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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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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사건의 전승 모체
1. 문제 제기

1. 양식사 연구에서는 공관복음서의 전승 모체가 그리스도교 공동체였다는 결론에 도달했다.1)M. Dibelius, Bolschaft und Geschichte, Tübingen, 1953, S. 293~358: R. Bultmann, "Die Erforschung der synoptischen Evangelien", Glauben und Verstehen IV, Tübingen, 1965, S. 39. 그리고 전체적으로 S. 1~41 참조. 그러나 그 공동체가 사회학적 대상임에도 불구하고2)M. Dibelius, Die Formgeschichte des Evangeliums, J. C. B. Mohr/ Tübingen, 1961, S. 7. 그 공동체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 공동체의 사회적 위치가 무엇인지, 사회 안에서의 기능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그 공동체와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정말 이 공동체(교회)가 예수사건을 총괄적으로 수렴하여 전승한 유일한 모체였던가? 그 역기능은 없었던가? 이미 제도화된 교회 안에 예수사건 자체보다 자체 보존을 우선하는 세력과, 이에 반하여 그것에 속하면서도 그 자체의 제도나 교조화된 교훈 따위에 대한 관심보다는 예수사건에서 받은 충격으로 충일된 층이 있었지 않았을까? 이 공동체는 정치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었을까? 즉 이 공동체가 정치사회적으로 어느 정도로 공인되었는가? 이러한 물음은 교회가 존속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 대처했고 그들이 예수사건을 공적으로 증거할 수 있는 자유가 어느 정도로 주어졌으며, 그 사건을 어떻게 증언, 전승했는가 하는 물음과 직결되어 있다.

근경에 타이센(Theissen)이 양식사적 연구 범주에 머문다고 전제하고 지식사회학적 방법으로 전승문서 양식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그 분석과정에서 새롭게 하나의 사실을 입증했는데, 그것은 예수의 말씀 전승자로서 순회특혜자(Wandercharismatiker)라는 일군(一郡)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특히 예수의 이른바 극단적인 말씀들(Radikalismen)이 이들에 의해서 전승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의 극단적인 말씀들이 종말론과 직결되었다는 재래의 일반적인 견해를 수정 내지는 보완하는 것이다. 그것은 예수의 극단적인 말씀들의 전승자들이 반드시 종말적인 신념에서가 아니라, 그들이 처한 사회적인 조건들이 그들로 하여금 그런 말씀들의 전승자이게 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무소유, 탈가정, 탈고향 즉 사회적 뿌리를 포기한 순회자들이었으며, 또한 모든 소유, 모든 권리 내지 윤리적인 규범마저 포기하라는 예수의 극단적인 말씀대로 살았기 때문에 그런 말씀들의 충실한 전승자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에게서 밝혀진 중요한 것은 재래에는 막연하게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를 그리스도교 공동체(교회)라고만 한 데 대하여, 구체적인 일군으로서 색다른 전승 주체가 있었다는 사실이다.3)G. Theissen, Studien zur Soziologie des Urchristentum, Tübingen, 1983, S. 79~105. 그런데 타이센이 분명히 밝히지 않은 점은 그 순회특혜자들과 교회의 관계이다. 즉 이 일군은 교회내에 있었나 아니면 밖에 있었나? 교회내에 있었다고 하는 경우에 어느 정도의 구속력을 가지고 있었는가? 교회내에서 그들의 위치는 무엇이었나? 그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명 없이 베드로를 위시한 일부 사도들이 이 일군에 속했다고 본다. 그는 베드로 등이 가족과 소유와 고향을 버리고 순회했다는 점에서 쉽게 이같은 결론에 도달하기는 했지만, 베드로를 위시한 몇몇 사도들이 제도적 교회의 카리스마적 지도자의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과 바로 그 극단적인 말씀들이 제도적인 교회질서, 그리고 그 지도층의 지도이념과 상충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 같다. 우리가 알 수 있는 맨 처음 교회의 구성원들은 결코 가족과 소유와 고향을 버린 사람들이 아니었다.4)사도행전 참조.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는 일찍부터 교회내에 사도 권이 확립되고 위계질서가 수립되었다.5)R. Bultmann, Theologie des Neuen Testaments, Tübingen, 1958, S. 447~463 참조. 그런 마당에 정착지가 없는 순회특혜자들이 제도적 교회의 지도층이었으리라고 보기 어렵다.

이미 신약의 전승자료의 차이에 착안하여 둘 이상의 전승체가 있었다고 하는 가정들이 있는 것처럼6)W. Schmithals, Jesus Christus in der Verkündigung der Kirche, 1972, S. 60ff.; W. Marxen, "Die urchristlichen Kerygmata und das Ereignis Jesus von Nazareth", ZThK 73, 1976, S. 52ff.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는 결코 단일적이 아니라 다원적이었을 것이다. 타아센은 이러한 상상의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2. 양식사학파는 신약에서 이른바 케리그마를 발견했다. 사실상 신약의 골격은 케리그마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신약 전체를 케리그마로 일관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양식사 연구는 공관복음서가 전하는 예수사건을 케리그마라는 시각에서 처리해버림으로써 공관서가 전승하는 역사성을 가볍게 처리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럼으로써 역사의 예수에 대한 물음을 봉쇄해버리는 것을 정당한 권리처럼 생각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불트만은 공관복음서를 확대된 케리그마라고 단정하고 케리그마의 배후를 묻는 것은 불신앙이라고까지 말한다.7)R. Bultmann, "Die Erforschung der synoptischen Evangelien", Glauben und Verstehen IV, Tübingen, 1965, S. 32; Das Verhaltnis der urchristlichen Christusbotschaft zum historischen Jesus, Heidelberg, 1961, S. 7. 따라서 그에게 있어서 역사의 예수에 대한 물음은 애당초 봉쇄된 것이다. 도드(C. H. Dodd)는 불트만의 입장을 철저화하여 "태초에 케리그마가 있었다"라고 단언하고, 케리그마의 골격을 바울로서신이나 사도행전에서 찾아내고 복음서가 이것들과 일치된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시도했다.8)C. H. Dodd, The Apostolic Preaching and Its Development, London, 1956, S. 36~56 참조.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성서의 내용이나 그 전승자들을 획일화하려는 의도가 빚어낸 독단이다.

신약성서에서 케리그마는 교회내에서 신도들에게 설교된 내용이든,9)R. Bultmann, Zwischen den Zeiten VII, 1929, S. 9~43; 「신약성서의 교회와 가르침」, 『학문과 실존』II, 성광문화사, 1981, 특히 349~351면 참조. 비그리스도인에게 한 설교이든 간에,10)C. H. Dodd, op. cit., S. 7~35; M. Dibelius, Botschaft und Geschichte, Tübingen, 1953, S. 307 참조. 교회라는 공동체에 의해서 형성된 공적 성격을 띤 것이다. 그것은 교회내의 지도이념이며, 밖을 향한 그리스도교의 교리이다. 그러나 그것은 예수사건에서 볼 때에는 이차적인 것이다. 태초에 케리그마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태초에 예수사건이 있었다!

이 예수사건의 전승은 케리그마의 형태를 띨 수도 있었으나, 그 사건의 목격자의 역사적 서술형태로서 전승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사건을 체험했을 때 그 사건에 대한 충격을 전승자는 사건의 목격자로서 그대로 진술, 전달할 수도 있으며, 또는 전승자는 해석자로서 그 사건의 사실(史實)보다는 그 의미를 증언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의미의 증언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고 디분히 남을 설득하려는 변증적인(apologetic) 성격을 지니게 되며, 이 일은 그 공동체의 지도층이 담당한다. 이에 반하여 그 사건의 진술자는 목격자로서의 충격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적 객관성을 유지한다. 또한 전승 과정에서 증언적인 해석이 수반될 수 있으나 그것은 남을 설득하거나 변증적인 목적보다는 실존적 동기로서 작용한다. 이같은 전승자는 특별한 지도적 의식을 갖지 않은 사람들이다.

태초에 케리그마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물론 예수사건이다. 케리그마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그러나 그 이전에 먼저 예수의 수난의 사실과 부활 사건 자체가 있었다. 그러므로 이 예수사건에서 케리그마로 진전하는 것이 순서아지 그 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물론 케리그마의 영향을 받은 이야기 그리고 사실서술도 있겠으나 그런 것은 후기에 속한다. 하여간 신약은 결코 케리그마로써 일관되어 있지 않으며, 케리그마적인 것과 사건에 대한 서술이 병행되어 있다.

이 글의 과제는 이 두 전승을 구별해보자는 것이고, 그 두 전승 주체 가운데 특히 후자에 집중하여 그 사회적 성격을 밝혀보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교적 초기의 것이라고 인정된 대표적 케리그마의 내용과 이야기체로 전승된 복음서의 예수사건 서술을 비교해야 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바알 (열상 19, 18)
남은 칠천 명 (19, 7-18)
민중의 손으로 통일되는 날 (아모 9, 11-15)
겨울은 가고 (에제 37장)
에제키엘이 무등산에서 절규한다 (에제 24, 6-8)
포로에서의 탈출 (이사 66, 1-8)
위정자와의 대결 (이사 7, 10-14)
   
제5부 새로운 존재
일상성과 비일상성 (루가 10, 38-42)
그래도 다시 낙원에로 환원시키지 않았다 (창세 3, 1-10)
새로운 인간상 (창세 12, 1-9)
믿음의 조상 (창세 22, 17-18)
두 사이 에 손을 얹을 판결자 (욥기 9, 25-35)
하느님으로부터의 도피 (시편 139편)
하느님의 웃음 (시편 2편)
잠과 신앙 (시편 127편)
교회란 무엇인가 (로마 8, 9-30)
인간을 말한다 (마르 12, 28-34)
존재 근거 (시편 42편)
우주의 품으로 (시편 8,3 이하)
   
판권
표지
예수의 민중사건 : 『민중과 성서』를 내면서
   
제1부 복음서와 민중
   
예수와 민중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전제
    2. 마르코복음 안의 오클로스
    3. 마르코복음에 나타난 오클로스의 성격
        1) 오클로스의 성격
        2) 오클로스에 대한 예수의 행태
        3) 종합
    4. 예수를 따른 자들
    5. 마르코복음 안에 있는 어록
    6. 오클로스의 언어학적 의미
        1) 라오스와 오클로스
        2) 오클로스와 암 하 아레츠
    7. 종합
마르코복음에서 본 역사의 주체
    1. 전제
    2. 마르코의 삶의 자리
    3. 마르코의 민중신학의 기조
        1) 세례자 요한이 잡힌 후(14a절)
        2) 갈릴래아로 가다
        3) 하느님 나라의 도래 선포
    4. 민중의 행태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
    1. 문제 제기
    2. 케리그마의 성격
        1) 고린토전서 15장 3~8절
        2) 필립비서 2장 6~11절
        3) 사도행전에 나타난 케리그마
    3. 민중언어의 성격
    4. 수난사
    5. 예수의 행태 일반
        1) 기적 이야기와 예수의 행태
        2) 아포프테그마와 예수의 행태
        3) 로기온(Logion, 어록)과 예수의 행태
    6. 결론
가난한 자 : 루가의 민중 이해
    1. 가난한 자
        1) 통계적 고찰
        2) 루가의 특수자료
        3) 예수의 탄생설화와 나자렛 선언
        4) 마르코와 Q자료
    2. 루가복음서의 청중
    3. 결론
마태오의 민중적 민족주의
    1. 문제 제기
        1) 마태오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논의들
        2) 문제 제기
    2. 마태오가 처한 현실
        1) 마태오와 그의 시기
        2) 민족적 와해 위기
    3. 마태오의 현실인식
        1) 이스라엘 : 길 잃은 양들
        2) 길 잃은 양이 놓여 있는 현실
    4. 민족동일성 재확립
        1) 뿌리 찾기
        2) 바리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 유다교와의 대결
    5. 마태오의 민중 이해
        1) 언어적 성격
        2) 의식화된 민중
    6. 맺는 말
민중신학의 성서적 근거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예수사건의 재발견
    2. 마르코복음과 민중
    3. 민중은 수단이 아니다
    4. 민중은 객체일 수 없다
    5. 십자가는 민중수난의 극치다
민중신학의 어제와 오늘
    1. 독재와 대항하므로
    2. 민중을 만나므로
    3. 민중과 더불어
   
제2부 민중운동사
   
민중사건과 언어사건
    1. 성서에서 본 말의 성격
        1) 그 말의 현장은 어떤 것이었나
        2) 예수의 경우
        3) 예수사건에 관한 전승
        4) 오순절의 말 사건
    2. 무엇으로 말하는 것인가
    3. 해야 할 말은 무엇인가
    4. 우리가 해야 할 말
미래는 가난한 자의 것 : 루가 6장 20~26절
    1. 축복과 저주
    2. 가난한 자와 부요한 자
    3. ‘지금’과 ‘장차’
    4. 우리의 선택
나라가 임하옵소서
    1. 예수의 기도
    2. 그의 기도를 전달받은 자들
    3. 하느님의 나라
고향 잃은 민중
    1. 피난민
    2. 성서에서 본 피난민문제
    3. 게르(GER) 문제 해결의 시도
    4. 이방인에 대한 관용의 한계
    5. 당면한 과제
        1 ) 새로운 인식을 위한 운동
        2)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제언
이스라엘 민중사
    1. 머리말
    2. 출애굽
    3. 고대 이스라엘 종족동맹
    4. 민중을 배반하고 세워진 왕권
    5. 분단시대의 고난
    6. 민중운동의 여러 계열
    7. 예수의 민중운동
    8. 맺는 말
   
제3부 민중과 체제
   
민중사실의 증언
    1. 민중신학의 전제들
    2. 민중사실의 증언
고난과 고백
    1. 수난자와의 일치
    2. 마르코의 민중
    3. 수난사와 고난
    4. 더불어의 고난
    5. 맺는 말
갈릴래아 민중에 항복한 바울로
    1. 바울로의 위치
    2. 사울은 어떤 사람인가
    3. 그리스도교 박해
    4. 예수를 만남
    5. 전향
    6. 맺는 말
소명(召命)
    1. 바울로의 소명
    2. 사도 됨과 소명
    3. 이방인에게로
바울로와 역사의 예수 I
    1. 머리말
    2. 예수에 대한 바울로의 말
    3. 예수냐 바울로냐
    4. 왜 예수가 아니고 케리그마인가
선택받은 민중: 고린토전서 1장 26~31절
    1. 고린토교회 구성원의 사회계층
    2. 공동체원의 가치 판단 기준
    3. 민중을 보는 눈
    4. 택함을 받은 민중
   
제4부 예수의 희망
   
하늘도 땅도 공(公)이다
    1. 낙원 이야기
    2. 아담一인간
    3. 실락원은 공을 사유화함으로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마르코 16장 1~8절
    1. 제3의 자리
    2. 갈릴래아
    3.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예수의 희망
    1. 새 세계에의 희망
    2. 희망과 세계혁명
    3. 바른 인간공동체의 희망
    4. 맺는 말
   
판권
표지
예수는 논하지 않았다
   
제1부 민중의 언어, 이야기
   
1. 성서라는 책의 성격
2. 성서의 서술양식
    1) 구약성서
    2) 신약성서
    3) 민중언어
   
제2부 예수의 이야기(비유)
   
1. 만성병에 걸린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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