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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예수의 민중운동

이상과 같은 상황에서 예수의 민중운동이 등장했다. 예수 자신의 민중운동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그 윤곽은 알고 있으니까 긴 이야기는 안 하겠고 여기서는 예수의 민중운동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치중하겠다.

위에서 민중운동의 여러 형태를 소개하는 중에 특히 젤롯당에 치중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첫째는 젤롯당과 같이 예수의 민중운동의 계기가 정치적이었다는 것이다. 마르코는 이 점을 강조하여 세례자 요한이 체포된 때와 예수의 민중운동의 시작을 결부시킨다(마르 1, 14). 또 젤롯당이 그렇게 많이 정치범으로(십자가형) 처형되었듯이 예수도 그러했다.

둘째는 젤롯당과 같이 예수의 민중운동의 중심이 갈릴래아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저들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상호영향이 없을 수 없다.

셋째는 민중이야기인 복음서에 예수의 민중운동과 상통함직한 에쎄네파에 대해서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지만, 예수의 제자 중에는 젤롯당 출신이라고 명기한 시몬이라는 사람이 있었고 어쩌면 베드로나 가리옷 사람 유다마저도 그 당에 속했던 자들이거나 적어도 동조 자였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넷째는 예수가 정치범으로 처형된 것이 젤롯당과 어떤 함수관계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기록대로라면 예수는 '강도'들과 함께 처형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저들은 젤롯당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로마에게 저들과 예수는 같은 계보로 보였을 수 있다.

다음에 예거하는 예수의 민중운동의 성격은 젤롯당과의 차이점을 고려해 둔 것이기도 하지만 그 특성을 집약하는 것이 된다.

첫째, 예수의 민중운동에서는 십자가처형사건을 제외하면 대로마 투쟁을 나타낸 데가 거의 없다. 단지 게라사의 한 정신병자를 치유하는 이야기(마르 5, 1~20)에서 반로마의 우회적인 표현이 있고, 마르코 10장 42절에 이방의 통치자에 대한 짧은 비판적 발언이 있는데, 둘 다 직접 로마를 지칭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들은 예수는 로마제국의 존재마저 모르는 듯이 행동했다고 한다. 그의 추종자들도 유다의 최후전쟁이 일어나 온 민중이 합세하여 이에 대결할 때 그것에 동참하지 않고 팔레스틴을 떠난 사실은 로마와의 전투적 투쟁을 원치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둘째, 마태오복음서의 한두 곳을 제외하면 예수가 민족주의를 내세운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더욱이 첫 복음서인 마르코복음에 의하면 예수는 그 당시에 전체 민족운동가들이 하나같이 선망의 대상으로 내세운 다윗왕조와 관련시키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다윗왕조와 메시아의 관련성을 극명하게 거부하고 있다(마르 12, 32/ 병행).

셋째, 예수의 민중운동은 에쎄네파나 심지어 세례자 요한파같이 금욕적이거나 은둔적이지 않았으며, 반면에 젤롯당과 같이 폭력에 호소하려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산상수훈의 교훈을 빼더라도 그의 운동이 폭력에 의존하기 위해 추종자들을 훈련하려 한 흔적은 전혀 없다. 마태오복음에는 예수를 체포하러 온 폭도들에게 칼을 쓰는 제자들에게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하리라"는 예수의 말이 전해져 있는데, 그 뜻을 살린다면 제자에게 준 말이기 전에 폭력에 의존한, 그리고 로마제국을 위시하여 무력에 의존한 권력에 대한 전반적인 비판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넷째, 그러나 예수는 기존체제가 영원히 제거되어야 한다는 철저한 종말론을 신념으로 하고 있었다. 종말론은 당시의 모든 운동권에 파급되어 모두 종말론에 민족주의를 내포하고 있는데 반해, 예수는 하느님의 주권만을 인정하는 하나의 세계를 대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은 그가 세상에 있는 동안 그의 직계제자들에게서마저 동의를 얻지 못한 내용이다. 그러나 그 하나의 세계인 하느님의 나라가 당시에 유포되고 있는 피안적, 묵시적인 환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현실적으로 역사 안에 실현된다고 보았을 뿐만 아니라 그 나라에 참여하려는 자는 그것을 대망할 뿐 아니라 그 나라 건설에 참여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졌다.

다섯째, 새 나라 전설(하느님의 나라)을 위한 운동이 바로 그의 민중운동이었다. 그의 민중에 대한 행태가 바로 도래할 새 나라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 기존체제에 대조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여섯째, 예수의 민중운동의 거점은 갈릴래아였으나 마지막 단계에는 흡사 유다전쟁의 젤롯당의 전투 경력처럼 민중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돌진했다. 이것은 당시의 세계에 흩어진 이스라엘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찾아든 순례의 성격과는 다르다. 그 길이 죽음을 각오한 길이었음을 복음서들이 한결같이 서술하는데, 이것을 반증할 특별한 근거는 없다. 그가 예루살렘 성전을 행동으로, 말로 저주했는데 복음서의 서술은 하시딤이나 에쎄네의 대성전 자세와 과히 툴리지 않는 숙청행위의 일환으로 한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그의 행동은 예루살렘 성전 자체의 부정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 성전이 "돌 하나 위에 돌 하나 놓이지 않고 다 파괴되리라" 하는 예언이 반드시 유다전쟁 이후에 일어난 성전파괴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와는 달리 반예루살렘 내지 성전에 대한 그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보는 것이 훨씬 타당할 것이다. 역대의 침략자와 결탁해서 자기 민족의 고혈을 빨아먹던 상징, 로마와 결탁해서 성전 안에 로마황제의 신단을 설치하고 로마에 아부하면서 종교귀족들의 은행 구실을 한 그 따위 성전, 더군다나 역사의 앞에 해방의 행렬에 앞 장선 신인 야훼(법궤)를 사실상 연금하고 다윗왕조의 이데올로기로 삼아버린 이 따위 교권의 상징을 예수가 묵과했으리라고 보는 것은 그의 철저한 반체제적 행태와 일치시킬 수 없는 것이다. 그가 종교귀 족과 로마제국의 야합에 의해서 십자가에 처형된 사실도 이같은 예수의 대성전 태도, 행태를 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List of Articles
바알 (열상 19, 18)
남은 칠천 명 (19, 7-18)
민중의 손으로 통일되는 날 (아모 9, 11-15)
겨울은 가고 (에제 37장)
에제키엘이 무등산에서 절규한다 (에제 24, 6-8)
포로에서의 탈출 (이사 66, 1-8)
위정자와의 대결 (이사 7, 10-14)
   
제5부 새로운 존재
일상성과 비일상성 (루가 10, 38-42)
그래도 다시 낙원에로 환원시키지 않았다 (창세 3, 1-10)
새로운 인간상 (창세 12, 1-9)
믿음의 조상 (창세 22, 17-18)
두 사이 에 손을 얹을 판결자 (욥기 9, 25-35)
하느님으로부터의 도피 (시편 139편)
하느님의 웃음 (시편 2편)
잠과 신앙 (시편 127편)
교회란 무엇인가 (로마 8, 9-30)
인간을 말한다 (마르 12, 28-34)
존재 근거 (시편 42편)
우주의 품으로 (시편 8,3 이하)
   
판권
표지
예수의 민중사건 : 『민중과 성서』를 내면서
   
제1부 복음서와 민중
   
예수와 민중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전제
    2. 마르코복음 안의 오클로스
    3. 마르코복음에 나타난 오클로스의 성격
        1) 오클로스의 성격
        2) 오클로스에 대한 예수의 행태
        3) 종합
    4. 예수를 따른 자들
    5. 마르코복음 안에 있는 어록
    6. 오클로스의 언어학적 의미
        1) 라오스와 오클로스
        2) 오클로스와 암 하 아레츠
    7. 종합
마르코복음에서 본 역사의 주체
    1. 전제
    2. 마르코의 삶의 자리
    3. 마르코의 민중신학의 기조
        1) 세례자 요한이 잡힌 후(14a절)
        2) 갈릴래아로 가다
        3) 하느님 나라의 도래 선포
    4. 민중의 행태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
    1. 문제 제기
    2. 케리그마의 성격
        1) 고린토전서 15장 3~8절
        2) 필립비서 2장 6~11절
        3) 사도행전에 나타난 케리그마
    3. 민중언어의 성격
    4. 수난사
    5. 예수의 행태 일반
        1) 기적 이야기와 예수의 행태
        2) 아포프테그마와 예수의 행태
        3) 로기온(Logion, 어록)과 예수의 행태
    6. 결론
가난한 자 : 루가의 민중 이해
    1. 가난한 자
        1) 통계적 고찰
        2) 루가의 특수자료
        3) 예수의 탄생설화와 나자렛 선언
        4) 마르코와 Q자료
    2. 루가복음서의 청중
    3. 결론
마태오의 민중적 민족주의
    1. 문제 제기
        1) 마태오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논의들
        2) 문제 제기
    2. 마태오가 처한 현실
        1) 마태오와 그의 시기
        2) 민족적 와해 위기
    3. 마태오의 현실인식
        1) 이스라엘 : 길 잃은 양들
        2) 길 잃은 양이 놓여 있는 현실
    4. 민족동일성 재확립
        1) 뿌리 찾기
        2) 바리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 유다교와의 대결
    5. 마태오의 민중 이해
        1) 언어적 성격
        2) 의식화된 민중
    6. 맺는 말
민중신학의 성서적 근거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예수사건의 재발견
    2. 마르코복음과 민중
    3. 민중은 수단이 아니다
    4. 민중은 객체일 수 없다
    5. 십자가는 민중수난의 극치다
민중신학의 어제와 오늘
    1. 독재와 대항하므로
    2. 민중을 만나므로
    3. 민중과 더불어
   
제2부 민중운동사
   
민중사건과 언어사건
    1. 성서에서 본 말의 성격
        1) 그 말의 현장은 어떤 것이었나
        2) 예수의 경우
        3) 예수사건에 관한 전승
        4) 오순절의 말 사건
    2. 무엇으로 말하는 것인가
    3. 해야 할 말은 무엇인가
    4. 우리가 해야 할 말
미래는 가난한 자의 것 : 루가 6장 20~26절
    1. 축복과 저주
    2. 가난한 자와 부요한 자
    3. ‘지금’과 ‘장차’
    4. 우리의 선택
나라가 임하옵소서
    1. 예수의 기도
    2. 그의 기도를 전달받은 자들
    3. 하느님의 나라
고향 잃은 민중
    1. 피난민
    2. 성서에서 본 피난민문제
    3. 게르(GER) 문제 해결의 시도
    4. 이방인에 대한 관용의 한계
    5. 당면한 과제
        1 ) 새로운 인식을 위한 운동
        2)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제언
이스라엘 민중사
    1. 머리말
    2. 출애굽
    3. 고대 이스라엘 종족동맹
    4. 민중을 배반하고 세워진 왕권
    5. 분단시대의 고난
    6. 민중운동의 여러 계열
    7. 예수의 민중운동
    8. 맺는 말
   
제3부 민중과 체제
   
민중사실의 증언
    1. 민중신학의 전제들
    2. 민중사실의 증언
고난과 고백
    1. 수난자와의 일치
    2. 마르코의 민중
    3. 수난사와 고난
    4. 더불어의 고난
    5. 맺는 말
갈릴래아 민중에 항복한 바울로
    1. 바울로의 위치
    2. 사울은 어떤 사람인가
    3. 그리스도교 박해
    4. 예수를 만남
    5. 전향
    6. 맺는 말
소명(召命)
    1. 바울로의 소명
    2. 사도 됨과 소명
    3. 이방인에게로
바울로와 역사의 예수 I
    1. 머리말
    2. 예수에 대한 바울로의 말
    3. 예수냐 바울로냐
    4. 왜 예수가 아니고 케리그마인가
선택받은 민중: 고린토전서 1장 26~31절
    1. 고린토교회 구성원의 사회계층
    2. 공동체원의 가치 판단 기준
    3. 민중을 보는 눈
    4. 택함을 받은 민중
   
제4부 예수의 희망
   
하늘도 땅도 공(公)이다
    1. 낙원 이야기
    2. 아담一인간
    3. 실락원은 공을 사유화함으로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마르코 16장 1~8절
    1. 제3의 자리
    2. 갈릴래아
    3.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예수의 희망
    1. 새 세계에의 희망
    2. 희망과 세계혁명
    3. 바른 인간공동체의 희망
    4. 맺는 말
   
판권
표지
예수는 논하지 않았다
   
제1부 민중의 언어, 이야기
   
1. 성서라는 책의 성격
2. 성서의 서술양식
    1) 구약성서
    2) 신약성서
    3) 민중언어
   
제2부 예수의 이야기(비유)
   
1. 만성병에 걸린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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