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집

전집은 OCR 스캔 잡업으로 진행되어 오탈자가 있습니다.
오탈자를 발견하면 다음과 같이 등록해 주시면 관리자가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1. 수정 요청을 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2. 본문을 읽는 중에 오탈자가 있는 곳을 발견하면 앞뒤 텍스트와 함께 마우스로 선택합니다.
3. 그 상태에서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하여 나타나는 창에서 수정 후 [수정요청]을 클릭합니다.
4. 각주의 경우에는 각주 번호를 마우스오버하여 나타난 창을 클릭하면 수정요청 창이 열립니다.

※ 컴퓨터 브라우저에서만 가능합니다.
3. 민중에 의한 민족 세우기

저자는 수술하는 예리한 집도자 같다고 했다. 그것은 그와 마주선 대상이 병들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젊음이 죄 되는 사회', '허위 의식'으로 충만한 사회, '수인화(囚人化)한 사회', '양극화', '국가와 사회가 미분화된' 현실, '준거집단'이 없는 사회가 저자가 서 있는 현실이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민중이 주인이 아니라 손님이 되고, 주역이 아니라 구경꾼이 되고, 주체가 아니라 객체가 되고 운용자가 아니라 대상이 된"(58면) 것이 근본적 원인이다.

이상과 같은 허위성을 파헤치는 것은 그 사회와 더불어 아파하는 행위요, 그 사회를 치료하기 위해서다. 그는 가정에서 학교, 청소년에서 여성의 현장, 텔레비전에서 정치경제적 구조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조명하면서 잘못된 것은 폭로하고 옳은 방향 제시를 시도한다. 이 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자유를 민주주의로, 외세배격을 민족주의로, 그리고 사회정의를 사회복지로"(121면), "오늘의 권력 엘리트는 중상층, 지식인에게 일차적으로 자유를, 서민 대중에게는 우선 평등을, 그리고 온 국민에게는 반드시 인권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등의 간결한 그의 주장은 바로 병든 이 사회를 수술칼을 들고 집도하는 의사의 처방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 장인 「분단상황의 지식인」이라는 글은 오늘의 이 나라를 사는 참 '지식인'의 진실(truth)의 증언이다. 강대국에 의한 분단의 비극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적으로 분단 이 양 체제의 확고한 존립에 이용된다는 기막힌 현실, 크게 그리고 계속 반복하는 슬로건의 허위성과 그 '역기능', 그러므로 동일은 사실상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는 저자는, 우리 현실에서 크게 과시되고 주장되는 것들을 분석하고 그 핵심적 병폐가 무엇인가를 아픔을 참고 지적하면서 새 방향을 제시한다.

통일의 거점은 민족주의이다. 그러나 그 형태는 민주주의여야 한다. 민족주의는 스스로의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경제건설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사회정의가 무시된 경제성장은 "민족의 중심인 민중의 이익과 권익을 무시함으로써 바람직한 민중적 바탕을 약화시켜버린다. 민중의 권익을 외면한 민족주의란 아예 처음부터 무의미한 것이다." 이렇게 본 저자는 이런 식의 경제성장, 민중수탈은 결과적으로 민족애에 역행한다고 본다. 저자는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의 관계에서도 역시 민중이 핵심이 된다. 민중이 자발적으로 지배 받기를 원해야 한다. 그들이 지도자들을 자유롭게 뽑고 자유롭고 평화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제도적인 보장이 마련되어야만 비로소 자발적으로 지배받기를 원하게 된다. 모든 권리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진리가 확고하게 제도화되어야 한다…… 이때 민주주의의 주인인 민중을 우리는 시민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하면서, 민주적 민족주의라는 말 대신에 '민중적 민족주의'라는 말을 쓴다. 이것은 민족주의니 통일이니 하는 슬로건 밑에서 주인이 되어야 하는 민중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는 것이며, 지배집단의 주장의 '역기능'을 갈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은 반드시 정의와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강력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그리고 민중의 권익이 최대로 보장되는 방식으로 민중에 의해 성실하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강력한 주장은 "통일을 하나의 허위의식으로 활용하는 권력의 생리"를 간파한 데서 오는 주장이며, 마침내 "민중 없는 민족과 민족주의, 민중이 무력화되는 통일은 모두 무의미"하기 때문에 그렇게 희구하는 통일마저도 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비장한 저항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어떤 제3의 체제를 모색, 제시하는 것이 민중으로서의 지식인의 다급한 과제임을 역설하고 있다.

 

■ 『창작과 비평』 1978년 봄호에 수록.


List of Articles
표지
역사의 담지자
   
제1부 민중의실체
   
민족ᆞ민중ᆞ·교회
    1. 민중이 없었던 역사
    2. 그리스도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3. 한국 그리스도교의 기본자세
민중과 더불어 I
    1. 가치의 붕괴
    2. 가치의 기준
    3. 이웃이 누구인가
    4. 민중과 예수
    5. 예수와 어린이
    6. 혼동의 현장
풀과 씨알과 돌
    1. 민의 두 얼굴
    2. '기적'을 일으키는 민중
    3. 소리를 지르는 돌이 되는 민중
민중언어와 그리스도교
    1. 민중언어
    2. 한국 혼의 전승자
    3. 서구 문화와 성서언어
    4. 한국 교회와 민중언어
민중의 힘
    1. 성서 안의 민중운동의 맥
    2. 민중운동의 태
    3. 민중운동의 태동
고난하는 한국의 민중 : 독일 신학계에 하는 말
    1. 독일 신학의 피할 수 없는 함정
    2. 육의 자기초월
    3. 반(反) 두 나라설
    4. 비그리스도인들과의 연대
   
제2부 민중, 역사의 주체
   
민중신학은 무엇인가
    1. 민중신학의 주제들
    2. 질문과 대답—성서해석의 시각
    3. 민중신학의 축
민중적 신앙고백
    1. 우리의 현장
    2. 우리 교회사적 반성
    3. 현재와 미래의 과제
민중과 교회
    1. 민중신학과 교회론
    2. 고린토교회의 문제
    3. 교회 밖의 문제와 바울로의 케리그마
    4. 교회론이 없는 마르코복음
    5. 루가의 교회론
    6. 맺는 말
새 역사의 주인
    1. 역사의 담지자
        1) 예수의 경우
        2) 가난한 자의 공동체(바울로)
        3) 야고보의 경우
    2. '가난한 자'가 주인 되는 때
    3. 맺는 말
민중이 주도하는 민족통일
    1. 분단상태의 성격
    2. 민족통일을 위한 움직임
    3. 민족통일운동의 거점
    4. 통일문제 해결의 성서적 거점
예수와 민중
    1. 케리그마의 그리스도와 역사의 예수
    2. 예수와 민중
    3. 그리스도론의 핵심으로서의 예수의 고난
예수와 해방
    1. 머리말
    2. 예수시대의 민족해방의 노력들
    3. 예수의 해방운동
        1) 병에서의 해방
        2) 체제에서 해방
        3) 증오, 복수에서의 해방
    4. 결론(마리아 찬가)
   
제3부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민중사전 속의 그리스도
    1. 충격
    2. 신학적 문제 정리
    3. 민중사건 속의 그리스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느님의 어린양
    1. 속죄양
    2. 세진이의 부활을 경험한 어머니
    3. 예수와 석가의 만남
    4. 보라, 이 사람을
민중과 더불어 II
    1. 거울이 유죄?
    2. 허상과 실상
    3. 논어를 읽으며
    4. 역사적 시점
    5. 민중과 더불어
민중사와 교회사
    1. 그리스도교회로 몰려든 자들의 사회적 성분
    2. 교회는 저들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3. 그리스도교와 사회주의
    4. 성서에서 본 한국 교회사
민중운동과 민중신학
    1. 민중운동에서 민중신학으로
    2. 민중신학의 눈으로 본 성서
        1) 민중신학 이전의 신학
        2) 구약은 민중해방의 사건이다
        3) 예수의 민중이야기—'우리'
    3. 한국 역사 속에서 민중신학의 과제
    4. 민중운동의 그리스도적 의미
   
제4부 민중과 민족
   
옳은 백성 옳은 민족
    1. 민심이 곧 천심
    2. 잘난 백성 못난 백성
    3. 산 백성으로 서는 길
우리에게 일용할 배고픔을!
    1. 배고픔
    2. 그날 그날 먹을 양식을!
    3. 우리에게 그날 그날의 배고픔을 주소서
민중은 '환생'한 예수
    1. 예수는 '영웅'이 아닙니다
    2. 왜 마르코는 '만나자'는 약속만 남기고 붓울 놓는가
    3. 민중으로 환생한 예수?
    4. 오늘도 이어지는 '환생' 사건
민중적 민족주의 : 한완상 『민중과 지식인』 서평
    1. 개복(開腹)된 병상
    2. 민중은 누구인가
    3. 민중에게 의한 민족 세우기
   
제5부 민중과 예복
   
민중과 예복
    1. 객이 주인 되는 이야기
    2. 폭력으로 기득권 수호
    3. 수호자에 대한 심판
한국적 그리스도인상의 모색
    1. 문제 제기
    2. '한국적'이란 어떤 것인가
    3. '한국적'인 것과 그리스도교
    4. 한국 문화와 그리스도교 유산의 합류
    5. 근대화의 모순과 민족통일의 과제 앞에서
    6. 한국적 그리스도상의 맹아
민족문제와 민중신학
    1. 민족문제에 눈을 뜰 때까지
    2. 오늘의 민족문제를 보면서
    3. 민중적 민족
    4.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 민중은 생명의 근원이다
    5. 민족적인 것에 대한 예수의 태도—선 자리에 대한 강한 책임의식
    6. 민족문제를 어떤 원칙에서 풀어나가야 하나
    7. 민주에 대한 영원
탈서구신학과 민중신학 : 독일신학자들과의 논쟁
    1. 여러분들이 제기한 질문의 전반적인 구조
    2. 하나하나의 질문에 대하여
  
판권
표지
 
제1부 부활의 아침
어느 부활절 아침 (요한 21, 1)
오늘의 부활현장 (사도 2, 22-24)
부활의 그리스도와 그 현장 (사도 2, 22-24)
받은 것을 땅에 묻어두지 말라 (마태 25, 14-20)
사람을 낚는 어부 (마르 1,16-20)
부활 신앙 (고전 13, 12)
공포에서의 해방 (마태 10, 26-33)
"와서 보라" (요한 1, 35-39)
민중은 '환생'한 예수? (마르 6, 14-16)
 
제2부 하느님과 우상
두 질서 (마태 20, 1-16)
빛의 아들들 이 세대의 아들들 (루가 16, 1-8)
악에서의 구원 (마태 6, 13)
성서의 구원론 (요한 17, 13-16)
민중의 설교자 (루가 9, 3)
우상과 하느님 (고전 8, 1-6)
뱀처럼 들리운 예수 (요한 3, 14-16)
누가 네 이웃인가? (루가 10, 29-37)
믿음과 결단 (마태 4, 1-11)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마태 7, 7-11)
기도 (마태 14, 22-23)
저항과 복종 (마태 21, 28)
단(斷)! (마르 9, 42-48)
살림운동은 죽임의 세력과 투쟁이다 (요한 1, 4; 6, 53)
 
제3부 새 세계의 건설자
자유에의 길 (갈라 4, 1-10)
일어나라 (사도 3, 1-10)
새 세계의 건설자 (에페 2, 11-22)
죽음보다 더 확실한 것 (로마 8, 38-39)
바울의 인간관 (로마 8, 18-30)
바울의 현존 이해 (필립 3, 1-14)
문(門) (요한 10, 7-16)
나를 따르라 (루가 9, 57-62)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현실 (갈라 3, 26-29)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고전 12, 12-27)
자유에의 길과 그리스도 (루가 4, 18-19)
표지
 
제1부 구걸하는 초월자
앎의 두 면 (고전 8, 1-13)
져야 할 십자가 (마르 8, 3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위로
텍스트를 수정한 후 아래 [수정요청] 버튼을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