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사실들을 다른 측면에서 종합하면 다음과 같이 성격지울 수 있다.
마르코에서는 오클로스를 질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없다. 기존종교 또는 윤리적 평가단위는 물론, 어떤 새로운 '윤리관'에 의거해 저들을 평가하려는 시도도 전혀 없다(단 3장 35절이 예외인데, 그것은 후기 첨가구이다).
오클로스는 언제나 예수에게로 모이고 그를 따라다닌다. 예수가 떠돌이 선교자(Wanderprediger)라면 저들은 떠돌이 무리(Wanderochlos)이다. 8장 2절에는 저들은 사흘이나 먹지도 못한 채 예수를 따라다녔다고 한다. 이것은 저들이 그 사회에서 일정한 지위를 가졌거나 경제적으로 기반을 갖춘 계층이 아님을 보여준다.
오클로스를 당시의 지배층과 계속 대립시키는 서술법과 또 예수의 행태 중 저들과의 밀집한 관계가 예수에 대한 적대자들이 예수를 비판하는 이유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아, 저들은 당시의 체제에서 정죄받고 소외당한 계층임이 입증된다.
끝으로 오클로스에 대한 예수의 행태에서 가장 주목할 사실이 있다. 그것은 예수가 저들을 받아들이고 옹호하는 데 어떤 조건을 제시하거나 요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그들을 받아들이고, 무조건 영접하며, 또한 저들에게 미래(하느님의 나라)를 약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행위는 당시 유다교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계층(바리사이파, 사두가이파)은 물론 탈예루살렘 종파(에쎄네, 세례자 요한파)들에게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기에 더욱 두드러진다(마태오, 루가복음에도 이미 조건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면 오클로스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