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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자와 뒷선 자
마가복음 10, 31

"앞선 자가 뒤서고 뒷선 자가 앞서게 될 자가 많을 것이다." 이 말씀은 여러 가지 의미로 많이 이용했고 또 구구한 해석이 뒤따랐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이 말씀을 이해한 사람들은 혁명의 말이라고 했다. 지금 권력을 가진 자, 귀족, 부자 따위는 몰락되고 지금 무능한 자, 가난한 천만이 앞장서는 때를 예고한 것이라고 한다. 어떤 이는 그런 뜻에서 '돌아 앞으로 가' 하면 뒷선 자가 앞설 게 아니냐고 한다.

어떤 이는 이것을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에게 한 말씀으로 이해하고 비록 지금은 모든 면에서 남보다 먼저 그리스도인이 되고 앞선 듯하나 타락할 위험성이 있으니 언제나 깨어있으라는 권고라고 한다. 또 어떤 이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미래를 예고한 말씀으로서 유대인이 비록 먼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처하나 그들은 제 교만에서 탈락되고 오히려 이방인이 새로운 하나님의 시민으로 앞장서게 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이상의 이해들에는 일면의 타당성은 있다. 그것은 지금의 상태가 그대로 미래에의 척도는 아니며 예상치도 않은 역사의 방향전환의 때에 인간의 가치척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역사 인간의 가치 측면에서 이해한 것이다. 즉 인간의 바른 자세와 노력 여하에 따라서 지금과 다른 위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정말 그럴까?

이 말씀은 네 곳에 나타난다. 마가복음의 병행인 마태복음 19장 30절 외에 마태복음 20장 16절과 누가복음 13장 30절이 그것이다. 마가와 마태의 병행은 어떤 부자가 예수를 찾아왔다가 그대로 돌아간 뒤에 제자들은 자기들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예수를 따랐다는 것을 내세웠을 때 그 대답으로 하신 말씀으로 되어 있다. 그의 마태복음 20장 16절은 포도원 농부 이야기 뒤에 나오며 누가는 좁은 문을 들어가는 말씀 뒤에 나온다. 그 대신 누가에도 부자의 이야기가 있으나 이 말씀은 없다(누가 18, 18 이하). 이상으로 미루어 보아서 이 말씀은 본래 격언과 같이 독립된 것으로서 그것을 무엇에 관련시키느냐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의미로 쓰여질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위에 지적한 네 곳에 나오는 것을 보면 공통점들이 있다. 이것은 모두 하나님 나라와 관련되어 있다. 이것도 가변적인 역사의 궁극,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과의 관계에 적용한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어떤 것으로도 측정할 수 없는 미래를 말한다. 동시에 그것은 인간의 노력 여하로 좌우될 수 있는 어떤 상태를 말함도 아니요 따라서 인과율 같은 것으로 이해할 수 없는 미래를 말한다.

그러면 어떤 뜻인가? 마가의 본문의 관련을 좀더 주목하자.

한 부자는 영원한 생명을 찾아 예수에게 왔다가 예수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따르라는 요구에 그만 뒤로 물러갔다. 예수는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때 제자들은 자기들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그를 따랐으니 자기들에게는 그 미래가 보장된 듯이 자랑한다. 예수는 그들에게 희생한 만큼 상을 받게 될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 이런 순서로 관련되어 있다. 그러면 이 "그러나"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사람이 노력한 것, 또 희생한 것 같은 업적 또는 공로에 의해서 좌우되는 미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말은 앞서고 뒤서는 것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은혜에서 결정된다는 뜻이다. 인간의 운명, 인간에 대한 가치평가는 하나님의 손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자기 가치척도에서 본 제 업적(과거)에 안도해서는 안 된다. 그런 뜻에서 그럼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제자들의 의구심에 대해서 "사람은 할 수 없다(그러나)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뜻에서 마태는 포도원 농부의 비유 다음에 이 말을 첨부했다.

그 포도원 주인은 약속한 삯을 처음 온 자나 나중에 온 자에게 한결같이 준다. 그는 처음 온 자의 일한 공로를 인정했기 때문에 삯을 준다. 그러나 나중에 온 자에게 같은 대우를 한 것은 어디까지나 그 주인의 은혜의 행위다. 따라서 처음 온 자의 가치척도에 의한 저항을 일격해 버린다. 또 누가에는 하나님의 나라에 모여드는 사람을 맞아들일 때 "우리는 주인 앞에서 먹고 마셨으며 주인께서 우리를 큰 거리에서 가르쳤습니다"라고 자기의 과거를 내세우는 무리를 "나는 너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고 거부해 버린다.

이것도 그 나라에 들어갈 자격은 어디까지 그 주인의 뜻에 달린 것을 뜻한다. 이것으로써 사람은 자기의 과거—그것은 어떤 희생이건 신앙의 업적이건—에 안주하지 말고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할 것을 말씀하는 것이다.

(『새가정』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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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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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常道)
현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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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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