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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길 잃은 양이 놓여 있는 현실

위에서 마태오의 내용과 상관없이 마태오의 시대적 배경을 약술했는데, 그것이 마태오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바로 길 잃은 양의 현실이 그것이다. 그것은 편의상 다음 세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정치적 현실이다. 즉 로마제국이 정책적으로, 이미 길 잃은 양과 같은 이스라엘에 가한 박해다. 둘째는 로마제국과 유착하여 유다교의 계승자로 종주권(宗主權)을 고수하는 바리사이파를 중심으로 한 라삐 유다교의 박해, 셋째는 가난의 현실 그 자체이다. 이것은 물론 편집사적 시각을 전제로 한 것이다.

 

(1) 로마제국의 박해에 대한 인식

먼저 마태오는 예수의 탄생설화에서부터 헤로데왕의 잔악한 유혈 사건을 보도함으로써 로마제국이 행하고 있는 박해의 현재적 상황을 우회적으로 반영한다. 그리고 산상수훈의 여덟 가지 축복 끝머리에 연속적으로 박해당하는 현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5, 10~115, 39~40 참조). 또한 감옥과 형리, 재판과 재판정에 관한 언급(5, 21~2610, 16~23)이 빈번히 등장한다.

마태오의 특수자료인 "세례자 요한의 날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힘에 눌리고 있는데, 힘쓰고 있는 자들이 그것을 강탈한다"(11, 12)라는 말은 그것 자체로는 난해하지만, 이 말 안에는 로마의 박해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다음 Q자료로서 마태오가 삽입한,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십자가에 못박고"(23, 34)라는 표현은 이 이야기 자체와는 어울리지 않는 데, 이것도 로마의 학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마태오에는 유달리 지배자, 군주, 총독 또는 왕 등의 표현이 자주 사용된다42)마태오 23장 34절의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십자가에 못박고'"라는 표현은 그의 추가구이다. 또 ἡγεμών(지도자, 군주, 총독)가 다른 복음서들에 비하여 자주 언급되고(10회), 마태오 10장 18절에 '총독들과 왕들'이 박해자로 등장한다.는 것은 역시 로마의 군주나 관권이 군림하는 현실을 반영하려는 의도라고 보여진다.

Q자료로서 산상수훈에 포함되는 말 중에 '저항하지 말라'는 항목 가운데서 루가는 단순히 "누가 겉옷을 빼앗거든 속옷까지 거절 마라"(6, 29)라고 한 데 대해서 마태오는 "누가 너를 재판에 걸어"라는 강권적인 말을 삽입하고 "누가 너더러 억지로 5리를 가자고 하거 든 10리를 가주어라"(6, 41~42)는 말이 첨가되어 있는데, 여기서 '가자'라는 말은 강제노역을 나타내는 전용어로서 로마군대에 의해 강요된 상황을 반영한다.43)이러한 실제적인 예로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고 골고타 언덕을 올라야 했던 키레네 사람 시몬이 공관복음서에 소개되고 있다(마태 27, 32; 마르 15, 21; 루가 23, 26).

한편 최후심판 비유에서 서술되는 피해자들의 모습은 바로 길 잃은 양들이 처하고 있는 현실을 진솔하게 나타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주목되는 것은 감옥에 갇힌 자에 관한 언급으로, 유다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마태오의 독특한 구절로서 로마의 정치적 박해를 반영하고 있다.

 

(2) 바리사이파의 종주권 고수를 위한 박해

마태오는 로마제국으로부터뿐만 아니라 바리사이파적 유다교의 본거지인 회당으로부터도 박해를 받아야만 했다. 마태오에 따르면 예수를 메시아로 고백함으로써 유다교 회당에서 매맞고 재판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44)마태 10, 16~20; 24, 29~36. 이러한 매질과 재판을 강행하였던 A.D. 80년대 전후의 회당을 중심으로 하는 라삐적 바리사이즘은 바리사이적인 경향들 중 사회적으로 가장 보수주의적 입장을 대변하는 분파의 세계관을 가리킨다.

이 분파는 유다봉기가 진압된 이후 로마에 가장 적극적으로 협조 함으로써 유다교 영역의 대표성을 종교적인 분야뿐만 아니라 사법, 행정적인 면에서까지도 로마로부터 권한을 위임받게 된다. 이로부터 저들은 율법주의로 군림하고 생활고에 허덕이는 민중을 '죄인'으로 낙인 찍는 세력이 되었다. 이것은 결국 민족적 분열을 가져왔다. 마태오는 이것에 정면으로 대결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그의 민중론에서 거론될 것이다.

 

(3) 가난과 억압에 떠돌이 된 현실

마태오복음이 쓰인 곳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틴 북부의 시리아는 유다의 피난민, 이주민 둘이 많이 몰린 지역으로서 오래 전부터 많은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의 대다수는 도시와 농촌에서 비할 데 없이 절박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부족사회에서 자기 땅을 떠나 외지로 유랑하는 것은 삶의 거점을 잃을 뿐만 아니라 생명의 보장도 받을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로 내던져짐을 의미하였던바, 팔레스틴에서의 계층성과 상관없이 시리아로 유입된 피난민들은 피난지의 최하층민으로 편입되었다. 그것이 바로 고향 잃은 모든 이스라엘민(民)의 현실의 축도(縮圖)였다.45)"로마제국에 살던 유다 주민은 어림잡아 약 400만 명에 달했다. 그중 100만 명은 에집트에 그리고 약 150만 명 가량은 시리아에 거주했다"(H. Ringgren, Israelitische Religion/ 김성애 역, 『이스라엘의 종교사』, 분도출판사, 1992, 454면).

그런 상황에서 이스라엘민들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지친 자들(10, 36)이고, 너무나 많은 근심과 걱정으로 그날 그날의 괴로움을 겪어야만하는 자들(7, 34),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당한 자들(4, 239, 3510, 1), 상한 갈대이고 꺼져가는 심지(12, 20)와도 같은 사람들이다. 고향을 잃은 자들에게는 어떤 보장도 있을 수 없다. 예수 자신이 머리 둘 곳이 없다(10, 17~21)고 한 말은 바로 이러한 유다인들의 상황을 반영한다. 그들은 최소한의 임금으로 고용되기를 바라며 하루 종일 시장에서 기다리는 실업자(20, 1~7)로 헤매야만 했다.46)마태오에 자주 사용되는 μισθός(품삯, 상, 벌, 10회)과, μισθουσθαι(고용하다, 중간태, 날품팔이하다; 20, 17)은 시리아의 유다인들의 경제적 상태를 나타내고 있으며, κλέπτειν[ 도둑질하다, 훔쳐가다; 마태 6, 19(2회)20(2회)19, 1827, 6428, 13; 루가 18, 20]가 다른 복음서보다 자주 등장하는 것은 경제적 압박으로 인한 사회적 현상을 말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 2장 23~27절의 안식일 논쟁이야기를 전승하는 마태오는 밀이삭을 잘라먹은 이유가 굶주림이라고 밝힘으로써(12, 1) 그 민족이 처한 기아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또 주기도 중 죄(ἁμαρτια, 루가 11, 4)를 용서해달라는 것을 빚(ὀφειλήμα)에서 놓여나게 해 달라(6, 12)고 바꿈으로써 가난의 상태를 반영한다.


List of Articles
바알 (열상 19, 18)
남은 칠천 명 (19, 7-18)
민중의 손으로 통일되는 날 (아모 9, 11-15)
겨울은 가고 (에제 37장)
에제키엘이 무등산에서 절규한다 (에제 24, 6-8)
포로에서의 탈출 (이사 66, 1-8)
위정자와의 대결 (이사 7, 10-14)
   
제5부 새로운 존재
일상성과 비일상성 (루가 10, 38-42)
그래도 다시 낙원에로 환원시키지 않았다 (창세 3, 1-10)
새로운 인간상 (창세 12, 1-9)
믿음의 조상 (창세 22, 17-18)
두 사이 에 손을 얹을 판결자 (욥기 9, 25-35)
하느님으로부터의 도피 (시편 139편)
하느님의 웃음 (시편 2편)
잠과 신앙 (시편 127편)
교회란 무엇인가 (로마 8, 9-30)
인간을 말한다 (마르 12, 28-34)
존재 근거 (시편 42편)
우주의 품으로 (시편 8,3 이하)
   
판권
표지
예수의 민중사건 : 『민중과 성서』를 내면서
   
제1부 복음서와 민중
   
예수와 민중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전제
    2. 마르코복음 안의 오클로스
    3. 마르코복음에 나타난 오클로스의 성격
        1) 오클로스의 성격
        2) 오클로스에 대한 예수의 행태
        3) 종합
    4. 예수를 따른 자들
    5. 마르코복음 안에 있는 어록
    6. 오클로스의 언어학적 의미
        1) 라오스와 오클로스
        2) 오클로스와 암 하 아레츠
    7. 종합
마르코복음에서 본 역사의 주체
    1. 전제
    2. 마르코의 삶의 자리
    3. 마르코의 민중신학의 기조
        1) 세례자 요한이 잡힌 후(14a절)
        2) 갈릴래아로 가다
        3) 하느님 나라의 도래 선포
    4. 민중의 행태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
    1. 문제 제기
    2. 케리그마의 성격
        1) 고린토전서 15장 3~8절
        2) 필립비서 2장 6~11절
        3) 사도행전에 나타난 케리그마
    3. 민중언어의 성격
    4. 수난사
    5. 예수의 행태 일반
        1) 기적 이야기와 예수의 행태
        2) 아포프테그마와 예수의 행태
        3) 로기온(Logion, 어록)과 예수의 행태
    6. 결론
가난한 자 : 루가의 민중 이해
    1. 가난한 자
        1) 통계적 고찰
        2) 루가의 특수자료
        3) 예수의 탄생설화와 나자렛 선언
        4) 마르코와 Q자료
    2. 루가복음서의 청중
    3. 결론
마태오의 민중적 민족주의
    1. 문제 제기
        1) 마태오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논의들
        2) 문제 제기
    2. 마태오가 처한 현실
        1) 마태오와 그의 시기
        2) 민족적 와해 위기
    3. 마태오의 현실인식
        1) 이스라엘 : 길 잃은 양들
        2) 길 잃은 양이 놓여 있는 현실
    4. 민족동일성 재확립
        1) 뿌리 찾기
        2) 바리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 유다교와의 대결
    5. 마태오의 민중 이해
        1) 언어적 성격
        2) 의식화된 민중
    6. 맺는 말
민중신학의 성서적 근거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예수사건의 재발견
    2. 마르코복음과 민중
    3. 민중은 수단이 아니다
    4. 민중은 객체일 수 없다
    5. 십자가는 민중수난의 극치다
민중신학의 어제와 오늘
    1. 독재와 대항하므로
    2. 민중을 만나므로
    3. 민중과 더불어
   
제2부 민중운동사
   
민중사건과 언어사건
    1. 성서에서 본 말의 성격
        1) 그 말의 현장은 어떤 것이었나
        2) 예수의 경우
        3) 예수사건에 관한 전승
        4) 오순절의 말 사건
    2. 무엇으로 말하는 것인가
    3. 해야 할 말은 무엇인가
    4. 우리가 해야 할 말
미래는 가난한 자의 것 : 루가 6장 20~26절
    1. 축복과 저주
    2. 가난한 자와 부요한 자
    3. ‘지금’과 ‘장차’
    4. 우리의 선택
나라가 임하옵소서
    1. 예수의 기도
    2. 그의 기도를 전달받은 자들
    3. 하느님의 나라
고향 잃은 민중
    1. 피난민
    2. 성서에서 본 피난민문제
    3. 게르(GER) 문제 해결의 시도
    4. 이방인에 대한 관용의 한계
    5. 당면한 과제
        1 ) 새로운 인식을 위한 운동
        2)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제언
이스라엘 민중사
    1. 머리말
    2. 출애굽
    3. 고대 이스라엘 종족동맹
    4. 민중을 배반하고 세워진 왕권
    5. 분단시대의 고난
    6. 민중운동의 여러 계열
    7. 예수의 민중운동
    8. 맺는 말
   
제3부 민중과 체제
   
민중사실의 증언
    1. 민중신학의 전제들
    2. 민중사실의 증언
고난과 고백
    1. 수난자와의 일치
    2. 마르코의 민중
    3. 수난사와 고난
    4. 더불어의 고난
    5. 맺는 말
갈릴래아 민중에 항복한 바울로
    1. 바울로의 위치
    2. 사울은 어떤 사람인가
    3. 그리스도교 박해
    4. 예수를 만남
    5. 전향
    6. 맺는 말
소명(召命)
    1. 바울로의 소명
    2. 사도 됨과 소명
    3. 이방인에게로
바울로와 역사의 예수 I
    1. 머리말
    2. 예수에 대한 바울로의 말
    3. 예수냐 바울로냐
    4. 왜 예수가 아니고 케리그마인가
선택받은 민중: 고린토전서 1장 26~31절
    1. 고린토교회 구성원의 사회계층
    2. 공동체원의 가치 판단 기준
    3. 민중을 보는 눈
    4. 택함을 받은 민중
   
제4부 예수의 희망
   
하늘도 땅도 공(公)이다
    1. 낙원 이야기
    2. 아담一인간
    3. 실락원은 공을 사유화함으로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마르코 16장 1~8절
    1. 제3의 자리
    2. 갈릴래아
    3.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예수의 희망
    1. 새 세계에의 희망
    2. 희망과 세계혁명
    3. 바른 인간공동체의 희망
    4. 맺는 말
   
판권
표지
예수는 논하지 않았다
   
제1부 민중의 언어, 이야기
   
1. 성서라는 책의 성격
2. 성서의 서술양식
    1) 구약성서
    2) 신약성서
    3) 민중언어
   
제2부 예수의 이야기(비유)
   
1. 만성병에 걸린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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