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서의 서술양식
성서의 서술양식은 큰 줄거리로 보면 이야기로 엮어져 있습니다. 이야기는 삶에서 체험된 것으로 글로 되기 전에 오랫동안 민중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이른바 '구전시대'를 거칩니다. 그것은 마치 동리와 동리 사이에 가로놓인 산을 사람들이 넘나들면서 밟고 또 밟아 결국 길이 생기듯이 하나의 맥(脈)을 이루어나가게 됩니다. 이른바 글줄깨나 배운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문학형식'이라는 틀을 만들고 그 틀 안에서 또 종류들을 구별합니다만, 그 원(原)줄거리는 '이야기'입니다.
민중들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들이 민중들의 입에서 입으로 계속 되풀이되는 동안 하나의 굵직한 강줄기를 이루고, 그 강가에 나무도 나고, 꽃도 피고, 밭이 되어 곡식도 심으며, 마침내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부락을 이루듯이 여러 가지 문화의 동산이 생겨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성서 전문가들이 성서를 분석, 구분한 문학형식을 여기서 한 번 살펴보는 것도 그 내용을 인상깊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