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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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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결론

1. 이상에서 예수사건의 전승 주체는 마르코복음에서 보여진 대로, 여인들을 위시한 민중이라는 사실을 논증하려고 했다. 이 민중전승을 수렴하여 그것을 중심으로 해서 최초로 복음서로 문서화한 사람이 마르코이다. 이것은 그 당시 원시교회의 정황으로 볼 때 혁명적인 결단이었으며, 그로 말미암아 비로소 우리는 추상적인 구문으로 된 케리그마의 배후에 감추어졌던 예수사건에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마르코는 민중전승을 그대로 전승했다는 말인가? 그렇지는 않다. 마르코는 이미 그리스도 케리그마를 잘 알고 있었던, 적어도 2세대 이후의 그리스도인이었다. 그가 민중전승을 교회 속으로 끌어들인 것은 케리그마화되어가는 과정에서 역사적 예수에게서 일어난 사건들의 진상이 퇴색하거나 사라져버리게 되어, 그것으로 인해서 교회가 교리와 제도만으로 경직화되어가는 데 대해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려고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 케리그마와 민중전승 사이에서 있는 자로서 마르코는 예수사건들을 문서로 공석화하는 과정에서 '타협'을 면치는 못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것은 예수 처형의 장본인을 모호하게 한 점이다. 예수 처형의 장본인이 로마제국이었음이 분명한 것은 그가 정치범으로 십자가에 처형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입증된다. 그런데 예수를 처형한 빌라도에 대한 서술은 마치 빌라도가 여론에 밀려서 마지못해 예수를 처형한 것으로 극히 모호하다.67)마르 15, 915, 1215, 14 이하의 서술을 보라. 더욱이 마태오와 루가는 마르코의 보도와 다르다. 마태 27, 15 이하에서 빌라도의 아내(27, 18) 이야기와 빌라도의 손씻음(27, 24 이하)을 삽입함으로써 빌라도를 변호하려 하고 있다. 루가 23, 13 이하도 참조. 이것은 다른 문헌을 통해 알려진 빌라도의 인품으로 보아서도 불가능한 사실이다.68)당대의 헤로데 아그리빠는 빌라도를 성격이 강경하고 안하무인이라고 했고, 그의 통치를 "뇌물을 일삼고 폭력, 약탈, 횡포, 협잡, 재판 없는 살인자행 등으로 이룩한"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그의 평을 뒷받침하는 자료로서 Jos. Ant., 18. 3f.; 55 ff. Rel 11. 9, 196. 72 등이 있다. 그리고 마르코는 간단히 케리그마적 요소를 삽입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 본래 전승과 조화되지도 않거니와 본래 전승의 모습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2. 이상에서 예수사건의 전승 주체가 단일한 것이 아니라, 적어도 둘 내지 셋 이상이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중에서 그리스도 케리그마의 전승 주체와 예수사건의 전승 주체는 뚜렷하게 구별된다. 이미 슈미탈즈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그리스도 케리그마 이해에서 이루어진 원시교회와 예수의 전승을 보존했던 공동체를 구분하고,69)W. Schmithals, Jesus Christus in der Verkündigung der Kirche, 1972, S. 60ff. 단 슈미탈즈는 후자를 "예수의 소종파"라는 이름을 붙여서 격하시킨다(S. 72). 또 마르크센(Marxen)은 이 둘간의 차이를 인정하여 그리스도 케리그마에 대해서 예수 케리그마라는 특수용어를 사용하였다.70)W. Marxen, "Die urchristischen Kerygmata und das Ereignis Jesus von Nazareth", ZThK 73, 1976. 특히 S. 52ff.에서 마르크센은 이 둘의 기본적인 차이점을 그리스도론에 있다고 보고 이 둘이 만날 수 있는 장이 있다면 그것은 구속론에서만 가능하다고 본다.

여기에 대해서 나는 이상의 논술에서,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는 어떤 소종파를 이루었거나 또는 예수 케리그마를 보존한 어떤 교회가 아니라, 교회원이라는 의식을 가지기 이전의 예수사건의 목격자였으나 정치적 여건과 교회의 위치 때문에 그 사실을 공적으로 전승할 수 없었던 민중이었으며, 그들이 유언비어의 형태로 예수사건을 전승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려고 했다.

 

■ 이 글은 1984년 10월 12일, 전국신학대학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신학연구소가 후원한 '한국기독교 100년 기념 신학자 대회'의 발제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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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에서의 탈출 (이사 66, 1-8)
위정자와의 대결 (이사 7, 10-14)
   
제5부 새로운 존재
일상성과 비일상성 (루가 10, 38-42)
그래도 다시 낙원에로 환원시키지 않았다 (창세 3, 1-10)
새로운 인간상 (창세 12, 1-9)
믿음의 조상 (창세 22, 17-18)
두 사이 에 손을 얹을 판결자 (욥기 9, 25-35)
하느님으로부터의 도피 (시편 139편)
하느님의 웃음 (시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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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말한다 (마르 12, 28-34)
존재 근거 (시편 42편)
우주의 품으로 (시편 8,3 이하)
   
판권
표지
예수의 민중사건 : 『민중과 성서』를 내면서
   
제1부 복음서와 민중
   
예수와 민중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전제
    2. 마르코복음 안의 오클로스
    3. 마르코복음에 나타난 오클로스의 성격
        1) 오클로스의 성격
        2) 오클로스에 대한 예수의 행태
        3) 종합
    4. 예수를 따른 자들
    5. 마르코복음 안에 있는 어록
    6. 오클로스의 언어학적 의미
        1) 라오스와 오클로스
        2) 오클로스와 암 하 아레츠
    7. 종합
마르코복음에서 본 역사의 주체
    1. 전제
    2. 마르코의 삶의 자리
    3. 마르코의 민중신학의 기조
        1) 세례자 요한이 잡힌 후(14a절)
        2) 갈릴래아로 가다
        3) 하느님 나라의 도래 선포
    4. 민중의 행태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
    1. 문제 제기
    2. 케리그마의 성격
        1) 고린토전서 15장 3~8절
        2) 필립비서 2장 6~11절
        3) 사도행전에 나타난 케리그마
    3. 민중언어의 성격
    4. 수난사
    5. 예수의 행태 일반
        1) 기적 이야기와 예수의 행태
        2) 아포프테그마와 예수의 행태
        3) 로기온(Logion, 어록)과 예수의 행태
    6. 결론
가난한 자 : 루가의 민중 이해
    1. 가난한 자
        1) 통계적 고찰
        2) 루가의 특수자료
        3) 예수의 탄생설화와 나자렛 선언
        4) 마르코와 Q자료
    2. 루가복음서의 청중
    3. 결론
마태오의 민중적 민족주의
    1. 문제 제기
        1) 마태오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논의들
        2) 문제 제기
    2. 마태오가 처한 현실
        1) 마태오와 그의 시기
        2) 민족적 와해 위기
    3. 마태오의 현실인식
        1) 이스라엘 : 길 잃은 양들
        2) 길 잃은 양이 놓여 있는 현실
    4. 민족동일성 재확립
        1) 뿌리 찾기
        2) 바리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 유다교와의 대결
    5. 마태오의 민중 이해
        1) 언어적 성격
        2) 의식화된 민중
    6. 맺는 말
민중신학의 성서적 근거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예수사건의 재발견
    2. 마르코복음과 민중
    3. 민중은 수단이 아니다
    4. 민중은 객체일 수 없다
    5. 십자가는 민중수난의 극치다
민중신학의 어제와 오늘
    1. 독재와 대항하므로
    2. 민중을 만나므로
    3. 민중과 더불어
   
제2부 민중운동사
   
민중사건과 언어사건
    1. 성서에서 본 말의 성격
        1) 그 말의 현장은 어떤 것이었나
        2) 예수의 경우
        3) 예수사건에 관한 전승
        4) 오순절의 말 사건
    2. 무엇으로 말하는 것인가
    3. 해야 할 말은 무엇인가
    4. 우리가 해야 할 말
미래는 가난한 자의 것 : 루가 6장 20~26절
    1. 축복과 저주
    2. 가난한 자와 부요한 자
    3. ‘지금’과 ‘장차’
    4. 우리의 선택
나라가 임하옵소서
    1. 예수의 기도
    2. 그의 기도를 전달받은 자들
    3. 하느님의 나라
고향 잃은 민중
    1. 피난민
    2. 성서에서 본 피난민문제
    3. 게르(GER) 문제 해결의 시도
    4. 이방인에 대한 관용의 한계
    5. 당면한 과제
        1 ) 새로운 인식을 위한 운동
        2)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제언
이스라엘 민중사
    1. 머리말
    2. 출애굽
    3. 고대 이스라엘 종족동맹
    4. 민중을 배반하고 세워진 왕권
    5. 분단시대의 고난
    6. 민중운동의 여러 계열
    7. 예수의 민중운동
    8. 맺는 말
   
제3부 민중과 체제
   
민중사실의 증언
    1. 민중신학의 전제들
    2. 민중사실의 증언
고난과 고백
    1. 수난자와의 일치
    2. 마르코의 민중
    3. 수난사와 고난
    4. 더불어의 고난
    5. 맺는 말
갈릴래아 민중에 항복한 바울로
    1. 바울로의 위치
    2. 사울은 어떤 사람인가
    3. 그리스도교 박해
    4. 예수를 만남
    5. 전향
    6. 맺는 말
소명(召命)
    1. 바울로의 소명
    2. 사도 됨과 소명
    3. 이방인에게로
바울로와 역사의 예수 I
    1. 머리말
    2. 예수에 대한 바울로의 말
    3. 예수냐 바울로냐
    4. 왜 예수가 아니고 케리그마인가
선택받은 민중: 고린토전서 1장 26~31절
    1. 고린토교회 구성원의 사회계층
    2. 공동체원의 가치 판단 기준
    3. 민중을 보는 눈
    4. 택함을 받은 민중
   
제4부 예수의 희망
   
하늘도 땅도 공(公)이다
    1. 낙원 이야기
    2. 아담一인간
    3. 실락원은 공을 사유화함으로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마르코 16장 1~8절
    1. 제3의 자리
    2. 갈릴래아
    3.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예수의 희망
    1. 새 세계에의 희망
    2. 희망과 세계혁명
    3. 바른 인간공동체의 희망
    4. 맺는 말
   
판권
표지
예수는 논하지 않았다
   
제1부 민중의 언어, 이야기
   
1. 성서라는 책의 성격
2. 성서의 서술양식
    1) 구약성서
    2) 신약성서
    3) 민중언어
   
제2부 예수의 이야기(비유)
   
1. 만성병에 걸린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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