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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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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서에서 본 한국 교회사

한국 교회사는 두 면에서 보아야 한다. 하나는 재래적인 지도층의 시각에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평신도의 편에서 보는 것이다. 한국 교회사의 지도층은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그 성격이 정립되었다. 약간의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저들은 실상 제도권에 속하지 않았다―지도층은 선교부의 정책에 충실한 하수인의 역할을 했다. 그것은 선교부의 계획 안에 든 역할이다. 선교부는 그들을 수 족같이 부리기 위해 길러낸 것이다.

그들에게 공부할 기회도 주고 생활도 지원했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의 지적 수준을 한정한다는 것이다. 가령 숭실학교에서 학생들이 영어를 가르쳐줄 것을 요구했더니 선교사는 "사탄의 시험에 들었으니 기도합시다"라고 했다는 웃지 못할 토막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것은 초기의 저들의 정책을 잘 반영한 것이다. 평양신학교는 설립되었으나 신학이 아니라 전도하러 나갈 단기 사관학교였다. 교육기간은 앙H월뿐으로 나머지 기간은 나가 전 도하는 일이었다. 하여간 그들의 수준은 자신들(선교사)보다는 낮 아야 한다는 대원칙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래도록 신학교육을 독점했으며, 제힘으로 미국에서 신학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경원하여 발도 못 붙이게 했다. 그리고 그들의 노선에 충실할 보장이 있는 자만 몇 사람 기용했는데, 그들의 정신상태가 오늘도 계승된 것이 바로 한국 교회는 맨 처음, 즉 선교사의 독무대시대의 전통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이다.

이에 대해서 평신도는 민중이다. 이들의 특징은 이미 위에서 지적한 대로 민중적 한과 민족적 염원을 저들의 희망의 내용으로 하므로 성속이나 정교분리 따위를 모른다. 이것이 바로 성서적인 전통이다. 구약에는 이른바 성속의 구별이 없다. 이스라엘의 민족사가 바로 하느님의 구원사지, 그것을 떠난 구원 따위는 모른다. 그런데 그 민족사가 바로 민중사인 것이다. 에집트의 민중, 합비루가 그곳에서 탈출하여 반군주적 공동체를 이룩한 것이 야훼신앙을 확립한 고대 이스라엘 공동체이다. 이 민중운동은 군주세력과의 치열한 싸움을 계속하다가 다윗에 의해 지하로 들어가버리나, 저들을 계속 대변한 것이 예언자들이다. 그후 반민중적 정권은 분단되었다가 다 망하고 모두 나라 잃은 민족으로 전락했으며, 계속적으로 식민지의 굴레 속에서 민중적 민족이 된 것이다. 여기 식민제국을 거쳐 근대적 성격을 띤 로마제국이 지배한 때에 예수가 등장한 것이다. 그는 예언자의 전통에 섰으며, 민중운동의 사상적 결집인 묵시문학적 풍토를 그대로 수용하고, 반예루살렘의 상징이며 민중의 현장인 갈릴래아에서 민중을 편파적으로 선택했다. 바로 그러므로 그는 죽임을 당한 것이다. 그리스도교는 바로 이 죽임당한 사건 위에 세워진 것이다. 그 사건이 바로 민중운동이라는 태풍의 눈이 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제도적 한국 교회사는 철저하게 반예수적인 길을 걸었다. 이 한국 교회가 이제라도 제 길을 걸으려면 바로 이 민중운동의 대열에 서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성서의 전통이며, 동시에 교회의 구성원인 민중의 염원으로 합류할 수 있는 유일하고 정당한 길이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사는 성서의 민중 전통과 한국 교회 구성원들의 염원을 잇는 시각도 조명해야 할 것이다.

 

■ 1986년 10월, K.S.C.F. 강연.


List of Articles
표지
역사의 담지자
   
제1부 민중의실체
   
민족ᆞ민중ᆞ·교회
    1. 민중이 없었던 역사
    2. 그리스도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3. 한국 그리스도교의 기본자세
민중과 더불어 I
    1. 가치의 붕괴
    2. 가치의 기준
    3. 이웃이 누구인가
    4. 민중과 예수
    5. 예수와 어린이
    6. 혼동의 현장
풀과 씨알과 돌
    1. 민의 두 얼굴
    2. '기적'을 일으키는 민중
    3. 소리를 지르는 돌이 되는 민중
민중언어와 그리스도교
    1. 민중언어
    2. 한국 혼의 전승자
    3. 서구 문화와 성서언어
    4. 한국 교회와 민중언어
민중의 힘
    1. 성서 안의 민중운동의 맥
    2. 민중운동의 태
    3. 민중운동의 태동
고난하는 한국의 민중 : 독일 신학계에 하는 말
    1. 독일 신학의 피할 수 없는 함정
    2. 육의 자기초월
    3. 반(反) 두 나라설
    4. 비그리스도인들과의 연대
   
제2부 민중, 역사의 주체
   
민중신학은 무엇인가
    1. 민중신학의 주제들
    2. 질문과 대답—성서해석의 시각
    3. 민중신학의 축
민중적 신앙고백
    1. 우리의 현장
    2. 우리 교회사적 반성
    3. 현재와 미래의 과제
민중과 교회
    1. 민중신학과 교회론
    2. 고린토교회의 문제
    3. 교회 밖의 문제와 바울로의 케리그마
    4. 교회론이 없는 마르코복음
    5. 루가의 교회론
    6. 맺는 말
새 역사의 주인
    1. 역사의 담지자
        1) 예수의 경우
        2) 가난한 자의 공동체(바울로)
        3) 야고보의 경우
    2. '가난한 자'가 주인 되는 때
    3. 맺는 말
민중이 주도하는 민족통일
    1. 분단상태의 성격
    2. 민족통일을 위한 움직임
    3. 민족통일운동의 거점
    4. 통일문제 해결의 성서적 거점
예수와 민중
    1. 케리그마의 그리스도와 역사의 예수
    2. 예수와 민중
    3. 그리스도론의 핵심으로서의 예수의 고난
예수와 해방
    1. 머리말
    2. 예수시대의 민족해방의 노력들
    3. 예수의 해방운동
        1) 병에서의 해방
        2) 체제에서 해방
        3) 증오, 복수에서의 해방
    4. 결론(마리아 찬가)
   
제3부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민중사전 속의 그리스도
    1. 충격
    2. 신학적 문제 정리
    3. 민중사건 속의 그리스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느님의 어린양
    1. 속죄양
    2. 세진이의 부활을 경험한 어머니
    3. 예수와 석가의 만남
    4. 보라, 이 사람을
민중과 더불어 II
    1. 거울이 유죄?
    2. 허상과 실상
    3. 논어를 읽으며
    4. 역사적 시점
    5. 민중과 더불어
민중사와 교회사
    1. 그리스도교회로 몰려든 자들의 사회적 성분
    2. 교회는 저들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3. 그리스도교와 사회주의
    4. 성서에서 본 한국 교회사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1. 민중운동에서 민중신학으로
    2. 민중신학의 눈으로 본 성서
        1) 민중신학 이전의 신학
        2) 구약은 민중해방의 사건이다
        3) 예수의 민중이야기—'우리'
    3. 한국 역사 속에서 민중신학의 과제
    4. 민중운동의 그리스도적 의미
   
제4부 민중과 민족
   
옳은 백성 옳은 민족
    1. 민심이 곧 천심
    2. 잘난 백성 못난 백성
    3. 산 백성으로 서는 길
우리에게 일용할 배고픔을!
    1. 배고픔
    2. 그날 그날 먹을 양식을!
    3. 우리에게 그날 그날의 배고픔을 주소서
민중은 '환생'한 예수
    1. 예수는 '영웅'이 아닙니다
    2. 왜 마르코는 '만나자'는 약속만 남기고 붓울 놓는가
    3. 민중으로 환생한 예수?
    4. 오늘도 이어지는 '환생' 사건
민중적 민족주의 : 한완상 『민중과 지식인』 서평
    1. 개복(開腹)된 병상
    2. 민중은 누구인가
    3. 민중에게 의한 민족 세우기
   
제5부 민중과 예복
   
민중과 예복
    1. 객이 주인 되는 이야기
    2. 폭력으로 기득권 수호
    3. 수호자에 대한 심판
한국적 그리스도인상의 모색
    1. 문제 제기
    2. '한국적'이란 어떤 것인가
    3. '한국적'인 것과 그리스도교
    4. 한국 문화와 그리스도교 유산의 합류
    5. 근대화의 모순과 민족통일의 과제 앞에서
    6. 한국적 그리스도상의 맹아
민족문제와 민중신학
    1. 민족문제에 눈을 뜰 때까지
    2. 오늘의 민족문제를 보면서
    3. 민중적 민족
    4.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 민중은 생명의 근원이다
    5. 민족적인 것에 대한 예수의 태도—선 자리에 대한 강한 책임의식
    6. 민족문제를 어떤 원칙에서 풀어나가야 하나
    7. 민주에 대한 영원
탈서구신학과 민중신학 : 독일신학자들과의 논쟁
    1. 여러분들이 제기한 질문의 전반적인 구조
    2. 하나하나의 질문에 대하여
  
판권
표지
 
제1부 부활의 아침
어느 부활절 아침 (요한 21, 1)
오늘의 부활현장 (사도 2, 22-24)
부활의 그리스도와 그 현장 (사도 2, 22-24)
받은 것을 땅에 묻어두지 말라 (마태 25, 14-20)
사람을 낚는 어부 (마르 1,16-20)
부활 신앙 (고전 13, 12)
공포에서의 해방 (마태 10, 26-33)
"와서 보라" (요한 1, 35-39)
민중은 '환생'한 예수? (마르 6, 14-16)
 
제2부 하느님과 우상
두 질서 (마태 20, 1-16)
빛의 아들들 이 세대의 아들들 (루가 16, 1-8)
악에서의 구원 (마태 6, 13)
성서의 구원론 (요한 17, 13-16)
민중의 설교자 (루가 9, 3)
우상과 하느님 (고전 8, 1-6)
뱀처럼 들리운 예수 (요한 3, 14-16)
누가 네 이웃인가? (루가 10, 29-37)
믿음과 결단 (마태 4, 1-11)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마태 7, 7-11)
기도 (마태 14, 22-23)
저항과 복종 (마태 21, 28)
단(斷)! (마르 9, 42-48)
살림운동은 죽임의 세력과 투쟁이다 (요한 1, 4; 6, 53)
 
제3부 새 세계의 건설자
자유에의 길 (갈라 4, 1-10)
일어나라 (사도 3, 1-10)
새 세계의 건설자 (에페 2, 11-22)
죽음보다 더 확실한 것 (로마 8, 38-39)
바울의 인간관 (로마 8, 18-30)
바울의 현존 이해 (필립 3, 1-14)
문(門) (요한 10, 7-16)
나를 따르라 (루가 9, 57-62)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현실 (갈라 3, 26-29)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고전 12, 12-27)
자유에의 길과 그리스도 (루가 4, 18-19)
표지
 
제1부 구걸하는 초월자
앎의 두 면 (고전 8, 1-13)
져야 할 십자가 (마르 8,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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