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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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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르코복음 안에 있는 어록

2장 17b절 :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오지 않았고 죄인을 부르러 왔다." 이 어록은 예수의 기본적인 사랑의 자세를 제시한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not'과 'but'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그것은 'but also'로 해석될 수는 없다. 그는 결코 이른바 보편애(普遍愛)를 한 이가 아니며, 박애주의를 설교하지 않았다. 그는 편애한 것이다. 그 대상은 어떤 조건에서든 눌린 자, 박해받는 자들이다.

예수는 약자의 편에 선 이이다. 이 사실은 Q자료에서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99마리 양을 두고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떠나는 목자의 비유(루가 15, 2 이하/ Q자료)는 이러한 예수의 입장을 강하게 나타낸 예이다.

마르코는 이미 언급한 대로 '죄인'을 오클로스라고 전제함으로 예수는 바로 오클로스를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임을 분명히 한다. 그런데 이 '죄인'이란 예수의 입장에서 규정된 것인지 아니면 그 사회에서 규정한 것인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 이 마르코자료를 전승한 루가는 그 끝에 '회개하는'을 첨부함으로 전자의 입장에 섰다. 킹 제임스(King James) 영역은 마르코의 본문에 이 구절을 첨가함으로 루가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회개하는'이라는 조건은 루가의 입장이지(가령 루가 15장의 잃은 것에 대한 비유들) 마르코의 입장은 아니다.

이 어록은 예수가 오클로스에게 향한 입장과 같다. 그러므로 죄인이라는 것은 '이른바'라는 단서를 붙여야만 될 것이다. 이 어록을 통해 예수는 자신은 그때의 지배층의 가치체계에서 '죄인'으로 규정받은 계층, 바로 뺏기고 억눌린 피해자들을 위해 이 세상에 왔음을 선언한다.

 

7장 15절 : "무엇이든지 밖으로부터 들어가는 것이 그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 사람을 더럽힌다." 이것은 정결법에 대한 예수의 말씀이다. 이 어록은 1절 — 2절 — 5절 — 14b절 — 15절로 연결되는 상황언어(Apophthegmata)로 되어 있다. 그런데 6~14절까지 내용상 직접 관련이 없는 것들이 포함되어 그 원모습을 흐리게 하나, 이 어록은 바리사이 체제에서 일반화된 정결법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뚜렷이 나타낸 말씀이다. 이미 언급한 대로 정결법은 많은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예수의 이 말씀은 제의적인 규율 전체를 거부하는 선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러한 예수의 혁명적인 선언을 유다교(율법)적이냐 또는 반유다적이냐라는 측면에서 논의했지 왜 그래야만 했는지를 묻지 않았다.

이 말씀의 틀을 이루고 있는 상황은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가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는 예수의 제자들을 비판하는 것이다.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은 정결법에 저촉된다. 당시 유다 사회에서는 정결법에 저촉되면 암 하 아레츠(Ám hā´ āres)로 낙인 찍혔다(J. Jeremias). 그런데 마르코는 그의 편집구(14a절)에서 '듣는 자들'이 오클로스임을 확인시킴으로써 중요한 사실을 암시한다. 이 어록을 통해 오클로스에게 무거운 짐이 되어 있는 정결법을 철폐함으로써 저들은 그런 체제에서 해방되었음을 선언한다는 사실이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마르 2, 27)라는 말은 안식일법에 눌린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선언 같은 것으로, 마태오자료의 표현을 빌리면 이 말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사람들"(11, 28)을 위한 것이다.

 

9장 37절과 10장 13~15절 : 이 두 어록은 모두 어린이를 존중하라는 내용이다. 9장 37절은 어린이와 예수 자신 그리고 하느님을 일치시키며, 10장 13~15절은 하느님 나라를 어린이 것이라고 선언한다.

유다교는 성인의 종교라고 한다. 그것은 율법을 알고 그것을 지킬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입장에서 어린이는 여인과 더불어 천대받았다.

이 어록들에서 "어린이와 같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많다. 마르코는 누가 높으냐 또는 누가 첫째냐 하는 다툼을 하는 맥락에서 어린이를 내세워서 낮은 자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9, 37). 10장 13~15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까닭은 제자들이 어린이를 멸시하는 데 대한 말씀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루가(9, 48)는 마르코의 본문에 "너희 가운데 작은 사람이 위대한 사람이다"라는 구절을 첨부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자의 상징이 어린이라는 점을 밝힌다. 사실상 어린이는 '작은 자들'(μακροί)과 상통한다(마르 9, 42; 마태 10, 42; 17, 2/ Q자료). 불트만은 루가 17장 1~2절을 이 자료의 원형이라고 보고(마태 18, 6~7) "미미한 자"에 τών πιστευόντων(of believing)을 붙인 것은 그리스도교화한 것이라고 본다. 큄멜은 "미미한 자"를 마태오 5장 3절의 "마음이 가난한 자"와 일치시키지만, "미마한 자"는 결코 겸손한 자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위치를 지칭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르코복음에서 이들을 하느님 나라의 참여자로 단정하는 점에서 루가의 '들의 설교'에서 서술된 가난한 자, 우는 자, 배고픈 자와 결부시키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상의 마르코복음 안에 있는 극히 적은 예수의 말씀은 Q자료와 비교하면 큰 공통점이 있으며, 오클로스로서 지시된 군중에 대한 예수의 행태와 일치한다.


List of Articles
바알 (열상 19, 18)
남은 칠천 명 (19, 7-18)
민중의 손으로 통일되는 날 (아모 9, 11-15)
겨울은 가고 (에제 37장)
에제키엘이 무등산에서 절규한다 (에제 24, 6-8)
포로에서의 탈출 (이사 66, 1-8)
위정자와의 대결 (이사 7, 10-14)
   
제5부 새로운 존재
일상성과 비일상성 (루가 10, 38-42)
그래도 다시 낙원에로 환원시키지 않았다 (창세 3, 1-10)
새로운 인간상 (창세 12, 1-9)
믿음의 조상 (창세 22, 17-18)
두 사이 에 손을 얹을 판결자 (욥기 9, 25-35)
하느님으로부터의 도피 (시편 139편)
하느님의 웃음 (시편 2편)
잠과 신앙 (시편 127편)
교회란 무엇인가 (로마 8, 9-30)
인간을 말한다 (마르 12, 28-34)
존재 근거 (시편 42편)
우주의 품으로 (시편 8,3 이하)
   
판권
표지
예수의 민중사건 : 『민중과 성서』를 내면서
   
제1부 복음서와 민중
   
예수와 민중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전제
    2. 마르코복음 안의 오클로스
    3. 마르코복음에 나타난 오클로스의 성격
        1) 오클로스의 성격
        2) 오클로스에 대한 예수의 행태
        3) 종합
    4. 예수를 따른 자들
    5. 마르코복음 안에 있는 어록
    6. 오클로스의 언어학적 의미
        1) 라오스와 오클로스
        2) 오클로스와 암 하 아레츠
    7. 종합
마르코복음에서 본 역사의 주체
    1. 전제
    2. 마르코의 삶의 자리
    3. 마르코의 민중신학의 기조
        1) 세례자 요한이 잡힌 후(14a절)
        2) 갈릴래아로 가다
        3) 하느님 나라의 도래 선포
    4. 민중의 행태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
    1. 문제 제기
    2. 케리그마의 성격
        1) 고린토전서 15장 3~8절
        2) 필립비서 2장 6~11절
        3) 사도행전에 나타난 케리그마
    3. 민중언어의 성격
    4. 수난사
    5. 예수의 행태 일반
        1) 기적 이야기와 예수의 행태
        2) 아포프테그마와 예수의 행태
        3) 로기온(Logion, 어록)과 예수의 행태
    6. 결론
가난한 자 : 루가의 민중 이해
    1. 가난한 자
        1) 통계적 고찰
        2) 루가의 특수자료
        3) 예수의 탄생설화와 나자렛 선언
        4) 마르코와 Q자료
    2. 루가복음서의 청중
    3. 결론
마태오의 민중적 민족주의
    1. 문제 제기
        1) 마태오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논의들
        2) 문제 제기
    2. 마태오가 처한 현실
        1) 마태오와 그의 시기
        2) 민족적 와해 위기
    3. 마태오의 현실인식
        1) 이스라엘 : 길 잃은 양들
        2) 길 잃은 양이 놓여 있는 현실
    4. 민족동일성 재확립
        1) 뿌리 찾기
        2) 바리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 유다교와의 대결
    5. 마태오의 민중 이해
        1) 언어적 성격
        2) 의식화된 민중
    6. 맺는 말
민중신학의 성서적 근거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예수사건의 재발견
    2. 마르코복음과 민중
    3. 민중은 수단이 아니다
    4. 민중은 객체일 수 없다
    5. 십자가는 민중수난의 극치다
민중신학의 어제와 오늘
    1. 독재와 대항하므로
    2. 민중을 만나므로
    3. 민중과 더불어
   
제2부 민중운동사
   
민중사건과 언어사건
    1. 성서에서 본 말의 성격
        1) 그 말의 현장은 어떤 것이었나
        2) 예수의 경우
        3) 예수사건에 관한 전승
        4) 오순절의 말 사건
    2. 무엇으로 말하는 것인가
    3. 해야 할 말은 무엇인가
    4. 우리가 해야 할 말
미래는 가난한 자의 것 : 루가 6장 20~26절
    1. 축복과 저주
    2. 가난한 자와 부요한 자
    3. ‘지금’과 ‘장차’
    4. 우리의 선택
나라가 임하옵소서
    1. 예수의 기도
    2. 그의 기도를 전달받은 자들
    3. 하느님의 나라
고향 잃은 민중
    1. 피난민
    2. 성서에서 본 피난민문제
    3. 게르(GER) 문제 해결의 시도
    4. 이방인에 대한 관용의 한계
    5. 당면한 과제
        1 ) 새로운 인식을 위한 운동
        2)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제언
이스라엘 민중사
    1. 머리말
    2. 출애굽
    3. 고대 이스라엘 종족동맹
    4. 민중을 배반하고 세워진 왕권
    5. 분단시대의 고난
    6. 민중운동의 여러 계열
    7. 예수의 민중운동
    8. 맺는 말
   
제3부 민중과 체제
   
민중사실의 증언
    1. 민중신학의 전제들
    2. 민중사실의 증언
고난과 고백
    1. 수난자와의 일치
    2. 마르코의 민중
    3. 수난사와 고난
    4. 더불어의 고난
    5. 맺는 말
갈릴래아 민중에 항복한 바울로
    1. 바울로의 위치
    2. 사울은 어떤 사람인가
    3. 그리스도교 박해
    4. 예수를 만남
    5. 전향
    6. 맺는 말
소명(召命)
    1. 바울로의 소명
    2. 사도 됨과 소명
    3. 이방인에게로
바울로와 역사의 예수 I
    1. 머리말
    2. 예수에 대한 바울로의 말
    3. 예수냐 바울로냐
    4. 왜 예수가 아니고 케리그마인가
선택받은 민중: 고린토전서 1장 26~31절
    1. 고린토교회 구성원의 사회계층
    2. 공동체원의 가치 판단 기준
    3. 민중을 보는 눈
    4. 택함을 받은 민중
   
제4부 예수의 희망
   
하늘도 땅도 공(公)이다
    1. 낙원 이야기
    2. 아담一인간
    3. 실락원은 공을 사유화함으로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마르코 16장 1~8절
    1. 제3의 자리
    2. 갈릴래아
    3.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예수의 희망
    1. 새 세계에의 희망
    2. 희망과 세계혁명
    3. 바른 인간공동체의 희망
    4. 맺는 말
   
판권
표지
예수는 논하지 않았다
   
제1부 민중의 언어, 이야기
   
1. 성서라는 책의 성격
2. 성서의 서술양식
    1) 구약성서
    2) 신약성서
    3) 민중언어
   
제2부 예수의 이야기(비유)
   
1. 만성병에 걸린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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