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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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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동체원의 가치판단 기준

복음서 중 마르코복음에서는 민중을 단순히 소외되고 억압받고 있다는 측면―그것이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윤리적이든―에서 한 계층으로 보고, 예수는 이 계층을 무조건 자기편으로 인정하고 옹호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대해, 마태오는 교회질서에 큰 비중을 둠으로써 그 질서에 적응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민중을 평가하고 있다. 한편 루가는 민중(죄인)을 '회개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즉 회개한 민중이라는 눈으로 민중에 대한 가치평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가치평가라고 할 때 기존질서에 비추어 재는 것이 아니다(마태오는 교회질서를 전제하나 그의 입장으로는 그것을 새 질서로 보고 있다). 도래하고 있는 새 세계(하느님의 나라)의 빛에 비추어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바울로에게는 다른 면이 더 강조되어 있다.

바울로는 구속사적 과정에서 이 현상을 평가한다. 그의 구속사관에 종말사상이 기조를 이루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정론처럼 된 사실은 바울로에게서 '하느님의 나라'가 아주 퇴색해버리고 그 대신 '하느님의 의(義)'가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의(dikaiosune)란 고정된 원칙 따위가 아니라, '과정적 개념'이다. 즉 역사를 한 목적을 향해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구동축의 역할을 하는 신(神)의 뜻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바울로는 민중을 그대로 또는 어떤 조건에 따라서 하느님의 나라와 직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 미련하고 권력 없는 쌍놈들, 즉 배웠다고 남을 멸시하고, 권력이 있다고 남을 억누르고, 세도가의 족벌에서 났다고 쌍놈들을 소외시키는 현장에서 바로 멸시당하고, 억눌림을 받고, 소외당한 계층을 하느님이 선택했다는 것이다. 저들을 선택한 것은 그들을 '구원' 또는 '하느님 나라'로 직행 또는 직결(直結)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지혜 있는 자를 부끄럽게 만들고 권력자를 권좌에서 몰아내는, 말하자면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세상이 뒤집혀지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 가치관의 전도란 바로 혁명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공관복음서에 두 차례나 나오는 "앞선 자가 뒤서고 뒤선 자가 앞선다"는 현실과 같은 것이다.

바울로는 혁명의 과정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십자가의 사건이다. 그는 "십자가의 말씀이 멸망할 사람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 되지만 구원받은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능력이 됩니다"라고 하고,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고 학자가 어디 있습니까? 이 세대의 변론자가 어디 있습니까? 하느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어리석게 만드시지 않았습니까?"(고전 1, 18 이하)는 등의 선언을 하는데, 이것은 그의 그러한 신념의 토로이다.

그런데 바울로는 이 십자가사건의 '어떻게' '왜'라는 사회적 까닭을 일체 묻지 않고, 제시하지도 않는다. 이것은 바울로에게서 계속 물어야 할 수수께끼이다. 예수의 십자가사건이 불과 수년 전에 일어났는데 어떻게 사실(史實)에 대해서 전혀 침묵할까? 그래서 사실상 관념화로 뛰어넘게 하는 것일까?

이와 함께 새로운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그의 평가나 해석은 혁명적인데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어떻게'라는 것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어리석은 자들에 의해서 어떻게 지혜있는 계층이 수치를 당하며, 약한 자들에 의해서 어떻게 권력자가 무력해지며, 쌍놈들과 존재 없는 자들에 의해서 어떻게 출세한 가문의 씨들이 몰락한다는 것인가? 이런 질문은 바로 초창기 그리스도교인들의 성분을 알기 위해서하는 것이다.

그들은 억눌림으로 인해 분노에 차 있는 민중인가? 가난하기 때문에 경제분배의 균형을 요구하는 프롤레타리아들인가? 아니면 배우지 못했기에 야성적이 되어서 현체제도 뒤엎을 수 있는 소질을 안고 있는 민중인가? 이러한 요소들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바울로는 그렇게 추측할 수 있는 어떤 단서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것은 그가 선 자리와 그것과 관련이 있는 그의 신학적 관점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바알 (열상 19, 18)
남은 칠천 명 (19, 7-18)
민중의 손으로 통일되는 날 (아모 9, 11-15)
겨울은 가고 (에제 37장)
에제키엘이 무등산에서 절규한다 (에제 24, 6-8)
포로에서의 탈출 (이사 66, 1-8)
위정자와의 대결 (이사 7, 10-14)
   
제5부 새로운 존재
일상성과 비일상성 (루가 10, 38-42)
그래도 다시 낙원에로 환원시키지 않았다 (창세 3, 1-10)
새로운 인간상 (창세 12, 1-9)
믿음의 조상 (창세 22, 17-18)
두 사이 에 손을 얹을 판결자 (욥기 9, 25-35)
하느님으로부터의 도피 (시편 139편)
하느님의 웃음 (시편 2편)
잠과 신앙 (시편 127편)
교회란 무엇인가 (로마 8, 9-30)
인간을 말한다 (마르 12, 28-34)
존재 근거 (시편 42편)
우주의 품으로 (시편 8,3 이하)
   
판권
표지
예수의 민중사건 : 『민중과 성서』를 내면서
   
제1부 복음서와 민중
   
예수와 민중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전제
    2. 마르코복음 안의 오클로스
    3. 마르코복음에 나타난 오클로스의 성격
        1) 오클로스의 성격
        2) 오클로스에 대한 예수의 행태
        3) 종합
    4. 예수를 따른 자들
    5. 마르코복음 안에 있는 어록
    6. 오클로스의 언어학적 의미
        1) 라오스와 오클로스
        2) 오클로스와 암 하 아레츠
    7. 종합
마르코복음에서 본 역사의 주체
    1. 전제
    2. 마르코의 삶의 자리
    3. 마르코의 민중신학의 기조
        1) 세례자 요한이 잡힌 후(14a절)
        2) 갈릴래아로 가다
        3) 하느님 나라의 도래 선포
    4. 민중의 행태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
    1. 문제 제기
    2. 케리그마의 성격
        1) 고린토전서 15장 3~8절
        2) 필립비서 2장 6~11절
        3) 사도행전에 나타난 케리그마
    3. 민중언어의 성격
    4. 수난사
    5. 예수의 행태 일반
        1) 기적 이야기와 예수의 행태
        2) 아포프테그마와 예수의 행태
        3) 로기온(Logion, 어록)과 예수의 행태
    6. 결론
가난한 자 : 루가의 민중 이해
    1. 가난한 자
        1) 통계적 고찰
        2) 루가의 특수자료
        3) 예수의 탄생설화와 나자렛 선언
        4) 마르코와 Q자료
    2. 루가복음서의 청중
    3. 결론
마태오의 민중적 민족주의
    1. 문제 제기
        1) 마태오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논의들
        2) 문제 제기
    2. 마태오가 처한 현실
        1) 마태오와 그의 시기
        2) 민족적 와해 위기
    3. 마태오의 현실인식
        1) 이스라엘 : 길 잃은 양들
        2) 길 잃은 양이 놓여 있는 현실
    4. 민족동일성 재확립
        1) 뿌리 찾기
        2) 바리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 유다교와의 대결
    5. 마태오의 민중 이해
        1) 언어적 성격
        2) 의식화된 민중
    6. 맺는 말
민중신학의 성서적 근거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예수사건의 재발견
    2. 마르코복음과 민중
    3. 민중은 수단이 아니다
    4. 민중은 객체일 수 없다
    5. 십자가는 민중수난의 극치다
민중신학의 어제와 오늘
    1. 독재와 대항하므로
    2. 민중을 만나므로
    3. 민중과 더불어
   
제2부 민중운동사
   
민중사건과 언어사건
    1. 성서에서 본 말의 성격
        1) 그 말의 현장은 어떤 것이었나
        2) 예수의 경우
        3) 예수사건에 관한 전승
        4) 오순절의 말 사건
    2. 무엇으로 말하는 것인가
    3. 해야 할 말은 무엇인가
    4. 우리가 해야 할 말
미래는 가난한 자의 것 : 루가 6장 20~26절
    1. 축복과 저주
    2. 가난한 자와 부요한 자
    3. ‘지금’과 ‘장차’
    4. 우리의 선택
나라가 임하옵소서
    1. 예수의 기도
    2. 그의 기도를 전달받은 자들
    3. 하느님의 나라
고향 잃은 민중
    1. 피난민
    2. 성서에서 본 피난민문제
    3. 게르(GER) 문제 해결의 시도
    4. 이방인에 대한 관용의 한계
    5. 당면한 과제
        1 ) 새로운 인식을 위한 운동
        2)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제언
이스라엘 민중사
    1. 머리말
    2. 출애굽
    3. 고대 이스라엘 종족동맹
    4. 민중을 배반하고 세워진 왕권
    5. 분단시대의 고난
    6. 민중운동의 여러 계열
    7. 예수의 민중운동
    8. 맺는 말
   
제3부 민중과 체제
   
민중사실의 증언
    1. 민중신학의 전제들
    2. 민중사실의 증언
고난과 고백
    1. 수난자와의 일치
    2. 마르코의 민중
    3. 수난사와 고난
    4. 더불어의 고난
    5. 맺는 말
갈릴래아 민중에 항복한 바울로
    1. 바울로의 위치
    2. 사울은 어떤 사람인가
    3. 그리스도교 박해
    4. 예수를 만남
    5. 전향
    6. 맺는 말
소명(召命)
    1. 바울로의 소명
    2. 사도 됨과 소명
    3. 이방인에게로
바울로와 역사의 예수 I
    1. 머리말
    2. 예수에 대한 바울로의 말
    3. 예수냐 바울로냐
    4. 왜 예수가 아니고 케리그마인가
선택받은 민중: 고린토전서 1장 26~31절
    1. 고린토교회 구성원의 사회계층
    2. 공동체원의 가치 판단 기준
    3. 민중을 보는 눈
    4. 택함을 받은 민중
   
제4부 예수의 희망
   
하늘도 땅도 공(公)이다
    1. 낙원 이야기
    2. 아담一인간
    3. 실락원은 공을 사유화함으로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마르코 16장 1~8절
    1. 제3의 자리
    2. 갈릴래아
    3.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예수의 희망
    1. 새 세계에의 희망
    2. 희망과 세계혁명
    3. 바른 인간공동체의 희망
    4. 맺는 말
   
판권
표지
예수는 논하지 않았다
   
제1부 민중의 언어, 이야기
   
1. 성서라는 책의 성격
2. 성서의 서술양식
    1) 구약성서
    2) 신약성서
    3) 민중언어
   
제2부 예수의 이야기(비유)
   
1. 만성병에 걸린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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