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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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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민중운동의 그리스도적 의미

마지막으로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민중운동과 그 사건을 그리스도적 입장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를 언급함으로써 나의 이야기를 끝마치려 한다.

한국의 민중운동은 줄기차게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광주항쟁으로 수천의 민중이 학살되었으며, 그 이후로 수천의 민중이 투옥되었고 수십의 학생노동자들이 분신자살을 함으로써 독재정권에 항거했다. 밀고 밀리는 일이 반복되었는데 이는 마치 모세의 민중과 파라오의 대결을 방불케한다. 나는 여기서 최근 일어난 민중봉기사건의 계기를 마련한 박종철군의 피살사건의 성격을 그리스도론적 입장에서 풀이해보고자 한다.

박종철군은 학생으로 민주전선에 가담하여 경찰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던 그가 아무도 모르게 경찰에 납치되어 무서운 고문으로 피살되었다. 이것으로 박종철군의 저항운동은 끝난 것이다. 그의 투쟁은 너무도 맥없이 끝났다. 그는 분명히 투쟁했다. 그러나 그의 투쟁과 피살은 반드시 원인과 결과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투쟁이 피살에 이를 만큼 격렬한 것이었다면 그는 영웅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기에 그는 영웅이 아니다. 만일 그의 죽음이 자살이었다면 그것은 이제까지 흔히 있어왔던 일로서 듣는 사람을 오히려 담담하게 만들었을 수도있다.

그러나 민중은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못했으나 입에서 입으로 그는 무서운 고문을 받아 죽었을 것이라고 전해나갔다. 그런데 그의 죽음의 현장에 불려갔던 한 의사가 그의 죽음은 고문에 의한 것이라고 증언함으로써 이 사건은 활화산이 되고 민중운동으로 번져나갔다. 분노한 민중의 함성이 정부 당국으로 하여금 연거푸 거짓말을 하게 했고, 마침내 일부 책임자들이 물러나야하는 사전으로까지 번지게 되었다. 이로써 폭발된 활화산은 진화되는 듯했다. 그런데 가톨릭 사제단 쪽에서, '발표된 내용은 거짓'이라고 증언하자 제2의 민중폭발적인 사건으로 번졌다. 이 사실을 어떻게 볼 것인가? 죽은 한 학생이 계속 민중봉기를 일으키고 있다. 바로 그는 민중봉기 속에서 부활한 것이다. 그러면 이것은 박종철이라는 학생이 위대해서 홀로 일으킨 사건인가? 아니, 민중이 일으킨 사건이다. 민중은 박종철군의 죽음에서 자신들의 죽음을 보고 있고, 이들의 일어남에서 죽은 박종철군이 다시 살아 움직이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박종철과 민중은 '너'와 '나'가 아니라 '우리'이다. '우리'가 사건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것을 신학적으로 어떻게 보아야 하나? 박종철군은 그리스도인도 아니다. 따라서 그의 사건이 교회내의 일은 아니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난 일도 아니다. 그러나 민중신학은 바로 이 사건에서 그리스도사건을 경험한다. 이 사건에 관여되지 않은 그리스도 라면 그는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 박종철군의 사건에서 '익명의 그리스도'가 현존하는 것이다.

예수의 사건이 원형(archetype)적인 활화산이라면 박종철군사건을 통해 오늘 민중사건은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예수의 사건은 민중해방사건이며, 박종철군사건도 민중해방사건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민중운동에서 그리스도사건을 보고, 그것을 증언하는 것이 바로 민중신학이다.

끝으로 성서 한 구절을 읽겠다.

예수께서도 자기의 피로 민중을 구별하시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가 당한 수치를 걸머지고 영문 밖에 계신 그에게로 나아갑시다(히브 13, 12~13).


List of Articles
표지
역사의 담지자
   
제1부 민중의실체
   
민족ᆞ민중ᆞ·교회
    1. 민중이 없었던 역사
    2. 그리스도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3. 한국 그리스도교의 기본자세
민중과 더불어 I
    1. 가치의 붕괴
    2. 가치의 기준
    3. 이웃이 누구인가
    4. 민중과 예수
    5. 예수와 어린이
    6. 혼동의 현장
풀과 씨알과 돌
    1. 민의 두 얼굴
    2. '기적'을 일으키는 민중
    3. 소리를 지르는 돌이 되는 민중
민중언어와 그리스도교
    1. 민중언어
    2. 한국 혼의 전승자
    3. 서구 문화와 성서언어
    4. 한국 교회와 민중언어
민중의 힘
    1. 성서 안의 민중운동의 맥
    2. 민중운동의 태
    3. 민중운동의 태동
고난하는 한국의 민중 : 독일 신학계에 하는 말
    1. 독일 신학의 피할 수 없는 함정
    2. 육의 자기초월
    3. 반(反) 두 나라설
    4. 비그리스도인들과의 연대
   
제2부 민중, 역사의 주체
   
민중신학은 무엇인가
    1. 민중신학의 주제들
    2. 질문과 대답—성서해석의 시각
    3. 민중신학의 축
민중적 신앙고백
    1. 우리의 현장
    2. 우리 교회사적 반성
    3. 현재와 미래의 과제
민중과 교회
    1. 민중신학과 교회론
    2. 고린토교회의 문제
    3. 교회 밖의 문제와 바울로의 케리그마
    4. 교회론이 없는 마르코복음
    5. 루가의 교회론
    6. 맺는 말
새 역사의 주인
    1. 역사의 담지자
        1) 예수의 경우
        2) 가난한 자의 공동체(바울로)
        3) 야고보의 경우
    2. '가난한 자'가 주인 되는 때
    3. 맺는 말
민중이 주도하는 민족통일
    1. 분단상태의 성격
    2. 민족통일을 위한 움직임
    3. 민족통일운동의 거점
    4. 통일문제 해결의 성서적 거점
예수와 민중
    1. 케리그마의 그리스도와 역사의 예수
    2. 예수와 민중
    3. 그리스도론의 핵심으로서의 예수의 고난
예수와 해방
    1. 머리말
    2. 예수시대의 민족해방의 노력들
    3. 예수의 해방운동
        1) 병에서의 해방
        2) 체제에서 해방
        3) 증오, 복수에서의 해방
    4. 결론(마리아 찬가)
   
제3부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민중사전 속의 그리스도
    1. 충격
    2. 신학적 문제 정리
    3. 민중사건 속의 그리스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느님의 어린양
    1. 속죄양
    2. 세진이의 부활을 경험한 어머니
    3. 예수와 석가의 만남
    4. 보라, 이 사람을
민중과 더불어 II
    1. 거울이 유죄?
    2. 허상과 실상
    3. 논어를 읽으며
    4. 역사적 시점
    5. 민중과 더불어
민중사와 교회사
    1. 그리스도교회로 몰려든 자들의 사회적 성분
    2. 교회는 저들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3. 그리스도교와 사회주의
    4. 성서에서 본 한국 교회사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1. 민중운동에서 민중신학으로
    2. 민중신학의 눈으로 본 성서
        1) 민중신학 이전의 신학
        2) 구약은 민중해방의 사건이다
        3) 예수의 민중이야기—'우리'
    3. 한국 역사 속에서 민중신학의 과제
    4. 민중운동의 그리스도적 의미
   
제4부 민중과 민족
   
옳은 백성 옳은 민족
    1. 민심이 곧 천심
    2. 잘난 백성 못난 백성
    3. 산 백성으로 서는 길
우리에게 일용할 배고픔을!
    1. 배고픔
    2. 그날 그날 먹을 양식을!
    3. 우리에게 그날 그날의 배고픔을 주소서
민중은 '환생'한 예수
    1. 예수는 '영웅'이 아닙니다
    2. 왜 마르코는 '만나자'는 약속만 남기고 붓울 놓는가
    3. 민중으로 환생한 예수?
    4. 오늘도 이어지는 '환생' 사건
민중적 민족주의 : 한완상 『민중과 지식인』 서평
    1. 개복(開腹)된 병상
    2. 민중은 누구인가
    3. 민중에게 의한 민족 세우기
   
제5부 민중과 예복
   
민중과 예복
    1. 객이 주인 되는 이야기
    2. 폭력으로 기득권 수호
    3. 수호자에 대한 심판
한국적 그리스도인상의 모색
    1. 문제 제기
    2. '한국적'이란 어떤 것인가
    3. '한국적'인 것과 그리스도교
    4. 한국 문화와 그리스도교 유산의 합류
    5. 근대화의 모순과 민족통일의 과제 앞에서
    6. 한국적 그리스도상의 맹아
민족문제와 민중신학
    1. 민족문제에 눈을 뜰 때까지
    2. 오늘의 민족문제를 보면서
    3. 민중적 민족
    4.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 민중은 생명의 근원이다
    5. 민족적인 것에 대한 예수의 태도—선 자리에 대한 강한 책임의식
    6. 민족문제를 어떤 원칙에서 풀어나가야 하나
    7. 민주에 대한 영원
탈서구신학과 민중신학 : 독일신학자들과의 논쟁
    1. 여러분들이 제기한 질문의 전반적인 구조
    2. 하나하나의 질문에 대하여
  
판권
표지
 
제1부 부활의 아침
어느 부활절 아침 (요한 21, 1)
오늘의 부활현장 (사도 2, 22-24)
부활의 그리스도와 그 현장 (사도 2, 22-24)
받은 것을 땅에 묻어두지 말라 (마태 25, 14-20)
사람을 낚는 어부 (마르 1,16-20)
부활 신앙 (고전 13, 12)
공포에서의 해방 (마태 10, 26-33)
"와서 보라" (요한 1, 35-39)
민중은 '환생'한 예수? (마르 6, 14-16)
 
제2부 하느님과 우상
두 질서 (마태 20, 1-16)
빛의 아들들 이 세대의 아들들 (루가 16, 1-8)
악에서의 구원 (마태 6, 13)
성서의 구원론 (요한 17, 13-16)
민중의 설교자 (루가 9, 3)
우상과 하느님 (고전 8, 1-6)
뱀처럼 들리운 예수 (요한 3, 14-16)
누가 네 이웃인가? (루가 10, 29-37)
믿음과 결단 (마태 4, 1-11)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마태 7, 7-11)
기도 (마태 14, 22-23)
저항과 복종 (마태 21, 28)
단(斷)! (마르 9, 42-48)
살림운동은 죽임의 세력과 투쟁이다 (요한 1, 4; 6, 53)
 
제3부 새 세계의 건설자
자유에의 길 (갈라 4, 1-10)
일어나라 (사도 3, 1-10)
새 세계의 건설자 (에페 2, 11-22)
죽음보다 더 확실한 것 (로마 8, 38-39)
바울의 인간관 (로마 8, 18-30)
바울의 현존 이해 (필립 3, 1-14)
문(門) (요한 10, 7-16)
나를 따르라 (루가 9, 57-62)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현실 (갈라 3, 26-29)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고전 12, 12-27)
자유에의 길과 그리스도 (루가 4, 18-19)
표지
 
제1부 구걸하는 초월자
앎의 두 면 (고전 8, 1-13)
져야 할 십자가 (마르 8,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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