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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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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언어와 그리스도교
1. 민중언어

말의 전승에는 크게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길이고(口傳), 또 하나는 문서로 전하는 길이다. 민중의 언어는 구전적인 것이 특징이다.

구전적 언어의 특징은 이야기형식이다. 이른바 민담(民譯)이 그것이다. 민담은 논리적 전개를 하거나 개념과 개념을 점철하는 따위의 말이 아니라 삶의, 그리고 삶에서 나온 언어이다. 그것은 삶에서 생긴 일 또는 삶에서 느껴진 일을 그대로 서술하되 논리 따위의 틀에 매이지 않는다. 민담은 체험적이지 사변적이 아니다.

혹자는 이야기를 객관화하여 머리, 중심, 꼬리로 가려내기도 하지만(이른바 학자들이하는 작업이 이런 것이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 또 전승하는 주체는 그중의 어느 부분에만 초점을 두려는 의도가 없고, 그 이야기를 전체로서 전승한다. 그것은 마치 삶 자체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경우, 핵심과 준비적인 단계, 부수적인 면 따위로 가려내볼 수도 있으나 삶은 연속적인 것이기에 그렇게 끊어내거나 경중을 두어 다룰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이야기 자체도 그와 같이 유기적인 것으로서 통째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야기는 삶에 직결되어 있는 것일수록 원형이다. 이런 전제에서 볼 때 가장 순수한 언어는 태아의 첫 울음소리일 것이다. 이 어린것의 첫 울음소리는 원천적 자기표현이다. 그 다음에는 공기의 온도, 몸에 접촉되는 물질의 적합성, 어머니의 체온 따위의 상황과 그리고 본능이 요구하는 것의 적응도에 따라 울거나 웃게 된다. 그 발성은 상황에 대해 조건반사적인 것으로써 경험세계의 표출을 의미한다. 이런 어린이가 돌이 될 무렵이면 한마디씩 말을 배우기 시작한다. 젖만 먹는 동안은 'ㅁ' 발음의 엄마를, 이가 생겨 약간 딱딱한 것을 먹기 시작하면 'ㅂ' 발음의 아빠를 위시해서 점차 순수하게 체험한 것을 기존언어에 맞추기 시작한다. 물론 어른들이 엄마라는 아름에서 아는 내용과 아기가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 아기에게는 그 느낌이 주요, 그 말은 보완적인 비중 이상일 수 없다.

어린이의 말은 단조롭다. '그리고' '그러니까' 따위의 접속사가 없다. 그런 접속사가 없을수록 그 말은 순수하다. 순수하다는 말은 삶에 직결된 표현이란 뜻이다. 외마디 소리일수록 '자유로운 표현'이다. 이 말은 그것 자체가 아무런 구속을 받지 않은 '발언'이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체적이며, 독립적이다. '그리고'나 '그러니까' 따위가 구사되기 시작되면 벌써 '그리고' 다음의 말은 그전의 것에 매여버리며, 더욱이 '그러니까'가 사용되면 '그러니까' 이후의 말의 내용은 그전의 것에 완전히 의존해 있기 때문에 벌써 구속을 받고 있고, 그만큼 경험적 현실과는 거리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으로 말은 삶에서 점차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삶과 거리가 생긴 언어가 기존문화를 이루어서, 어린것이 커갈수록 그를 완전 포위해버리므로 그의 말은 그의 삶에서 점점 멀 어지기에 이른다. 이래서 문화적 상황 여하가 그의 말의 성격을 크게 좌우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민중의 언어란 삶의 최단거리에 있는 언어를 말한다. 즉 그 이야기체의 구전적인 상태가 바로 그런 것이다.


List of Articles
표지
역사의 담지자
   
제1부 민중의실체
   
민족ᆞ민중ᆞ·교회
    1. 민중이 없었던 역사
    2. 그리스도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3. 한국 그리스도교의 기본자세
민중과 더불어 I
    1. 가치의 붕괴
    2. 가치의 기준
    3. 이웃이 누구인가
    4. 민중과 예수
    5. 예수와 어린이
    6. 혼동의 현장
풀과 씨알과 돌
    1. 민의 두 얼굴
    2. '기적'을 일으키는 민중
    3. 소리를 지르는 돌이 되는 민중
민중언어와 그리스도교
    1. 민중언어
    2. 한국 혼의 전승자
    3. 서구 문화와 성서언어
    4. 한국 교회와 민중언어
민중의 힘
    1. 성서 안의 민중운동의 맥
    2. 민중운동의 태
    3. 민중운동의 태동
고난하는 한국의 민중 : 독일 신학계에 하는 말
    1. 독일 신학의 피할 수 없는 함정
    2. 육의 자기초월
    3. 반(反) 두 나라설
    4. 비그리스도인들과의 연대
   
제2부 민중, 역사의 주체
   
민중신학은 무엇인가
    1. 민중신학의 주제들
    2. 질문과 대답—성서해석의 시각
    3. 민중신학의 축
민중적 신앙고백
    1. 우리의 현장
    2. 우리 교회사적 반성
    3. 현재와 미래의 과제
민중과 교회
    1. 민중신학과 교회론
    2. 고린토교회의 문제
    3. 교회 밖의 문제와 바울로의 케리그마
    4. 교회론이 없는 마르코복음
    5. 루가의 교회론
    6. 맺는 말
새 역사의 주인
    1. 역사의 담지자
        1) 예수의 경우
        2) 가난한 자의 공동체(바울로)
        3) 야고보의 경우
    2. '가난한 자'가 주인 되는 때
    3. 맺는 말
민중이 주도하는 민족통일
    1. 분단상태의 성격
    2. 민족통일을 위한 움직임
    3. 민족통일운동의 거점
    4. 통일문제 해결의 성서적 거점
예수와 민중
    1. 케리그마의 그리스도와 역사의 예수
    2. 예수와 민중
    3. 그리스도론의 핵심으로서의 예수의 고난
예수와 해방
    1. 머리말
    2. 예수시대의 민족해방의 노력들
    3. 예수의 해방운동
        1) 병에서의 해방
        2) 체제에서 해방
        3) 증오, 복수에서의 해방
    4. 결론(마리아 찬가)
   
제3부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민중사전 속의 그리스도
    1. 충격
    2. 신학적 문제 정리
    3. 민중사건 속의 그리스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느님의 어린양
    1. 속죄양
    2. 세진이의 부활을 경험한 어머니
    3. 예수와 석가의 만남
    4. 보라, 이 사람을
민중과 더불어 II
    1. 거울이 유죄?
    2. 허상과 실상
    3. 논어를 읽으며
    4. 역사적 시점
    5. 민중과 더불어
민중사와 교회사
    1. 그리스도교회로 몰려든 자들의 사회적 성분
    2. 교회는 저들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3. 그리스도교와 사회주의
    4. 성서에서 본 한국 교회사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1. 민중운동에서 민중신학으로
    2. 민중신학의 눈으로 본 성서
        1) 민중신학 이전의 신학
        2) 구약은 민중해방의 사건이다
        3) 예수의 민중이야기—'우리'
    3. 한국 역사 속에서 민중신학의 과제
    4. 민중운동의 그리스도적 의미
   
제4부 민중과 민족
   
옳은 백성 옳은 민족
    1. 민심이 곧 천심
    2. 잘난 백성 못난 백성
    3. 산 백성으로 서는 길
우리에게 일용할 배고픔을!
    1. 배고픔
    2. 그날 그날 먹을 양식을!
    3. 우리에게 그날 그날의 배고픔을 주소서
민중은 '환생'한 예수
    1. 예수는 '영웅'이 아닙니다
    2. 왜 마르코는 '만나자'는 약속만 남기고 붓울 놓는가
    3. 민중으로 환생한 예수?
    4. 오늘도 이어지는 '환생' 사건
민중적 민족주의 : 한완상 『민중과 지식인』 서평
    1. 개복(開腹)된 병상
    2. 민중은 누구인가
    3. 민중에게 의한 민족 세우기
   
제5부 민중과 예복
   
민중과 예복
    1. 객이 주인 되는 이야기
    2. 폭력으로 기득권 수호
    3. 수호자에 대한 심판
한국적 그리스도인상의 모색
    1. 문제 제기
    2. '한국적'이란 어떤 것인가
    3. '한국적'인 것과 그리스도교
    4. 한국 문화와 그리스도교 유산의 합류
    5. 근대화의 모순과 민족통일의 과제 앞에서
    6. 한국적 그리스도상의 맹아
민족문제와 민중신학
    1. 민족문제에 눈을 뜰 때까지
    2. 오늘의 민족문제를 보면서
    3. 민중적 민족
    4.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 민중은 생명의 근원이다
    5. 민족적인 것에 대한 예수의 태도—선 자리에 대한 강한 책임의식
    6. 민족문제를 어떤 원칙에서 풀어나가야 하나
    7. 민주에 대한 영원
탈서구신학과 민중신학 : 독일신학자들과의 논쟁
    1. 여러분들이 제기한 질문의 전반적인 구조
    2. 하나하나의 질문에 대하여
  
판권
표지
 
제1부 부활의 아침
어느 부활절 아침 (요한 21, 1)
오늘의 부활현장 (사도 2, 22-24)
부활의 그리스도와 그 현장 (사도 2, 22-24)
받은 것을 땅에 묻어두지 말라 (마태 25, 14-20)
사람을 낚는 어부 (마르 1,16-20)
부활 신앙 (고전 13, 12)
공포에서의 해방 (마태 10, 26-33)
"와서 보라" (요한 1, 35-39)
민중은 '환생'한 예수? (마르 6, 14-16)
 
제2부 하느님과 우상
두 질서 (마태 20, 1-16)
빛의 아들들 이 세대의 아들들 (루가 16, 1-8)
악에서의 구원 (마태 6, 13)
성서의 구원론 (요한 17, 13-16)
민중의 설교자 (루가 9, 3)
우상과 하느님 (고전 8, 1-6)
뱀처럼 들리운 예수 (요한 3, 14-16)
누가 네 이웃인가? (루가 10, 29-37)
믿음과 결단 (마태 4, 1-11)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마태 7, 7-11)
기도 (마태 14, 22-23)
저항과 복종 (마태 21, 28)
단(斷)! (마르 9, 42-48)
살림운동은 죽임의 세력과 투쟁이다 (요한 1, 4; 6, 53)
 
제3부 새 세계의 건설자
자유에의 길 (갈라 4, 1-10)
일어나라 (사도 3, 1-10)
새 세계의 건설자 (에페 2, 11-22)
죽음보다 더 확실한 것 (로마 8, 38-39)
바울의 인간관 (로마 8, 18-30)
바울의 현존 이해 (필립 3, 1-14)
문(門) (요한 10, 7-16)
나를 따르라 (루가 9, 57-62)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현실 (갈라 3, 26-29)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고전 12, 12-27)
자유에의 길과 그리스도 (루가 4, 18-19)
표지
 
제1부 구걸하는 초월자
앎의 두 면 (고전 8, 1-13)
져야 할 십자가 (마르 8,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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