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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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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갈릴래아

본문은 마르코복음에 나타난 부활설화의 전부이다. 맨 처음 기록된 것으로 알려진 이 복음서에는 예수가 부활하여 나타난 보도가 없다. 지금 있는 것은 후에 첨부된 것이다.

이 기록에 의하면 갈릴래아의 여인들이 안식일 다음날 무덤을 찾아간다. 저들은 죽은 예수를 추억해 갔을 뿐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패배와 절망의 방문이다. 그런데 그 무덤에는 죽은 예수도 없고, 그렇다고 부활한 예수도 없다. 단지 다음과 같은 전갈만 있을 뿐이다.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자렛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는 살아나셨고 여기에 계시지 않다. 보라, 여기가 예수의 시체를 모셨던 곳이다. 그대들은 지금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가서 전에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는 그들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것이니 거기서 그를 뵐 것이라고 전하라(마르 16, 6~7).

이것이 마르코복음의 결론이다. 즉 이 전갈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예수가 여기 말고 갈릴래아에서 만나자고 한 것이다. 왜 예수는 예루살렘에서 만나자 하지 않고 갈릴래아에서 만나자고 했을까?

예루살렘은 진리와 거짓, 사랑과 증오, 혹은 삶과 죽음의 대결장소였다. 아직도 예수가 흘린 피가 대지를 적신 채 마르지 않은 곳이다. 그곳은 예수를 적대하던 세력들이 승리하여 그를 짓밟아 죽인 곳이다. 제자들의 마음을 추리해본다면 저들은 억울함과 좌절 혹은 분노로 차 있었을 것이다. 만일 저들이 예수가 예루살렘에서 승리하리라는 직선적인 희망을 가졌더라면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예루살렘은 끝까지 대결의 장소이지 통합의 장소는 아니었다. 만약 예수가 예루살렘에 집결하라고 했더라면 그곳은 복수의 장소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여간 부활한 예수는 예루살렘이 아니고 갈릴래아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러나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함은 전혀 새로운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다. 제자들에게는 그곳이 예수를 처음 만났던 장소이다. 그곳은 예수와의 관계의 시발점이요, 사랑과 복종과 꿈 그리고 평화만이 지배하던 곳이다. 그곳은 대립, 분열 혹은 대결 이전의 장소이며 그들의 마음의 본향이다. 예수는 그 처음 만났던 장소, 갈릴래아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다. 그러나 부활한 예수는 그 어느 날의 예수는 아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고 대립과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함은 과거의 연장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전제에서의 새 출발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제자들은 갈릴래아에서 부활한 예수를 만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새로운 세계를 본 것이다.

그러나 그 자리는 역시 옛 자리다. 이 점이 참으로 중요하다. 그 자리는 과거를 초월하는 혹은 도피하는 장소가 아니라 정(正)과 반(反) 다음의 합(合)의 자리일 뿐이다. 이곳은 과거를 재해석하여 지양, 흡수하고 새로운 미래로 향할 수 있는 그런 장소이다.

그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를 마르코복음은 보도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초대 교회가 위대했던 것은 저들에게는 예수를 죽인 예루살렘 아나 유다인들을 향하여 복수의 진격을 하려던 흔적은 추호도 없고, 오히려 갈릴래아를 기점으로 하여 유다와 헬레니즘을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했으며, 갈라진 관계들을 다시 묶으려는 통합의 길로 매진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 사실은 갈릴래아에서 예수를 만났던 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던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일이다.


List of Articles
바알 (열상 19, 18)
남은 칠천 명 (19, 7-18)
민중의 손으로 통일되는 날 (아모 9, 11-15)
겨울은 가고 (에제 37장)
에제키엘이 무등산에서 절규한다 (에제 24, 6-8)
포로에서의 탈출 (이사 66, 1-8)
위정자와의 대결 (이사 7, 10-14)
   
제5부 새로운 존재
일상성과 비일상성 (루가 10, 38-42)
그래도 다시 낙원에로 환원시키지 않았다 (창세 3, 1-10)
새로운 인간상 (창세 12, 1-9)
믿음의 조상 (창세 22, 17-18)
두 사이 에 손을 얹을 판결자 (욥기 9, 25-35)
하느님으로부터의 도피 (시편 139편)
하느님의 웃음 (시편 2편)
잠과 신앙 (시편 127편)
교회란 무엇인가 (로마 8, 9-30)
인간을 말한다 (마르 12, 28-34)
존재 근거 (시편 42편)
우주의 품으로 (시편 8,3 이하)
   
판권
표지
예수의 민중사건 : 『민중과 성서』를 내면서
   
제1부 복음서와 민중
   
예수와 민중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전제
    2. 마르코복음 안의 오클로스
    3. 마르코복음에 나타난 오클로스의 성격
        1) 오클로스의 성격
        2) 오클로스에 대한 예수의 행태
        3) 종합
    4. 예수를 따른 자들
    5. 마르코복음 안에 있는 어록
    6. 오클로스의 언어학적 의미
        1) 라오스와 오클로스
        2) 오클로스와 암 하 아레츠
    7. 종합
마르코복음에서 본 역사의 주체
    1. 전제
    2. 마르코의 삶의 자리
    3. 마르코의 민중신학의 기조
        1) 세례자 요한이 잡힌 후(14a절)
        2) 갈릴래아로 가다
        3) 하느님 나라의 도래 선포
    4. 민중의 행태
예수사건의 전승 모체
    1. 문제 제기
    2. 케리그마의 성격
        1) 고린토전서 15장 3~8절
        2) 필립비서 2장 6~11절
        3) 사도행전에 나타난 케리그마
    3. 민중언어의 성격
    4. 수난사
    5. 예수의 행태 일반
        1) 기적 이야기와 예수의 행태
        2) 아포프테그마와 예수의 행태
        3) 로기온(Logion, 어록)과 예수의 행태
    6. 결론
가난한 자 : 루가의 민중 이해
    1. 가난한 자
        1) 통계적 고찰
        2) 루가의 특수자료
        3) 예수의 탄생설화와 나자렛 선언
        4) 마르코와 Q자료
    2. 루가복음서의 청중
    3. 결론
마태오의 민중적 민족주의
    1. 문제 제기
        1) 마태오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논의들
        2) 문제 제기
    2. 마태오가 처한 현실
        1) 마태오와 그의 시기
        2) 민족적 와해 위기
    3. 마태오의 현실인식
        1) 이스라엘 : 길 잃은 양들
        2) 길 잃은 양이 놓여 있는 현실
    4. 민족동일성 재확립
        1) 뿌리 찾기
        2) 바리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 유다교와의 대결
    5. 마태오의 민중 이해
        1) 언어적 성격
        2) 의식화된 민중
    6. 맺는 말
민중신학의 성서적 근거 : 마르코복음을 중심으로
    1. 예수사건의 재발견
    2. 마르코복음과 민중
    3. 민중은 수단이 아니다
    4. 민중은 객체일 수 없다
    5. 십자가는 민중수난의 극치다
민중신학의 어제와 오늘
    1. 독재와 대항하므로
    2. 민중을 만나므로
    3. 민중과 더불어
   
제2부 민중운동사
   
민중사건과 언어사건
    1. 성서에서 본 말의 성격
        1) 그 말의 현장은 어떤 것이었나
        2) 예수의 경우
        3) 예수사건에 관한 전승
        4) 오순절의 말 사건
    2. 무엇으로 말하는 것인가
    3. 해야 할 말은 무엇인가
    4. 우리가 해야 할 말
미래는 가난한 자의 것 : 루가 6장 20~26절
    1. 축복과 저주
    2. 가난한 자와 부요한 자
    3. ‘지금’과 ‘장차’
    4. 우리의 선택
나라가 임하옵소서
    1. 예수의 기도
    2. 그의 기도를 전달받은 자들
    3. 하느님의 나라
고향 잃은 민중
    1. 피난민
    2. 성서에서 본 피난민문제
    3. 게르(GER) 문제 해결의 시도
    4. 이방인에 대한 관용의 한계
    5. 당면한 과제
        1 ) 새로운 인식을 위한 운동
        2)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제언
이스라엘 민중사
    1. 머리말
    2. 출애굽
    3. 고대 이스라엘 종족동맹
    4. 민중을 배반하고 세워진 왕권
    5. 분단시대의 고난
    6. 민중운동의 여러 계열
    7. 예수의 민중운동
    8. 맺는 말
   
제3부 민중과 체제
   
민중사실의 증언
    1. 민중신학의 전제들
    2. 민중사실의 증언
고난과 고백
    1. 수난자와의 일치
    2. 마르코의 민중
    3. 수난사와 고난
    4. 더불어의 고난
    5. 맺는 말
갈릴래아 민중에 항복한 바울로
    1. 바울로의 위치
    2. 사울은 어떤 사람인가
    3. 그리스도교 박해
    4. 예수를 만남
    5. 전향
    6. 맺는 말
소명(召命)
    1. 바울로의 소명
    2. 사도 됨과 소명
    3. 이방인에게로
바울로와 역사의 예수 I
    1. 머리말
    2. 예수에 대한 바울로의 말
    3. 예수냐 바울로냐
    4. 왜 예수가 아니고 케리그마인가
선택받은 민중: 고린토전서 1장 26~31절
    1. 고린토교회 구성원의 사회계층
    2. 공동체원의 가치 판단 기준
    3. 민중을 보는 눈
    4. 택함을 받은 민중
   
제4부 예수의 희망
   
하늘도 땅도 공(公)이다
    1. 낙원 이야기
    2. 아담一인간
    3. 실락원은 공을 사유화함으로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마르코 16장 1~8절
    1. 제3의 자리
    2. 갈릴래아
    3. 갈릴래아에서 만나자
예수의 희망
    1. 새 세계에의 희망
    2. 희망과 세계혁명
    3. 바른 인간공동체의 희망
    4. 맺는 말
   
판권
표지
예수는 논하지 않았다
   
제1부 민중의 언어, 이야기
   
1. 성서라는 책의 성격
2. 성서의 서술양식
    1) 구약성서
    2) 신약성서
    3) 민중언어
   
제2부 예수의 이야기(비유)
   
1. 만성병에 걸린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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