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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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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회는 저들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그리스도교회로 몰려든 저들은 한마디로 위험분자들이었다. 따라서 선교사들은 저들을 수용하기에는 너무나 약세였다. 게일이라는 선교사는 이 민중을 일컬어 "위조애국의 마친 듯한 광란이 휩쓸어 자결, 신체절단, 게릴라의 의거, 헛된 맹세, 무정(無情)의 저항을 감행하는 무리들"이라고 했다(J. S. Gale, Korea in Transition, pp. 38~39). 그런가 하면 "한국에 가서 보기 전까지는 온 겨레가 온통 뿌리에서부터 좌절한 모습을 알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땅 위에서는 희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들은 안팎으로 완전히 절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는 목격자의 증언도 있다(에모리대학 총장 W. C. Candler, A broken hearted nation turning to the Christ. Korea in Review, 1906). 그런가 하면 한국의 집집마다 그리고 교회마다 예외 없이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는 보고도 있다(북장로교 선교보고, 1895년).

이에 대해서 선교본부는 '정교분리'라는 정책을 절대교리처럼 내세워 이에 대항하였다. 저들은 이 사실을 계속 설교하였다.

교회는 성신에 부친 교회요, 나랏일 보는 교회가 아닌데, 예배당이나 회당은 사랑이나 교회일을 위해 쓸 집이지, 나랏일 의논하는 집이 아니요, 그 집에서 나랏일 공론하려 모일 곳이 아니요, 또한 누구든지 교인이 되어서 다른 데서 공론하지 못할 나랏일을 목사의 사랑에서 더욱 못할 것이오(『그리스도인의 회보』 1901. 10. 3).

사실은 이미 언더우드가 1894년에 다음과 같은 선언을 했던 것이다.

예수를 믿는 자는 어떤 나라 사람이든지 각각 그 나라 임금과 관을 섬기고 또한 그 나라 법을 지키라.

이러한 저들의 선교방향을 달성하기 위하여 1907년 저들은 '부흥운동'이라는 민중운동을 일으켰다. 여기에는 민중의 내적 불안에 집중적으로 호소함으로 그외의 두 가지 소원 곧 민중적, 민족적 소원을 잊게 하려는 목적이 잠재해 있다. 확실히 이 정책은 성공하였다. 선교사를 추종하는 한국의 민중은 그들을 어린양과 같이 추종하였다. 마치 성령에 취한 것처럼. 저들은 바로 그 선교사를 통해서 밖에는 그리스도교를 알지 못했다. 그러면 특히 근대사 이후에 볼 수 있었던 화산맥과 같았던 민중의 민족적, 민중적 소원은 어디 갔는가? 피안적 그리스도교회에서 극복이 되었는가? 그게 아니었다.

31운동! 무엇보다도 1919년 선교의 대성과에 대해 미소를 머금고 있던 선교사를 위시하여 한국 민중의 고삐를 잡았다고 자부하는 일본, 나아가서 일본을 통하여 조선을 보고 이들에게는 자주적인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 세계에 큰 충격을 던지는 사건이 터졌다. 그것이 바로 31민중봉기이다. 교회 지도부에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일과 세속적인 정당한 싸움이 분리되어 있었지만, 교회로 몰린 민중에게는 그것은 둘이 아니라 하나일 수밖에 없었다. 교회의 민중은 한국의 모든 민중과 함께 아무런 격의없이 거의 전원이 독립쟁취의 현장으로 뛰어나갔다. 미션계 학교들, 교회들이 모두 이 운동의 연락처 역할을 하였다. 사람들 중에는 이 운동에 신학이 없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운동이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성속이라는 고질을 박차고, 그 둘이 하나인 것을 행동으로 증거하였다. 그들에게는 성속이 따로 없다. 따라서 정교분리라는 것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정교분리는 안전지대에 안주하려는 이른바 교회 지도층의 조작이다. 한국의 민중은 장하게도 이 진실을 행동으로 폭로하고 정도를 걸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제의 총칼은 잔인했고, 선교사들의 야욕은 집요하였다. 선교사들은 그리스도교로 한국을 정복하려 했고, 일본 사람들은 칼로 정복하려 했다는 차이밖에 없다. 국제정책 처원에서 피안과 차안 이 음흉하게 야합했었다. 태프트가쓰라의 야합이 수정 없이 실현되었을 뿐이다. 약한 우리 민중은 외세에 굴복했다. 그러나 교회에 모인 민중은 그들의 소원을 포기하지 않았다.


List of Articles
표지
역사의 담지자
   
제1부 민중의실체
   
민족ᆞ민중ᆞ·교회
    1. 민중이 없었던 역사
    2. 그리스도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3. 한국 그리스도교의 기본자세
민중과 더불어 I
    1. 가치의 붕괴
    2. 가치의 기준
    3. 이웃이 누구인가
    4. 민중과 예수
    5. 예수와 어린이
    6. 혼동의 현장
풀과 씨알과 돌
    1. 민의 두 얼굴
    2. '기적'을 일으키는 민중
    3. 소리를 지르는 돌이 되는 민중
민중언어와 그리스도교
    1. 민중언어
    2. 한국 혼의 전승자
    3. 서구 문화와 성서언어
    4. 한국 교회와 민중언어
민중의 힘
    1. 성서 안의 민중운동의 맥
    2. 민중운동의 태
    3. 민중운동의 태동
고난하는 한국의 민중 : 독일 신학계에 하는 말
    1. 독일 신학의 피할 수 없는 함정
    2. 육의 자기초월
    3. 반(反) 두 나라설
    4. 비그리스도인들과의 연대
   
제2부 민중, 역사의 주체
   
민중신학은 무엇인가
    1. 민중신학의 주제들
    2. 질문과 대답—성서해석의 시각
    3. 민중신학의 축
민중적 신앙고백
    1. 우리의 현장
    2. 우리 교회사적 반성
    3. 현재와 미래의 과제
민중과 교회
    1. 민중신학과 교회론
    2. 고린토교회의 문제
    3. 교회 밖의 문제와 바울로의 케리그마
    4. 교회론이 없는 마르코복음
    5. 루가의 교회론
    6. 맺는 말
새 역사의 주인
    1. 역사의 담지자
        1) 예수의 경우
        2) 가난한 자의 공동체(바울로)
        3) 야고보의 경우
    2. '가난한 자'가 주인 되는 때
    3. 맺는 말
민중이 주도하는 민족통일
    1. 분단상태의 성격
    2. 민족통일을 위한 움직임
    3. 민족통일운동의 거점
    4. 통일문제 해결의 성서적 거점
예수와 민중
    1. 케리그마의 그리스도와 역사의 예수
    2. 예수와 민중
    3. 그리스도론의 핵심으로서의 예수의 고난
예수와 해방
    1. 머리말
    2. 예수시대의 민족해방의 노력들
    3. 예수의 해방운동
        1) 병에서의 해방
        2) 체제에서 해방
        3) 증오, 복수에서의 해방
    4. 결론(마리아 찬가)
   
제3부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민중사전 속의 그리스도
    1. 충격
    2. 신학적 문제 정리
    3. 민중사건 속의 그리스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느님의 어린양
    1. 속죄양
    2. 세진이의 부활을 경험한 어머니
    3. 예수와 석가의 만남
    4. 보라, 이 사람을
민중과 더불어 II
    1. 거울이 유죄?
    2. 허상과 실상
    3. 논어를 읽으며
    4. 역사적 시점
    5. 민중과 더불어
민중사와 교회사
    1. 그리스도교회로 몰려든 자들의 사회적 성분
    2. 교회는 저들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3. 그리스도교와 사회주의
    4. 성서에서 본 한국 교회사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1. 민중운동에서 민중신학으로
    2. 민중신학의 눈으로 본 성서
        1) 민중신학 이전의 신학
        2) 구약은 민중해방의 사건이다
        3) 예수의 민중이야기—'우리'
    3. 한국 역사 속에서 민중신학의 과제
    4. 민중운동의 그리스도적 의미
   
제4부 민중과 민족
   
옳은 백성 옳은 민족
    1. 민심이 곧 천심
    2. 잘난 백성 못난 백성
    3. 산 백성으로 서는 길
우리에게 일용할 배고픔을!
    1. 배고픔
    2. 그날 그날 먹을 양식을!
    3. 우리에게 그날 그날의 배고픔을 주소서
민중은 '환생'한 예수
    1. 예수는 '영웅'이 아닙니다
    2. 왜 마르코는 '만나자'는 약속만 남기고 붓울 놓는가
    3. 민중으로 환생한 예수?
    4. 오늘도 이어지는 '환생' 사건
민중적 민족주의 : 한완상 『민중과 지식인』 서평
    1. 개복(開腹)된 병상
    2. 민중은 누구인가
    3. 민중에게 의한 민족 세우기
   
제5부 민중과 예복
   
민중과 예복
    1. 객이 주인 되는 이야기
    2. 폭력으로 기득권 수호
    3. 수호자에 대한 심판
한국적 그리스도인상의 모색
    1. 문제 제기
    2. '한국적'이란 어떤 것인가
    3. '한국적'인 것과 그리스도교
    4. 한국 문화와 그리스도교 유산의 합류
    5. 근대화의 모순과 민족통일의 과제 앞에서
    6. 한국적 그리스도상의 맹아
민족문제와 민중신학
    1. 민족문제에 눈을 뜰 때까지
    2. 오늘의 민족문제를 보면서
    3. 민중적 민족
    4.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 민중은 생명의 근원이다
    5. 민족적인 것에 대한 예수의 태도—선 자리에 대한 강한 책임의식
    6. 민족문제를 어떤 원칙에서 풀어나가야 하나
    7. 민주에 대한 영원
탈서구신학과 민중신학 : 독일신학자들과의 논쟁
    1. 여러분들이 제기한 질문의 전반적인 구조
    2. 하나하나의 질문에 대하여
  
판권
표지
 
제1부 부활의 아침
어느 부활절 아침 (요한 21, 1)
오늘의 부활현장 (사도 2, 22-24)
부활의 그리스도와 그 현장 (사도 2, 22-24)
받은 것을 땅에 묻어두지 말라 (마태 25, 14-20)
사람을 낚는 어부 (마르 1,16-20)
부활 신앙 (고전 13, 12)
공포에서의 해방 (마태 10, 26-33)
"와서 보라" (요한 1, 35-39)
민중은 '환생'한 예수? (마르 6, 14-16)
 
제2부 하느님과 우상
두 질서 (마태 20, 1-16)
빛의 아들들 이 세대의 아들들 (루가 16, 1-8)
악에서의 구원 (마태 6, 13)
성서의 구원론 (요한 17, 13-16)
민중의 설교자 (루가 9, 3)
우상과 하느님 (고전 8, 1-6)
뱀처럼 들리운 예수 (요한 3, 14-16)
누가 네 이웃인가? (루가 10, 29-37)
믿음과 결단 (마태 4, 1-11)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마태 7, 7-11)
기도 (마태 14, 22-23)
저항과 복종 (마태 21, 28)
단(斷)! (마르 9, 42-48)
살림운동은 죽임의 세력과 투쟁이다 (요한 1, 4; 6, 53)
 
제3부 새 세계의 건설자
자유에의 길 (갈라 4, 1-10)
일어나라 (사도 3, 1-10)
새 세계의 건설자 (에페 2, 11-22)
죽음보다 더 확실한 것 (로마 8, 38-39)
바울의 인간관 (로마 8, 18-30)
바울의 현존 이해 (필립 3, 1-14)
문(門) (요한 10, 7-16)
나를 따르라 (루가 9, 57-62)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현실 (갈라 3, 26-29)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고전 12, 12-27)
자유에의 길과 그리스도 (루가 4, 18-19)
표지
 
제1부 구걸하는 초월자
앎의 두 면 (고전 8, 1-13)
져야 할 십자가 (마르 8,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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