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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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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십자가는 민중수난의 극치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의 구체적 예로서 예수의 수난사를 일부러 구별해서 민중신학의 입장에서 암중모색한 한두 가지를 말하겠다.

예수의 수난사는 한 개인의 수난이나 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민중의 애환을 극적으로 표상한 것이다. 우리는 마르코의 수난사를 읽으면 놀랄 것이다. 이유는 그 안에 어떤 종교적 초월현상도 완전히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판을 치는 것은 오직 비리와 물리적 힘이다. 게쎄마니의 장면에서 억지 재판을 거쳐 십자가에 처형 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은 배신, 배반 그리고 음모, 위증, 야합, 처형이 있을 뿐 예수의 십자가처형을 구경하는 유산론자나 어쩌면 도망친 제자들도 기대했음직한 신의 개입 따위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것은 희랍문학에 나오는 한 비극적 영웅의 최후로 서술되지도 않는다. 그저 힘 앞에 꼼짝못하고 다소곳이 죽어가되, 오직 하느님만 찾다 죽어간다. 이것이 한 개인, 한 유다 청년의 고유한 우발적 비극인가? 그렇다면 우리와 무슨상관이 있으랴!

아니, 복음서 편자는 그것을 이사야의 수난의 종의 표상으로 해석한다. 그런데 이사야서에 나오는 그 수난의 종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 개념이다. 그뿐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 '인자'등 메시아적 칭호도 집단개념인 것이다. 바울로가 아담―그리스도 유형론을 말했는데 근본적으로 그러한 상황에 있는 집단은 역사를 통해 계속 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바로 그런 집단이 당하는 현장에서 현재적 사건으로 살아 우리를 사로잡는 것이다.

이렇게 무능한 죽음, 그 민중의 죽음은 무엇을 의미하나? 아무 저항도 없이 손에 바늘, 돌 하나 갖지 않은 예수, 그가 로마패권을 한 손에 쥔 빌라도 법정에서 초라하게 당하기만 하는 마당에 빌라도가 "네가 유다인의 왕이냐?" 하고 물으니까 침묵을 계속하던 예수는 당당하게 "네 말대로다"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무력한 게 무슨 왕이냐?

아니, 그렇다! 그는 왕이다. '왕'이란 현대적 개념으로 하면 역사를 이끌어가는 주인, 즉 '민중'이라고 번역하면 된다. 그는 '칼은 칼로'의 악순환에 제 목숨을 내댐으로써 단(斷)하는 의미에서 왕인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악의에서 민중신학은 극동신학이라느니 운운했다는 데 그것은 무지의 소치에서 나오는 것이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민중신학은, '눈은 눈으로', '복수가 복수를', '되는 되로'라는 악순환 속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처럼 수난만 당한 민중이 더 이상 그런 도가니 속에서 희생물이 되기 싫어 몸을 내대어 그 악순환을 단(斷) 한 것이 예수의 길, 민중의 길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그 한 일이 옳다!' '이들이 새 역사의 주인이다! "이들이 이겼다!'고 하느님이 저들의 오른손을 번쩍 치켜든 사건이 부활사건이다. 이 사건은 바로 예루살렘이 아니라 갈릴래아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민중의 서(書), 마르코복음의 민중사회전기의 결론이다.

 

■ 『교회와 세계』 제3호, 1989년 9~10월호에 수록.


List of Articles
바알 (열상 19, 18)
남은 칠천 명 (19, 7-18)
민중의 손으로 통일되는 날 (아모 9, 11-15)
겨울은 가고 (에제 37장)
에제키엘이 무등산에서 절규한다 (에제 24, 6-8)
포로에서의 탈출 (이사 66, 1-8)
위정자와의 대결 (이사 7, 10-14)
   
제5부 새로운 존재
일상성과 비일상성 (루가 10, 38-42)
그래도 다시 낙원에로 환원시키지 않았다 (창세 3, 1-10)
새로운 인간상 (창세 12, 1-9)
믿음의 조상 (창세 22, 17-18)
두 사이 에 손을 얹을 판결자 (욥기 9, 25-35)
하느님으로부터의 도피 (시편 139편)
하느님의 웃음 (시편 2편)
잠과 신앙 (시편 127편)
교회란 무엇인가 (로마 8, 9-30)
인간을 말한다 (마르 12, 28-34)
존재 근거 (시편 42편)
우주의 품으로 (시편 8,3 이하)
   
판권
표지
예수의 민중사건 : 『민중과 성서』를 내면서
   
제1부 복음서와 민중
   
예수와 민중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전제
    2. 마르코복음 안의 오클로스
    3. 마르코복음에 나타난 오클로스의 성격
        1) 오클로스의 성격
        2) 오클로스에 대한 예수의 행태
        3) 종합
    4. 예수를 따른 자들
    5. 마르코복음 안에 있는 어록
    6. 오클로스의 언어학적 의미
        1) 라오스와 오클로스
        2) 오클로스와 암 하 아레츠
    7. 종합
마르코복음에서 본 역사의 주체
    1. 전제
    2. 마르코의 삶의 자리
    3. 마르코의 민중신학의 기조
        1) 세례자 요한이 잡힌 후(14a절)
        2) 갈릴래아로 가다
        3) 하느님 나라의 도래 선포
    4. 민중의 행태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
    1. 문제 제기
    2. 케리그마의 성격
        1) 고린토전서 15장 3~8절
        2) 필립비서 2장 6~11절
        3) 사도행전에 나타난 케리그마
    3. 민중언어의 성격
    4. 수난사
    5. 예수의 행태 일반
        1) 기적 이야기와 예수의 행태
        2) 아포프테그마와 예수의 행태
        3) 로기온(Logion, 어록)과 예수의 행태
    6. 결론
가난한 자 : 루가의 민중 이해
    1. 가난한 자
        1) 통계적 고찰
        2) 루가의 특수자료
        3) 예수의 탄생설화와 나자렛 선언
        4) 마르코와 Q자료
    2. 루가복음서의 청중
    3. 결론
마태오의 민중적 민족주의
    1. 문제 제기
        1) 마태오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논의들
        2) 문제 제기
    2. 마태오가 처한 현실
        1) 마태오와 그의 시기
        2) 민족적 와해 위기
    3. 마태오의 현실인식
        1) 이스라엘 : 길 잃은 양들
        2) 길 잃은 양이 놓여 있는 현실
    4. 민족동일성 재확립
        1) 뿌리 찾기
        2) 바리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 유다교와의 대결
    5. 마태오의 민중 이해
        1) 언어적 성격
        2) 의식화된 민중
    6. 맺는 말
민중신학의 성서적 근거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예수사건의 재발견
    2. 마르코복음과 민중
    3. 민중은 수단이 아니다
    4. 민중은 객체일 수 없다
    5. 십자가는 민중수난의 극치다
민중신학의 어제와 오늘
    1. 독재와 대항하므로
    2. 민중을 만나므로
    3. 민중과 더불어
   
제2부 민중운동사
   
민중사건과 언어사건
    1. 성서에서 본 말의 성격
        1) 그 말의 현장은 어떤 것이었나
        2) 예수의 경우
        3) 예수사건에 관한 전승
        4) 오순절의 말 사건
    2. 무엇으로 말하는 것인가
    3. 해야 할 말은 무엇인가
    4. 우리가 해야 할 말
미래는 가난한 자의 것 : 루가 6장 20~26절
    1. 축복과 저주
    2. 가난한 자와 부요한 자
    3. ‘지금’과 ‘장차’
    4. 우리의 선택
나라가 임하옵소서
    1. 예수의 기도
    2. 그의 기도를 전달받은 자들
    3. 하느님의 나라
고향 잃은 민중
    1. 피난민
    2. 성서에서 본 피난민문제
    3. 게르(GER) 문제 해결의 시도
    4. 이방인에 대한 관용의 한계
    5. 당면한 과제
        1 ) 새로운 인식을 위한 운동
        2)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제언
이스라엘 민중사
    1. 머리말
    2. 출애굽
    3. 고대 이스라엘 종족동맹
    4. 민중을 배반하고 세워진 왕권
    5. 분단시대의 고난
    6. 민중운동의 여러 계열
    7. 예수의 민중운동
    8. 맺는 말
   
제3부 민중과 체제
   
민중사실의 증언
    1. 민중신학의 전제들
    2. 민중사실의 증언
고난과 고백
    1. 수난자와의 일치
    2. 마르코의 민중
    3. 수난사와 고난
    4. 더불어의 고난
    5. 맺는 말
갈릴래아 민중에 항복한 바울로
    1. 바울로의 위치
    2. 사울은 어떤 사람인가
    3. 그리스도교 박해
    4. 예수를 만남
    5. 전향
    6. 맺는 말
소명(召命)
    1. 바울로의 소명
    2. 사도 됨과 소명
    3. 이방인에게로
바울로와 역사의 예수 I
    1. 머리말
    2. 예수에 대한 바울로의 말
    3. 예수냐 바울로냐
    4. 왜 예수가 아니고 케리그마인가
선택받은 민중: 고린토전서 1장 26~31절
    1. 고린토교회 구성원의 사회계층
    2. 공동체원의 가치 판단 기준
    3. 민중을 보는 눈
    4. 택함을 받은 민중
   
제4부 예수의 희망
   
하늘도 땅도 공(公)이다
    1. 낙원 이야기
    2. 아담一인간
    3. 실락원은 공을 사유화함으로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마르코 16장 1~8절
    1. 제3의 자리
    2. 갈릴래아
    3.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예수의 희망
    1. 새 세계에의 희망
    2. 희망과 세계혁명
    3. 바른 인간공동체의 희망
    4. 맺는 말
   
판권
표지
예수는 논하지 않았다
   
제1부 민중의 언어, 이야기
   
1. 성서라는 책의 성격
2. 성서의 서술양식
    1) 구약성서
    2) 신약성서
    3) 민중언어
   
제2부 예수의 이야기(비유)
   
1. 만성병에 걸린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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