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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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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리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 유다교와의 대결

위에서 이미 언급한 대로 바이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 유다교는 로마와 타협한 결과로 얌니아학파를 구성하고 유다교 재건에 착수함과 더불어 국민운동을 펴나갔다. 예루살렘 성전이 폐허가 된 이후로 저들이 유다교를 이끌고 가는 실질적 세력이 되었는데, 저들은 흩어진 유다인들에게 거의 유일한 지도세력으로 등장하고 있었다. 저들은 팔레스틴 영역 안에서만 아니라 바다를 건너 외지에까지 나가 선교를 할 만큼 그 세력이 커졌다(마태 23, 15 참조). 그런데 이미 마르코복음서에서부터 저들을 부정하려는 경향이 농후한데 마태오에 와서는 그러한 경향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마태오의 바리사이파에 대한 비판은 산재해 있는데, 특히 23장에서 집중공격한다. 그러면 왜 마태오는 저들을 그토록 배격했는가? 이것은 새로운 공동체로서의 예수의 민중의 동일성 확립과 맞물린 투쟁이었기 때문이다.

초기의 예수의 민중공동체는 한동안 성전과 회당을 드나들며 안식일을 위시하여 유다교 관습을 지키는 등 '유다교 안에 있는 한 분파'라는 의식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마르코시대에는 바로 예수 자신 그리고 바울로도 장(場)으로서 이용하던 회당(synagoge)에서 쫓겨났을 뿐만 아니라 회당이 그리스도교 박해의 장으로 둔감했는데(마르 13, 9), 마태오의 현장에서는 그것이 본격화되었다(마태 10, 17~2334). 회당은 바리사이파의 독무대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그리스도교회는 수동적이 아니라 제삼자에게는 격렬한 경쟁적 투쟁으로 보일 정도로 저들에게 저항하며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마태오는 저들은 이미 낡은 세대요 하느님에게서 소외된 자들, 나아가서는 종말 때에는 뽑혀서 따로 단을 묶어 불속에 던져 버려질 자들로 규정하고 있다(13, 30). 마태오는 예수의 민중공동체에서 "훈련을 받은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과 낡은 것을 꺼내는 집 주인 같다"(13, 52)고 했는데, 이것은 바리사이적인 것과 예수에 의해서 새롭게 찾아낸 뿌리와 전통을 바르게 식별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주역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마태오는 바리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 유다교를 준엄하게 비판한다. 23장은 그 비판을 증폭시킨 것이다. 저들은 맹인들이다. 맹인이면서 맹인을 인도한다고 자부함으로 함께 도탄에 빠지거나 물 속에 빠지는 큰 재화를 초래할 사람들이다. 저들은 스스로 지도자로 자부 하나 본질적인 것과 주변적인 것을 구별할 줄 모르며, 하루살이는 걸러 먹고 약대는 삼키고, 밖을 치장하는 데 치중하고 썩어들어가는 내부는 내버려두며, 제단과 제물의 비중을 뒤바꿔 제물을 더 존중하는 우(愚)를 계속 범하고 있으며, 살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잔인하고 죽은 사람에 대해서는 무덤을 꾸미는 허위행위만 반복하는 자들이다. 마태오는 마침내 "이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심판을 피하겠느냐!"라는 극단적인 비판과 공격을 퍼붓는다. 이상의 내용은 모두 마태오에만 있는 고유한 것이다.

이렇게 마태오가 바리사이파의 국민운동에 정면대결한 이유로 다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이미 언급한 대로 저들의 대로마 자세를 용인할 수 없었다. 유다민이 바빌론 포로에서 귀환할 때, 유다 지도층은 유다 재건의 일환으로 성전을 재건하고 구약을 재편성하는 데 이방 제왕인 고레스의 지원을 받고 그 외세를 성전재건의 절대의지로 삼았다.63)에즈라, 느헤미야서에서 유다인들은 페르샤 왕 고레스의 칙령의 진의를 가려서 성전을 짓는 근거로 삼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레스를 메시아로 보는 경향도 보여준다. 로마의 지원을 받는 바리사이파의 유다교 재건 운동은 바로 이와 상통한 것이다.

둘째로 중요한 것은 민중상태에 빠진 민족문제를 배제해버린 사실이다. 저들은 민족이 처한 현실을 바탕으로하지 않고 토라 중심의 라삐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므로- 그 체제는 삶과 유리된 형식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었고, 바리사이파 자신도 그것을 지킬 수 없어 위선 적일 수밖에 없었다(마태 23장 참조). 저들은 도탄에 빠진 '길 잃은 양'의 상태인 민중의 생활조건은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저들이 제정한 규율들은 민중을 '죄인'으로 낙인 찍고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민족공동체를 분열시켰다.

이에 마태오는 저들을 저주하는 말로 민중의 상징인 과부의 재산을 가로채며,64)23장 14절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를 향해 "너희들은 과부들의 재산을 몽땅 삼켜버리고……"가 있는 사본들이 있다. 그러나 한역에는 적당한 이유 없이 이를 삭제했다. 루가에는 "과부의 집을 삼키고"(20, 47)라는 말이 전승되고 있다. 무거운 짐을 묶어 남의 어깨에 메게 하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고 하며, 또 죄 없는 사람을 죄 있다고 고발하는 자들이라고 규정한다.65)12장 7절에서 바리사이파가 '자비'를 모르므로 '죄없는 자를 죄 있다(κατεδικάσατε)'고 하는 자들로 힐책한다.

한편 마태오의 현장은 '굶주림'임을 강조한다. 마르코 2장 23~28절을 전승한 마태오는 12장 1~7절에 굶주림을 추가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11, 28)라는 마태오 고유의 전승은 바로 저 바리사이적 유다교 밑에서 신음하는 민중을 향한 부름이다.66)E. Schweitzer, op. cit., S. 177. 동 구절에서 "마태오는…… 특별히 바리사이파적 율법주의 준수에 있어서 이룰 수 없는 개별적인 율법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한다. 한마디로 저들이 반(反)민중적이었기에 그 지도권 주장에 대결한 것이다.

나아가 마태오는 마르코에서 예수가 병들고 헐벗은 민중의 병을 고쳐주고 저들의 친구가 된 장면들을 대부분 전승할 뿐만 아니라 그 만이 가진 새로운 자료로 전승한다. 가령 맹인들을 고친 일(9, 27), 벙어리를 고친 일(9, 32) 등이 그것이다. 그외에도 그의 종합보고인 4장 24절과 15장 29~30절을 들 수 있다.67)쇼트로프(L. Schottroff, op. cit., S. 151)는 15장 29~31절은 마태오가 민중에 대해 말하려는 전형적인 구절이라고 한다. "큰 무리가 앉은뱅이와 절뚝발이와 맹인과 벙어리와 그 밖에 많은 병자를 데리고 와서 예수의 발 앞에 두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을 고쳐주셨습니다"(15, 30).


List of Articles
바알 (열상 19, 18)
남은 칠천 명 (19, 7-18)
민중의 손으로 통일되는 날 (아모 9, 11-15)
겨울은 가고 (에제 37장)
에제키엘이 무등산에서 절규한다 (에제 24, 6-8)
포로에서의 탈출 (이사 66, 1-8)
위정자와의 대결 (이사 7, 10-14)
   
제5부 새로운 존재
일상성과 비일상성 (루가 10, 38-42)
그래도 다시 낙원에로 환원시키지 않았다 (창세 3, 1-10)
새로운 인간상 (창세 12, 1-9)
믿음의 조상 (창세 22, 17-18)
두 사이 에 손을 얹을 판결자 (욥기 9, 25-35)
하느님으로부터의 도피 (시편 139편)
하느님의 웃음 (시편 2편)
잠과 신앙 (시편 127편)
교회란 무엇인가 (로마 8, 9-30)
인간을 말한다 (마르 12, 28-34)
존재 근거 (시편 42편)
우주의 품으로 (시편 8,3 이하)
   
판권
표지
예수의 민중사건 : 『민중과 성서』를 내면서
   
제1부 복음서와 민중
   
예수와 민중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전제
    2. 마르코복음 안의 오클로스
    3. 마르코복음에 나타난 오클로스의 성격
        1) 오클로스의 성격
        2) 오클로스에 대한 예수의 행태
        3) 종합
    4. 예수를 따른 자들
    5. 마르코복음 안에 있는 어록
    6. 오클로스의 언어학적 의미
        1) 라오스와 오클로스
        2) 오클로스와 암 하 아레츠
    7. 종합
마르코복음에서 본 역사의 주체
    1. 전제
    2. 마르코의 삶의 자리
    3. 마르코의 민중신학의 기조
        1) 세례자 요한이 잡힌 후(14a절)
        2) 갈릴래아로 가다
        3) 하느님 나라의 도래 선포
    4. 민중의 행태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
    1. 문제 제기
    2. 케리그마의 성격
        1) 고린토전서 15장 3~8절
        2) 필립비서 2장 6~11절
        3) 사도행전에 나타난 케리그마
    3. 민중언어의 성격
    4. 수난사
    5. 예수의 행태 일반
        1) 기적 이야기와 예수의 행태
        2) 아포프테그마와 예수의 행태
        3) 로기온(Logion, 어록)과 예수의 행태
    6. 결론
가난한 자 : 루가의 민중 이해
    1. 가난한 자
        1) 통계적 고찰
        2) 루가의 특수자료
        3) 예수의 탄생설화와 나자렛 선언
        4) 마르코와 Q자료
    2. 루가복음서의 청중
    3. 결론
마태오의 민중적 민족주의
    1. 문제 제기
        1) 마태오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논의들
        2) 문제 제기
    2. 마태오가 처한 현실
        1) 마태오와 그의 시기
        2) 민족적 와해 위기
    3. 마태오의 현실인식
        1) 이스라엘 : 길 잃은 양들
        2) 길 잃은 양이 놓여 있는 현실
    4. 민족동일성 재확립
        1) 뿌리 찾기
        2) 바리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 유다교와의 대결
    5. 마태오의 민중 이해
        1) 언어적 성격
        2) 의식화된 민중
    6. 맺는 말
민중신학의 성서적 근거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예수사건의 재발견
    2. 마르코복음과 민중
    3. 민중은 수단이 아니다
    4. 민중은 객체일 수 없다
    5. 십자가는 민중수난의 극치다
민중신학의 어제와 오늘
    1. 독재와 대항하므로
    2. 민중을 만나므로
    3. 민중과 더불어
   
제2부 민중운동사
   
민중사건과 언어사건
    1. 성서에서 본 말의 성격
        1) 그 말의 현장은 어떤 것이었나
        2) 예수의 경우
        3) 예수사건에 관한 전승
        4) 오순절의 말 사건
    2. 무엇으로 말하는 것인가
    3. 해야 할 말은 무엇인가
    4. 우리가 해야 할 말
미래는 가난한 자의 것 : 루가 6장 20~26절
    1. 축복과 저주
    2. 가난한 자와 부요한 자
    3. ‘지금’과 ‘장차’
    4. 우리의 선택
나라가 임하옵소서
    1. 예수의 기도
    2. 그의 기도를 전달받은 자들
    3. 하느님의 나라
고향 잃은 민중
    1. 피난민
    2. 성서에서 본 피난민문제
    3. 게르(GER) 문제 해결의 시도
    4. 이방인에 대한 관용의 한계
    5. 당면한 과제
        1 ) 새로운 인식을 위한 운동
        2)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제언
이스라엘 민중사
    1. 머리말
    2. 출애굽
    3. 고대 이스라엘 종족동맹
    4. 민중을 배반하고 세워진 왕권
    5. 분단시대의 고난
    6. 민중운동의 여러 계열
    7. 예수의 민중운동
    8. 맺는 말
   
제3부 민중과 체제
   
민중사실의 증언
    1. 민중신학의 전제들
    2. 민중사실의 증언
고난과 고백
    1. 수난자와의 일치
    2. 마르코의 민중
    3. 수난사와 고난
    4. 더불어의 고난
    5. 맺는 말
갈릴래아 민중에 항복한 바울로
    1. 바울로의 위치
    2. 사울은 어떤 사람인가
    3. 그리스도교 박해
    4. 예수를 만남
    5. 전향
    6. 맺는 말
소명(召命)
    1. 바울로의 소명
    2. 사도 됨과 소명
    3. 이방인에게로
바울로와 역사의 예수 I
    1. 머리말
    2. 예수에 대한 바울로의 말
    3. 예수냐 바울로냐
    4. 왜 예수가 아니고 케리그마인가
선택받은 민중: 고린토전서 1장 26~31절
    1. 고린토교회 구성원의 사회계층
    2. 공동체원의 가치 판단 기준
    3. 민중을 보는 눈
    4. 택함을 받은 민중
   
제4부 예수의 희망
   
하늘도 땅도 공(公)이다
    1. 낙원 이야기
    2. 아담一인간
    3. 실락원은 공을 사유화함으로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마르코 16장 1~8절
    1. 제3의 자리
    2. 갈릴래아
    3.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예수의 희망
    1. 새 세계에의 희망
    2. 희망과 세계혁명
    3. 바른 인간공동체의 희망
    4. 맺는 말
   
판권
표지
예수는 논하지 않았다
   
제1부 민중의 언어, 이야기
   
1. 성서라는 책의 성격
2. 성서의 서술양식
    1) 구약성서
    2) 신약성서
    3) 민중언어
   
제2부 예수의 이야기(비유)
   
1. 만성병에 걸린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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