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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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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케리그마의 성격

먼저 케리그마의 성격을 밝히기 위해서는 교회에서 공식화된 가장 오래 된 케리그마를 분석해야 할 것이다.

1) 고린토전서 15장 3~8절

이것은 바울로 이전에 일찍이 교회공동체에 의해서 형성된 예수의 죽음과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케리그마이다. 그 원형은 3절에서 5절까지이고, 그 다음 구절은 첨가된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으나11)H. Conzehmann, Der erste Brief an die Korinther, Meyers Kommentar V, 1969, S. 293~296; J. Jeremias, The Eucharistic Words of Jesus, 1964, p. 101ff. 바울로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고 바울로 이전에 이미 교회에서 형성되었기 때문에 우리의 관찰에는 별 중요한 의미가 없다.

이 케리그마를 보면 다음 몇 가지 사실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예수사건의 비역사화이다. 예수가 죽은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나 이 구문에서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왜"라는 관심을 봉쇄한다. "성서에 기록된 대로"(κατά τάς γραπάς)에 대해서 구약의 여러 구절들과 연결시키려고 하는 학자들의 노력들이 있으나12)C. K. Barrett, A Commentary on the First Epistle to the Corinthians, Black’s NT Comm., p. 337ff.; H. Conzehmann, op. cit., S. 296~301 참조. 모두 가설에 불과하고, 이 본문에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직결시킬 수 있는 구절은 없다. "성서대로" 또는 "우리의 죄를 위하여"(ύπέρ τών άμαρτιών)라는 표현은 경과적으로 사건의 역사적 진상의 진술을 회피하는 것이다.

둘째, 사건의 진상규명보다는 교권확립의 노력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첫 목격자를 게파, 즉 베드로로 한 것이라든지, 주의 형제 야고보를 부활 증인으로 열거한 것이라든지, 열두 사도라는 추상적인 집단개념을 사용한 것 등이 이런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게파에게 처음 나타났다는 기록을 가진 바 없으며,13)루가 24, 34에 부활증인의 우선권을 게파에게 돌리려는 흔적이 있으나, 이것은 이 케리그마와의 조화를 꾀한 후기 소산임이 틀림없다. 야고보가 예루살렘 교회에서 지배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그가 언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복음서에는 예수의 형제들의 불신앙의 모습만이 전승되었을 따름이다. 그리고 열두 사도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복음서에 따르면 열한 사도여야 할 것이다.14)마태 23, 16 이하. 바울로는 이 구절 외에 열두 사도라는 용어를 사용한 일이 없다. 그러므로 열두 사도라는 개념 자체가 교권의 상징 이상의 의미는 없다. 한편 부활의 목격자 명단과 그 배열순서도 역사적이 아니다.15)바르트가 이것을 역사적이 아니라고 본 데 대하여(K. Barth, Die Auferstehung der Toten, 1924, S. 74f.) 불트만은 바울로가 여기에서만은 부활을 역사적 사건으로서 전제했다고 말한 것은 옳다. 그러나 부활사실이 역사적이라는 말과 목격자의 명단과 순서배열이 역사적이라는 말은 다르다.

셋째, 이것은 공적 성격이 뚜렷하다. 공적인 문서화에서는 언제나 의적인 조건을 의식하게 된다. 부활이 십자가의 수난사건과 유리될 수 없는 사건이며, 또 십자가사건의 역사적 현실을 규명해야만 그 사건의 의미로서의 부활의 성격도 분명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공표될 때 예수를 처형한 로마제국이 엄연히 존재했고, 그것과 야합한 유다인의 세력층도 엄연히 존재해 있었다. 당시에 그리스도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예수의 십자가처형의 비리와 그것에 대한 원망 내지는 한이 풀리지 않고 생생하게 남아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런 마당에 이런 형식적인 표현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떻게 용납될 것인가! 단지 이런 형식적인 표현이 가능한 것은 강력한 로마제국과 유다교를 의식하고, 그 안에서 제도화된 교회의 존립을 유지하려고 했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따라서 사실과도 그리고 예수의 민중의 감정과도 크게 유리되는 표현일 수밖에는 없다. 이 사실은 복음서의 수난사와 비교하면 더 확실해질 것이다.


List of Articles
바알 (열상 19, 18)
남은 칠천 명 (19, 7-18)
민중의 손으로 통일되는 날 (아모 9, 11-15)
겨울은 가고 (에제 37장)
에제키엘이 무등산에서 절규한다 (에제 24, 6-8)
포로에서의 탈출 (이사 66, 1-8)
위정자와의 대결 (이사 7, 10-14)
   
제5부 새로운 존재
일상성과 비일상성 (루가 10, 38-42)
그래도 다시 낙원에로 환원시키지 않았다 (창세 3, 1-10)
새로운 인간상 (창세 12, 1-9)
믿음의 조상 (창세 22, 17-18)
두 사이 에 손을 얹을 판결자 (욥기 9, 25-35)
하느님으로부터의 도피 (시편 139편)
하느님의 웃음 (시편 2편)
잠과 신앙 (시편 127편)
교회란 무엇인가 (로마 8, 9-30)
인간을 말한다 (마르 12, 28-34)
존재 근거 (시편 42편)
우주의 품으로 (시편 8,3 이하)
   
판권
표지
예수의 민중사건 : 『민중과 성서』를 내면서
   
제1부 복음서와 민중
   
예수와 민중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전제
    2. 마르코복음 안의 오클로스
    3. 마르코복음에 나타난 오클로스의 성격
        1) 오클로스의 성격
        2) 오클로스에 대한 예수의 행태
        3) 종합
    4. 예수를 따른 자들
    5. 마르코복음 안에 있는 어록
    6. 오클로스의 언어학적 의미
        1) 라오스와 오클로스
        2) 오클로스와 암 하 아레츠
    7. 종합
마르코복음에서 본 역사의 주체
    1. 전제
    2. 마르코의 삶의 자리
    3. 마르코의 민중신학의 기조
        1) 세례자 요한이 잡힌 후(14a절)
        2) 갈릴래아로 가다
        3) 하느님 나라의 도래 선포
    4. 민중의 행태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
    1. 문제 제기
    2. 케리그마의 성격
        1) 고린토전서 15장 3~8절
        2) 필립비서 2장 6~11절
        3) 사도행전에 나타난 케리그마
    3. 민중언어의 성격
    4. 수난사
    5. 예수의 행태 일반
        1) 기적 이야기와 예수의 행태
        2) 아포프테그마와 예수의 행태
        3) 로기온(Logion, 어록)과 예수의 행태
    6. 결론
가난한 자 : 루가의 민중 이해
    1. 가난한 자
        1) 통계적 고찰
        2) 루가의 특수자료
        3) 예수의 탄생설화와 나자렛 선언
        4) 마르코와 Q자료
    2. 루가복음서의 청중
    3. 결론
마태오의 민중적 민족주의
    1. 문제 제기
        1) 마태오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논의들
        2) 문제 제기
    2. 마태오가 처한 현실
        1) 마태오와 그의 시기
        2) 민족적 와해 위기
    3. 마태오의 현실인식
        1) 이스라엘 : 길 잃은 양들
        2) 길 잃은 양이 놓여 있는 현실
    4. 민족동일성 재확립
        1) 뿌리 찾기
        2) 바리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 유다교와의 대결
    5. 마태오의 민중 이해
        1) 언어적 성격
        2) 의식화된 민중
    6. 맺는 말
민중신학의 성서적 근거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예수사건의 재발견
    2. 마르코복음과 민중
    3. 민중은 수단이 아니다
    4. 민중은 객체일 수 없다
    5. 십자가는 민중수난의 극치다
민중신학의 어제와 오늘
    1. 독재와 대항하므로
    2. 민중을 만나므로
    3. 민중과 더불어
   
제2부 민중운동사
   
민중사건과 언어사건
    1. 성서에서 본 말의 성격
        1) 그 말의 현장은 어떤 것이었나
        2) 예수의 경우
        3) 예수사건에 관한 전승
        4) 오순절의 말 사건
    2. 무엇으로 말하는 것인가
    3. 해야 할 말은 무엇인가
    4. 우리가 해야 할 말
미래는 가난한 자의 것 : 루가 6장 20~26절
    1. 축복과 저주
    2. 가난한 자와 부요한 자
    3. ‘지금’과 ‘장차’
    4. 우리의 선택
나라가 임하옵소서
    1. 예수의 기도
    2. 그의 기도를 전달받은 자들
    3. 하느님의 나라
고향 잃은 민중
    1. 피난민
    2. 성서에서 본 피난민문제
    3. 게르(GER) 문제 해결의 시도
    4. 이방인에 대한 관용의 한계
    5. 당면한 과제
        1 ) 새로운 인식을 위한 운동
        2)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제언
이스라엘 민중사
    1. 머리말
    2. 출애굽
    3. 고대 이스라엘 종족동맹
    4. 민중을 배반하고 세워진 왕권
    5. 분단시대의 고난
    6. 민중운동의 여러 계열
    7. 예수의 민중운동
    8. 맺는 말
   
제3부 민중과 체제
   
민중사실의 증언
    1. 민중신학의 전제들
    2. 민중사실의 증언
고난과 고백
    1. 수난자와의 일치
    2. 마르코의 민중
    3. 수난사와 고난
    4. 더불어의 고난
    5. 맺는 말
갈릴래아 민중에 항복한 바울로
    1. 바울로의 위치
    2. 사울은 어떤 사람인가
    3. 그리스도교 박해
    4. 예수를 만남
    5. 전향
    6. 맺는 말
소명(召命)
    1. 바울로의 소명
    2. 사도 됨과 소명
    3. 이방인에게로
바울로와 역사의 예수 I
    1. 머리말
    2. 예수에 대한 바울로의 말
    3. 예수냐 바울로냐
    4. 왜 예수가 아니고 케리그마인가
선택받은 민중: 고린토전서 1장 26~31절
    1. 고린토교회 구성원의 사회계층
    2. 공동체원의 가치 판단 기준
    3. 민중을 보는 눈
    4. 택함을 받은 민중
   
제4부 예수의 희망
   
하늘도 땅도 공(公)이다
    1. 낙원 이야기
    2. 아담一인간
    3. 실락원은 공을 사유화함으로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마르코 16장 1~8절
    1. 제3의 자리
    2. 갈릴래아
    3.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예수의 희망
    1. 새 세계에의 희망
    2. 희망과 세계혁명
    3. 바른 인간공동체의 희망
    4. 맺는 말
   
판권
표지
예수는 논하지 않았다
   
제1부 민중의 언어, 이야기
   
1. 성서라는 책의 성격
2. 성서의 서술양식
    1) 구약성서
    2) 신약성서
    3) 민중언어
   
제2부 예수의 이야기(비유)
   
1. 만성병에 걸린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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