
사람을 낚는 어부 (마르 1,16-20)
부활 신앙 (고전 13, 12)
공포에서의 해방 (마태 10, 26-33)
"와서 보라" (요한 1, 35-39)
민중은 '환생'한 예수? (마르 6, 14-16)
 
제2부 하느님과 우상
두 질서 (마태 20, 1-16)
빛의 아들들 이 세대의 아들들 (루가 16, 1-8)
악에서의 구원 (마태 6, 13)
성서의 구원론 (요한 17, 13-16)
민중의 설교자 (루가 9, 3)
우상과 하느님 (고전 8, 1-6)
뱀처럼 들리운 예수 (요한 3, 14-16)
누가 네 이웃인가? (루가 10, 29-37)
믿음과 결단 (마태 4, 1-11)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마태 7, 7-11)
기도 (마태 14, 22-23)
저항과 복종 (마태 21, 28)
단(斷)! (마르 9, 42-48)
살림운동은 죽임의 세력과 투쟁이다 (요한 1, 4; 6, 53)
 
제3부 새 세계의 건설자
자유에의 길 (갈라 4, 1-10)
일어나라 (사도 3, 1-10)
새 세계의 건설자 (에페 2, 11-22)
죽음보다 더 확실한 것 (로마 8, 38-39)
바울의 인간관 (로마 8, 18-30)
바울의 현존 이해 (필립 3, 1-14)
문(門) (요한 10, 7-16)
나를 따르라 (루가 9, 57-62)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현실 (갈라 3, 26-29)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고전 12, 12-27)
자유에의 길과 그리스도 (루가 4, 18-19)
표지
 
제1부 구걸하는 초월자
앎의 두 면 (고전 8, 1-13)
져야 할 십자가 (마르 8,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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