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집

전집은 OCR 스캔 잡업으로 진행되어 오탈자가 있습니다.
오탈자를 발견하면 다음과 같이 등록해 주시면 관리자가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1. 수정 요청을 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2. 본문을 읽는 중에 오탈자가 있는 곳을 발견하면 앞뒤 텍스트와 함께 마우스로 선택합니다.
3. 그 상태에서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하여 나타나는 창에서 수정 후 [수정요청]을 클릭합니다.
4. 각주의 경우에는 각주 번호를 마우스오버하여 나타난 창을 클릭하면 수정요청 창이 열립니다.

※ 컴퓨터 브라우저에서만 가능합니다.
1. 케리그마의 그리스도와 역사의 예수

서구의 신약성서 학자들은 현재까지도 케리그마의 그리스도를 역사의 예수보다 우선적으로 다룬다. 저들은 케리그마의 그리스도만이 복음의 근거라고 한다. 따라서 이런 대전제를 관철하기 위하여 케리그마의 배후를 묻는 것은 불신앙이라고까지 말하며, 그럼으로써 역사의 예수에 대한 물음을 차단해버린다. 이에 대한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 반론들도 역사주의에 입각해 있기 때문에 역사의 예수에 대한 회의론에서 배회하고 있었을 뿐이다.

분명히 신약성서에는 이미 케리그마의 그리스도가 군림하고 있다. 그것이 그리스도론이요, 구원론이다. 이 그리스도론, 또는 구원론에는 역사의 예수가 전제되기는 했으나 거의 가려져 있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론이 살아 있는 예수를 시멘트 속에 가두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바울로의 편지를 위시하여 복음서 외의 모든 문서에서 볼 수 있다. 바울로가 그리스도론을 전개할 때, 역사의 예수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으며 흥미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후 5, 16)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의 그리스도론에는 예배의 대상이 된 그리스도가 있을 뿐, 생동하는 팔레스틴의 예수는 없다. 말하지 못하는 예수, 금관에 눌려 움직이지 못하는 예수, 그것이 바로 케리그마의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 케리그마가 비록 십자가의 죽음을 말하지만, 그것이 역사적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비역사화하고 있다. 부활경험 역시 역사적 경험인데도 그것을 비역사화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이 일찍부터 교회내에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이미 바울로 이 전에 형성된 케리그마인 고린토전서 15장 3~8절, 필립비서 2장 6~11절의 그리스도 찬가 등을 보면 족하다. 이런 것들은 분명히 예수의 수난과 부활에 대한 고백이지만 그 내용에서는 이미 비역사화 되었다. 예수가 '어떻게, 어디서, 누구에게, 왜' 처형되었는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완전히 은폐되었다. 이같은 그리스도론은 교회를 지키는 이데올로기로서는 큰 역할을 했으나 그 대가는 예수를 침묵시킨 것이었다. 이 그리스도 케리그마 형성의 주역은 누구였나? 제도적 교회의 지도층이 담당했다. 저들은 교회를 보존하기 위해서, 그리고 선교전략으로서 변증적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로 예수사건의 추상화를 초래했다.

이에 반해서 예수의 이야기는 전해졌다. 이야기 속의 예수는 이미 고정되어 금관을 쓰고 군림하는 예수가 아니라, 사람과 사귀기를 원하고 그들과 같은 말을 사용하고 그들과 희비애락을 같이하는 예수이다. 마르코복음 편자가 이러한 예수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승했다. 마르코복음에도 케리그마의 그리스도가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되기 이전의 예수의 산 모습을 결코 가리지 않았다. 세례자 요한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갈릴래아로 돌아가는 예수, 고향에서 배척받는 예수, 많은 병자들과 가난한 자들과 부녀자들과 더불어 살면서 저들에게 병을 고쳐주고 먹을 것을 주고, 저들을 박해하고 소외하는 지배층에 저항하여 저들을 옹호하면서 저들도 엄연한 하느님의 자녀임을 선포하다가 마침내 권력자의 손에 무참히도 피살된 예수의 이야기가 있다. 이 예수 이야기에는 비그리스도 케리그마적인 요소가 압도적이다.

그러면 이러한 예수의 이야기를 누가 전승했을까?

그 전승모체는 케리그마를 형성한 주체와는 분명히 다른 계층이었을 것이다. 그 전승모체를 나는 민중이라고 판단한다. 이 민중은 로마제국에 의해 처형된 예수의 사건을 계속 전했다. 그것은 정치적 압박 아래서 이루어짐으로써 유언비어의 형태를 띠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스도 케리그마에 눌려서 햇빛을 보지 못하였다. 그런데 마르코 편자가 그 민중의 유언비어를 수용하여 문서화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어쩌면 영원히 잃어버릴 수도 있었던 예수의 산 모습이 우리에게까지 전달된 것이다. 시멘트에 갇혀 있던 예수, 금관이 씌워침으로써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예수가 민중에 의해서 그 금관이 벗겨지고 시멘트가 부서지자 말을 할 수 있게 되고, 우리 안에서 활동하게 된 것이다. 나는 「예수사건의 전승모체」(1984. 10)에서 그리스도 케리그마의 전승주체와는 달리 예수사건의 전승모체가 민중임을 밝혔다.


List of Articles
표지
역사의 담지자
   
제1부 민중의실체
   
민족ᆞ민중ᆞ·교회
    1. 민중이 없었던 역사
    2. 그리스도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3. 한국 그리스도교의 기본자세
민중과 더불어 I
    1. 가치의 붕괴
    2. 가치의 기준
    3. 이웃이 누구인가
    4. 민중과 예수
    5. 예수와 어린이
    6. 혼동의 현장
풀과 씨알과 돌
    1. 민의 두 얼굴
    2. '기적'을 일으키는 민중
    3. 소리를 지르는 돌이 되는 민중
민중언어와 그리스도교
    1. 민중언어
    2. 한국 혼의 전승자
    3. 서구 문화와 성서언어
    4. 한국 교회와 민중언어
민중의 힘
    1. 성서 안의 민중운동의 맥
    2. 민중운동의 태
    3. 민중운동의 태동
고난하는 한국의 민중 : 독일 신학계에 하는 말
    1. 독일 신학의 피할 수 없는 함정
    2. 육의 자기초월
    3. 반(反) 두 나라설
    4. 비그리스도인들과의 연대
   
제2부 민중, 역사의 주체
   
민중신학은 무엇인가
    1. 민중신학의 주제들
    2. 질문과 대답—성서해석의 시각
    3. 민중신학의 축
민중적 신앙고백
    1. 우리의 현장
    2. 우리 교회사적 반성
    3. 현재와 미래의 과제
민중과 교회
    1. 민중신학과 교회론
    2. 고린토교회의 문제
    3. 교회 밖의 문제와 바울로의 케리그마
    4. 교회론이 없는 마르코복음
    5. 루가의 교회론
    6. 맺는 말
새 역사의 주인
    1. 역사의 담지자
        1) 예수의 경우
        2) 가난한 자의 공동체(바울로)
        3) 야고보의 경우
    2. '가난한 자'가 주인 되는 때
    3. 맺는 말
민중이 주도하는 민족통일
    1. 분단상태의 성격
    2. 민족통일을 위한 움직임
    3. 민족통일운동의 거점
    4. 통일문제 해결의 성서적 거점
예수와 민중
    1. 케리그마의 그리스도와 역사의 예수
    2. 예수와 민중
    3. 그리스도론의 핵심으로서의 예수의 고난
예수와 해방
    1. 머리말
    2. 예수시대의 민족해방의 노력들
    3. 예수의 해방운동
        1) 병에서의 해방
        2) 체제에서 해방
        3) 증오, 복수에서의 해방
    4. 결론(마리아 찬가)
   
제3부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민중사전 속의 그리스도
    1. 충격
    2. 신학적 문제 정리
    3. 민중사건 속의 그리스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느님의 어린양
    1. 속죄양
    2. 세진이의 부활을 경험한 어머니
    3. 예수와 석가의 만남
    4. 보라, 이 사람을
민중과 더불어 II
    1. 거울이 유죄?
    2. 허상과 실상
    3. 논어를 읽으며
    4. 역사적 시점
    5. 민중과 더불어
민중사와 교회사
    1. 그리스도교회로 몰려든 자들의 사회적 성분
    2. 교회는 저들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3. 그리스도교와 사회주의
    4. 성서에서 본 한국 교회사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1. 민중운동에서 민중신학으로
    2. 민중신학의 눈으로 본 성서
        1) 민중신학 이전의 신학
        2) 구약은 민중해방의 사건이다
        3) 예수의 민중이야기—'우리'
    3. 한국 역사 속에서 민중신학의 과제
    4. 민중운동의 그리스도적 의미
   
제4부 민중과 민족
   
옳은 백성 옳은 민족
    1. 민심이 곧 천심
    2. 잘난 백성 못난 백성
    3. 산 백성으로 서는 길
우리에게 일용할 배고픔을!
    1. 배고픔
    2. 그날 그날 먹을 양식을!
    3. 우리에게 그날 그날의 배고픔을 주소서
민중은 '환생'한 예수
    1. 예수는 '영웅'이 아닙니다
    2. 왜 마르코는 '만나자'는 약속만 남기고 붓울 놓는가
    3. 민중으로 환생한 예수?
    4. 오늘도 이어지는 '환생' 사건
민중적 민족주의 : 한완상 『민중과 지식인』 서평
    1. 개복(開腹)된 병상
    2. 민중은 누구인가
    3. 민중에게 의한 민족 세우기
   
제5부 민중과 예복
   
민중과 예복
    1. 객이 주인 되는 이야기
    2. 폭력으로 기득권 수호
    3. 수호자에 대한 심판
한국적 그리스도인상의 모색
    1. 문제 제기
    2. '한국적'이란 어떤 것인가
    3. '한국적'인 것과 그리스도교
    4. 한국 문화와 그리스도교 유산의 합류
    5. 근대화의 모순과 민족통일의 과제 앞에서
    6. 한국적 그리스도상의 맹아
민족문제와 민중신학
    1. 민족문제에 눈을 뜰 때까지
    2. 오늘의 민족문제를 보면서
    3. 민중적 민족
    4.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 민중은 생명의 근원이다
    5. 민족적인 것에 대한 예수의 태도—선 자리에 대한 강한 책임의식
    6. 민족문제를 어떤 원칙에서 풀어나가야 하나
    7. 민주에 대한 영원
탈서구신학과 민중신학 : 독일신학자들과의 논쟁
    1. 여러분들이 제기한 질문의 전반적인 구조
    2. 하나하나의 질문에 대하여
  
판권
표지
 
제1부 부활의 아침
어느 부활절 아침 (요한 21, 1)
오늘의 부활현장 (사도 2, 22-24)
부활의 그리스도와 그 현장 (사도 2, 22-24)
받은 것을 땅에 묻어두지 말라 (마태 25, 14-20)
사람을 낚는 어부 (마르 1,16-20)
부활 신앙 (고전 13, 12)
공포에서의 해방 (마태 10, 26-33)
"와서 보라" (요한 1, 35-39)
민중은 '환생'한 예수? (마르 6, 14-16)
 
제2부 하느님과 우상
두 질서 (마태 20, 1-16)
빛의 아들들 이 세대의 아들들 (루가 16, 1-8)
악에서의 구원 (마태 6, 13)
성서의 구원론 (요한 17, 13-16)
민중의 설교자 (루가 9, 3)
우상과 하느님 (고전 8, 1-6)
뱀처럼 들리운 예수 (요한 3, 14-16)
누가 네 이웃인가? (루가 10, 29-37)
믿음과 결단 (마태 4, 1-11)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마태 7, 7-11)
기도 (마태 14, 22-23)
저항과 복종 (마태 21, 28)
단(斷)! (마르 9, 42-48)
살림운동은 죽임의 세력과 투쟁이다 (요한 1, 4; 6, 53)
 
제3부 새 세계의 건설자
자유에의 길 (갈라 4, 1-10)
일어나라 (사도 3, 1-10)
새 세계의 건설자 (에페 2, 11-22)
죽음보다 더 확실한 것 (로마 8, 38-39)
바울의 인간관 (로마 8, 18-30)
바울의 현존 이해 (필립 3, 1-14)
문(門) (요한 10, 7-16)
나를 따르라 (루가 9, 57-62)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현실 (갈라 3, 26-29)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고전 12, 12-27)
자유에의 길과 그리스도 (루가 4, 18-19)
표지
 
제1부 구걸하는 초월자
앎의 두 면 (고전 8, 1-13)
져야 할 십자가 (마르 8, 3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위로
텍스트를 수정한 후 아래 [수정요청] 버튼을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