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일별할 것은 '암 하 아레츠'의 구약 전체의 용법이 아니라 A.D. 1세기초에서의 의미이다.
'암 하 아레츠'는 포로 이전까지는 유다 민족의 상류층으로서 지주, 귀족 따위 등을 지칭했다. 그런데 포로시대와 더불어 이 말의 뜻은 변질되었다. 포로된 계층은 지주들과 지배층이었는데, 저들이 포로로 끌려간 후 사마리아인을 위시해 잔류한 사람들에게 그 땅의 소유권이 넘어갔고 저들을 '암 하 아레츠'라고 그대로 불렀다. 그러나 이때부터 '암 하 아레츠'는 이미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었다(E.Würthwein). 이러한 현상은 이 사회학적 용어가 민족 내지 종교적 관심에서 부정적인 개념이 된 것을 보여준다(R. Meyer). 그리고 에즈라시대에서부터 예수 당시 사이에 이것은 종교사회적인 개념으로 바뀌었는데, 역시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때 '암 하 아레츠'는 배우지 못하고 경건하지 못한 반율법적 계층을 지칭했다. 한편 이것은 라삐적 유다교가 형성되는 것과 때를 같이한다. 라삐 유다교란 바로 율법이 체제화된 사회이다.
이상의 고찰을 통해서 볼 때 예수시대의 '암 하 아레츠'란 체제에서 멸시받고 밀려났기 때문에 가난하고 힘없는 계층을 의미한다. 라삐적 유다교가 그들을 배제한 것은 다음 몇 가지 사실을 지적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① '암 하 아레츠'의 딸들과의 결혼을 금한다.
② '암 하 아레츠'와 식탁을 함께함을 금한다.
이러한 '암 하 아레츠'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예수시대에는 이미 자명화된 관습이 되었다. 한편 Babyl. Pesachim에서 '암 하 아레츠'에 대한 다음 금령은 오클로스와의 관계에서 볼 때 주목된다.
① 저들을 증인으로 불러서는 안 된다.
② 저들의 증거를 상대해서는 안 된다.
③ 저들에게 어떤 비밀은 알리지 마라.
④ 저들을 고아의 후견인으로 삼지 마라.
⑤ 저들에게 가난한 자를 위한 성금을 관리하게 마라.
⑥ 저들과 여행길에 오르지 마라.
이상에서 적어도 예수 이후 마르코시대에 '암 하 아레츠'는 사회 계층적 개념으로 멸시의 대상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라오스보다는 오클로스에서 나타난 민중과 가까운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 암 하 아레츠가 오클로스를 지정학적으로 상징한 것이 바로 갈릴래아이다. "이방인의 갈릴래아" 또는 "갈릴래아, 갈릴래아, 너는 율법을 미워하고" 운운은 장(章)을 따로해서 밝힐 또 하나의 중요한 항목인데, 여기서는 마르코가 당시의 부정적 의미로만 사용된 오클로스라는 말을 골라서 사용하고 또, 그것의 장(場)을 갈릴래아로 한 것은 분명하게 사회적으로 본 피해계층을 나타내려는 의도에서였다는 사실만 지적하고 넘어가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