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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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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야 할 말은 무엇인가

예언자의 말은 하느님의 말씀이다. 역으로 하느님의 말씀일 때 그것이 참 예언자의 말씀이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이란 신비의 귀가 있어서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진실 자체이기에 하느님의 말씀이다. 그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밝혀야 되고, 그렇지 않으면 악마의 지배를 지원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그런 말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아모스는, "사자가 으르링거리는데 겁내지 않을 자가 있겠느냐? 주 야훼께서 말씀하시는데 그 말씀을 전하지 않을 자가 있겠느냐"고 했다.

성서에 보면 하느님은 그의 말씀을 특정 민족, 특정인에게 의탁했다. 그것을 종교학에서는 '신탁'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민족, 예언자 등이 신탁자들이었다. 예수는 물론 교회에 그리고 사도들에게 의탁했다.

그 말씀이 의탁될 때는 항상 역사적 사건과 결부된다. 가령 모세가 미디안에서 하느님의 신탁을 받을 때 신비한 환상을 본다. 그러나 신비한 환상 자체가 말씀의 내용이 아니고 역사적 사실이 그 내용이었다. 그것은, "나는 내 백성이 에집트에서 고생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억압받으며 괴로워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과, 저들을 구하기 위해 가라는 것이다. 여기서 분명히 밝히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이런 신탁은 분명히 역사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사건인데, 이 하느님의 소리와 모세가 고민하는 내용을 유리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다. 모세가 자기 민족의 수난현장을 생각하고 고민하면서도 행동하지 못할 때 하느님은 빨리 행동으로 옮기라고 지시한다. 이때 모세에게는 자기 민중의 신음소리와 하느님의 말씀이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럴 때에만 하느님의 말씀이 행동으로 인카네이션(incarnation, 化肉)되는 것이다.

예언자들의 신탁은 모두 그 민족이 꼭 가야 할 길을 밝힌 것이다. 사실, '진실에 대한 증언!'이것이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한 생명이 불치의 병에 걸린 것을 알면서도 그 환자에게 그가 죽는다는 사실을 받설하기가 어려운데, 예레미야는 그가 사랑하는 조국 유다왕국이 바빌론에 의해 망한다는 사실을 계속 예언한다. 그 일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당시는 '하나냐'같이 민족주의를 등에 업고 왕 앞에서 태평성대라고 읊조리는 패들이 득시글거릴 때이다. 그러므로 망조가 들었다고 말하는 예레미야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고사하고 그를 민족반역자로, 국가보안법 위반자로, 유언비어로 민심을 현혹하는 자로 규정하여 마침내 죽이기로 한 것이다.

예수 앞에는 이스라엘의 멸망이라는 사건이 가로놓여 있었다. 세례자 요한에서부터 시작하여 저들에게 무조건의 회개를 촉구한 것은 저들의 살길은 자기 혁명밖에 없다는 것을 선포하는 행위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유다 지도층은 그의 말을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를 소요죄로 처형했다. 예수의 민중은 저들에게 "너희들의 행위는 하느님의 뜻에 대한 반역이다. 너희들에 의해 죄수로 죽임당한 그의 편에, 그의 대열에 이제라도 하루 속히 가담하라" 하고 재촉했다. 그러나 로마와 유다 지도층은 예수의 민중을 로마 그리고 유다 체제의 모반자로 사정없이 처형했다. 그래도 그들은 결코 입을 다물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자신이 살아 움직인 구체적 증거이다. 그들의 주장은 진실이었다. 그 말씀은 꼭 밝혀야 하는 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는 "저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를 지르리라"고 했다. 꼭 해야 할 말인데, 진실은 밝혀져야만 하는데 그 입을 막거나 또는 말해야 할 자들이 비겁해 그 전실을 증언하지 않으면 돌이 소리친다는 것이다.

이렇게 비겁해서 "말하라"는 것을 안 하거나 또 그 말씀을 교묘히 왜곡하거나 그 명령을 거역한 자들이 하느님의 벌을 받은 이야기가 성서에 아주 많으며, 말씀을 위탁받은 자나 집단이 제 임무를 다하지 않을 때에는 하느님은 엉뚱한 사건을 일으켜서라도 그것을 대행시키는 예가 얼마든지 있다. 불레셋을 하느님의 일꾼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나 예레미야가 바빌론도 하느님의 도구라고 한 것은 그런 뜻에서 한 말이다.


List of Articles
바알 (열상 19, 18)
남은 칠천 명 (19, 7-18)
민중의 손으로 통일되는 날 (아모 9, 11-15)
겨울은 가고 (에제 37장)
에제키엘이 무등산에서 절규한다 (에제 24, 6-8)
포로에서의 탈출 (이사 66, 1-8)
위정자와의 대결 (이사 7, 10-14)
   
제5부 새로운 존재
일상성과 비일상성 (루가 10, 38-42)
그래도 다시 낙원에로 환원시키지 않았다 (창세 3, 1-10)
새로운 인간상 (창세 12, 1-9)
믿음의 조상 (창세 22, 17-18)
두 사이 에 손을 얹을 판결자 (욥기 9, 25-35)
하느님으로부터의 도피 (시편 139편)
하느님의 웃음 (시편 2편)
잠과 신앙 (시편 127편)
교회란 무엇인가 (로마 8, 9-30)
인간을 말한다 (마르 12, 28-34)
존재 근거 (시편 42편)
우주의 품으로 (시편 8,3 이하)
   
판권
표지
예수의 민중사건 : 『민중과 성서』를 내면서
   
제1부 복음서와 민중
   
예수와 민중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전제
    2. 마르코복음 안의 오클로스
    3. 마르코복음에 나타난 오클로스의 성격
        1) 오클로스의 성격
        2) 오클로스에 대한 예수의 행태
        3) 종합
    4. 예수를 따른 자들
    5. 마르코복음 안에 있는 어록
    6. 오클로스의 언어학적 의미
        1) 라오스와 오클로스
        2) 오클로스와 암 하 아레츠
    7. 종합
마르코복음에서 본 역사의 주체
    1. 전제
    2. 마르코의 삶의 자리
    3. 마르코의 민중신학의 기조
        1) 세례자 요한이 잡힌 후(14a절)
        2) 갈릴래아로 가다
        3) 하느님 나라의 도래 선포
    4. 민중의 행태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
    1. 문제 제기
    2. 케리그마의 성격
        1) 고린토전서 15장 3~8절
        2) 필립비서 2장 6~11절
        3) 사도행전에 나타난 케리그마
    3. 민중언어의 성격
    4. 수난사
    5. 예수의 행태 일반
        1) 기적 이야기와 예수의 행태
        2) 아포프테그마와 예수의 행태
        3) 로기온(Logion, 어록)과 예수의 행태
    6. 결론
가난한 자 : 루가의 민중 이해
    1. 가난한 자
        1) 통계적 고찰
        2) 루가의 특수자료
        3) 예수의 탄생설화와 나자렛 선언
        4) 마르코와 Q자료
    2. 루가복음서의 청중
    3. 결론
마태오의 민중적 민족주의
    1. 문제 제기
        1) 마태오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논의들
        2) 문제 제기
    2. 마태오가 처한 현실
        1) 마태오와 그의 시기
        2) 민족적 와해 위기
    3. 마태오의 현실인식
        1) 이스라엘 : 길 잃은 양들
        2) 길 잃은 양이 놓여 있는 현실
    4. 민족동일성 재확립
        1) 뿌리 찾기
        2) 바리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 유다교와의 대결
    5. 마태오의 민중 이해
        1) 언어적 성격
        2) 의식화된 민중
    6. 맺는 말
민중신학의 성서적 근거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예수사건의 재발견
    2. 마르코복음과 민중
    3. 민중은 수단이 아니다
    4. 민중은 객체일 수 없다
    5. 십자가는 민중수난의 극치다
민중신학의 어제와 오늘
    1. 독재와 대항하므로
    2. 민중을 만나므로
    3. 민중과 더불어
   
제2부 민중운동사
   
민중사건과 언어사건
    1. 성서에서 본 말의 성격
        1) 그 말의 현장은 어떤 것이었나
        2) 예수의 경우
        3) 예수사건에 관한 전승
        4) 오순절의 말 사건
    2. 무엇으로 말하는 것인가
    3. 해야 할 말은 무엇인가
    4. 우리가 해야 할 말
미래는 가난한 자의 것 : 루가 6장 20~26절
    1. 축복과 저주
    2. 가난한 자와 부요한 자
    3. ‘지금’과 ‘장차’
    4. 우리의 선택
나라가 임하옵소서
    1. 예수의 기도
    2. 그의 기도를 전달받은 자들
    3. 하느님의 나라
고향 잃은 민중
    1. 피난민
    2. 성서에서 본 피난민문제
    3. 게르(GER) 문제 해결의 시도
    4. 이방인에 대한 관용의 한계
    5. 당면한 과제
        1 ) 새로운 인식을 위한 운동
        2)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제언
이스라엘 민중사
    1. 머리말
    2. 출애굽
    3. 고대 이스라엘 종족동맹
    4. 민중을 배반하고 세워진 왕권
    5. 분단시대의 고난
    6. 민중운동의 여러 계열
    7. 예수의 민중운동
    8. 맺는 말
   
제3부 민중과 체제
   
민중사실의 증언
    1. 민중신학의 전제들
    2. 민중사실의 증언
고난과 고백
    1. 수난자와의 일치
    2. 마르코의 민중
    3. 수난사와 고난
    4. 더불어의 고난
    5. 맺는 말
갈릴래아 민중에 항복한 바울로
    1. 바울로의 위치
    2. 사울은 어떤 사람인가
    3. 그리스도교 박해
    4. 예수를 만남
    5. 전향
    6. 맺는 말
소명(召命)
    1. 바울로의 소명
    2. 사도 됨과 소명
    3. 이방인에게로
바울로와 역사의 예수 I
    1. 머리말
    2. 예수에 대한 바울로의 말
    3. 예수냐 바울로냐
    4. 왜 예수가 아니고 케리그마인가
선택받은 민중: 고린토전서 1장 26~31절
    1. 고린토교회 구성원의 사회계층
    2. 공동체원의 가치 판단 기준
    3. 민중을 보는 눈
    4. 택함을 받은 민중
   
제4부 예수의 희망
   
하늘도 땅도 공(公)이다
    1. 낙원 이야기
    2. 아담一인간
    3. 실락원은 공을 사유화함으로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마르코 16장 1~8절
    1. 제3의 자리
    2. 갈릴래아
    3.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예수의 희망
    1. 새 세계에의 희망
    2. 희망과 세계혁명
    3. 바른 인간공동체의 희망
    4. 맺는 말
   
판권
표지
예수는 논하지 않았다
   
제1부 민중의 언어, 이야기
   
1. 성서라는 책의 성격
2. 성서의 서술양식
    1) 구약성서
    2) 신약성서
    3) 민중언어
   
제2부 예수의 이야기(비유)
   
1. 만성병에 걸린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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