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친구들에게
우리는 여러분들과 더불어 민중신학에 관하여 보다 깊은 생각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을 영예롭게 생각합니다. 이런 종류의 신학을 이해하려는 여러분들의 수고는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으며, 민중신학이 아직 어린아이의 신발을 끌고 있고 무엇보다도 번역 자체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민중신학을 애써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작은 모임을 만들어 여러분들이 던진 질문들을 함께 다루었으며, 우리의 논의 결과를 여러분들에게 전하는 일은 저에게 위임되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건강상의 이유와 그 밖의 과중한 업무로 인해 여러분들에게 즉 각 답신을 보내지 못하였습니다.
우리의 성찰과정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질문서를 한국어로 번역하였고, 우리측 민중신학 토론그룹 참가자들에게 이를 송부하였습니다. 현영학 교수께서 자신의 입장을 먼저 표명한 다음, 다른 참가자들도 의견을 말하셨습니다. 토론에서 저는 문제 제기자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것은 다음에 답변들을 묶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토론은 전부 녹음해두었다가 글로 풀어내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동료들이 표명한 의견들에 근거하여 지금 여러분들에게 이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저는 가능한 한 성실하게 동료들의 발언을 그대로 옮기려고 합니다만, 항상 그들의 말을 그대로 인용한 것은 아닙니다. 인용부호나 간접화법으로 표시되지 않은 것은 저의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하나 하나의 항목에서 우리 그룹 안에서 표현된 견해의 다양성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동환(한신대학 교수)/ 서광선(이화여자대학교 교수)/ 현영학(이화여자대학교 교수)/ 김용복(장로회신학대학 교수)/ 고재식(한신대학 교수)/ 김창락(한신대학 교수)/ 안병무(한신대학 교수)/ 기타 젊은 신학도들
먼저 우리는 신학하는 방법을 말한 다음, 개별적인 질문들을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우리는 미래의 신학적 과제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