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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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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성서의 전승모체

성서가 오늘의 모습으로 마무리되는 데는 1,00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성서는 그 어떤 집단이 계획하고 쓴 것도 아니요, 어떤 역사가나 문필가가 작품으로 쓴 것도 아닙니다.

구약을 형성한 그룹은 지금까지는 세 그룹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J, E, P가 그것입니다. J란 하느님을 'Jahwe'라고 부르고, E는 신을 'Elohim'이라고 불렀기에 그 첫자를 따온 명칭이고, P란 사제(Priester)라는 말의 머리글자를 딴 것입니다. J는 짐작컨대 주전 10~9세기에, E는 주전 6~5세기쯤이고 P는 그보다 늦게 이루어진 것인데, 그것은 바로 포로로 있던 바빌론에서 돌아오는 시기라고 봅니다. 이렇게 된 자료들을 모아서 재편성하고 또 그 내용을 어떤 목적에 따라 재편집하거나 첨가한 손길이 무수히 발견됩니다. 그 편집의 골격은, 망해버린 이스라엘을 페르시아 왕의 지원을 받아 성전을 재건하고 다윗왕조를 재현하려 한, 신명기를 쓴 다윗왕조의 역사가들 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들은 다윗왕 중심으로 역사를 미화하여 다윗 이야기와 그에 관한 내용을 상당히 변조했습니다. 저들을 일러 D학파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들만이 재편집에 참여했다고 보면 잘못입니다.

구약은 1세기 후반에 비로소 경전으로 결정되기까지 많은 손을 거칠 수밖에 없었는데, 최후는 바리사이파가 주도하는 라삐들이 로마 치하의 '얌니아'라는 데서 완성했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 가야 할 것은 욥기와 같은 문학작품을 뺀 개인이나 집단의 사적(史的) 이야기는 어떤 집단이나 개인이 써내려간 것이 아니라, 그것이 글로 되기 전에 오랜 구전(口傳) 기간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긴 세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변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변모'라고 하면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기 쉬우나 여기서는 적극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구전과정에도 그 이야기에 대한 해석이 첨가 되고, 그 해석에는 해석하는 이들의 삶의 정황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죽은 아이 나이 세듯 부질없는 이야기의 반복이 아니라 삶에서 실험과정을 거쳤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 구전의 주체는 누구였을까요? 그것은 바로 민중이었습니다.

태초에 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은 이야기로 재현됩니다. 이야기는 '논리'가 아니라 목격담입니다. 민중의 언어는 바로 이야기입니다. 구전의 모체는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는 민중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성서를 읽으면 이야기꾼의 말이나 문장가들의 글처럼 미끈하지는 않습니다. 성서는 무수한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을 이어놓은 글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건을 기록한 이야기인데도 그 사이사이를 기운 흔적을 뚜렷이 읽을 수 있고, 반복된 것도 여럿 볼 수 있습니다. J라는 그룹은 그들 나름대로 민중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모았고, E그룹도 역시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P그룹은 벌써 뚜렷한 목적을 갖고 편집에 임했으며 수정하고 첨가한 것이 눈에 띄는 것을 미루어보아, 꼭 민중의 이야기에 의존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미 널리 인정된 자료를 근거한 것으로 보이므로, 그것 역시 민중전승을 바탕에 두고 서술적 기교로 그들의 뜻을 살려보려고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뚜렷한데도 역시 그의 죄악사를 다 없애버리지 않았고, 솔직한 비판의 소리들을 다 제거하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구약 안에 민중의 구전과 상관없이 오히려 사제계급이나 성서전문가들이 어떤 어용적 목적에서 문서를 작성하여 민중을 세뇌시키고 그 내용을 하나의 전통으로 만든 것까지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경우는 신약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List of Articles
    1)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2) 이 때를 모르는 세대
    3) 악마가 악마라는 죄목으로 박해하는 세상
    4) 어둠에서 썩어가는 세대
2. 잃어버린 자를 찾아서
    1) 목동과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
    2) 잃은 돈 찾은 여인
    3) 돌아온 아들의 아버지
3. 가치의 전도
    1) 누가 ‘그’의 이웃이냐?
    2) 오! 하느님!
    3) 부자의 돈과 과부의 돈
    4) 말만 하는 자와 실천하는 자
    5) 자신을 철저히 비운(空) 자
4. 집요한 투쟁(간구)
    1)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2) 닫힌 문
    3) 빚진 자의 엉뚱한 마무리
    4) 한 과부의 투쟁
    5) 친구를 위한 투쟁
5. 심판
    1) 공존의 때와 심판의 때
    2) 그물 안에 든 고기
    3) 심판과 맡은 분깃
    4) 심판과 대비
    5) 너무도 어리석은 부자
    6) 한 부자와 거지
    7) 뜻밖의 심판의 기준
    8) 심판은 바로 관용의 한계
    9) 이미 문이 영원히 닫혔을 때
6. 하느님 나라에 관한 이야기
    1) 제 손으로 심은 씨가 어떻게 자라는지 알지 못하는 농
    2) 겨자씨 이야기
    3) 조용한 혁명(누룩의 이야기)
    4) 그만이 아는 숨겨진 보화
    5) 한 장사꾼의 모험
    6) 해방의 기쁨
    7) 밥상공동체
    8) 손익계산이 없는 세계
    9) 절망과 희망(씨 뿌리는 농부)
   
제3부 성서해석권은 민중에게
   
1. 한 책에 대한 두 가지 이름
2. 성서의 열쇠는 주머니 속에
3. 성서의 전승을 위한 노력들
4. 종교개혁시대와 성서해석
5. 다시 빼앗긴 성서해석의 권리
6. 성서해석권을 되찾으려는 평신도운동
7. 성서의 전승모체
8. 신약성서 성립
    1) 민중과 '지도층'의 상충
    2) 마르코복음의 성립
9. 제 것을 지키지 못하는 주인
   
제4부 역사의 예수
   
1. 역사의 예수
    1) 역사의 예수 추구
    2) 자료
2. 예수의 시대상
    1) 정치적 상황
    2) 유다 사회상
3. 공생애의 출발
    1) 세례자 요한
    2) 세례자 요한이 잡힌 후
    3) 갈릴래아로
4. 갈릴래아의 예수
    1) 민중과 더불어
    2) 제자 선택
    3) 예수의 시선이 머문 대상
    4) 자유를 위한 투쟁
    5) 하느님 나라의 선포
5. 예루살렘의 예수
    1) 예루살렘
    2) 예루살렘행
    3) 예루살렘 입성
    4) 죽음의 전야
    5) 심문과 처형
6. 그는 누구인가?
   
판권
표지
예수를 예수로 만든 힘의 담지자
머리말
   
첫째 마당 一 예수의 수수께끼
    예수를 향한 추구
    너무도 평범한 사람
    예수의 수수께끼
    전권을 이양받은 자
둘째 마당 一 예수의 시대상
    마카베오의 봉기와 하스몬왕권
    로마·헤로데 왕조시대
    헤로데왕가
    총독정치
    경제적 상황
셋째 마당 一 세례자 요한과 예수
    세례자 요한은 누구인가
    세례자 요한과 예수의 관계
넷째 마당 一 갈릴래아로:예수의 소명
    석가와 공자와 예수
    갈릴래아로!
다섯째 마당 一 하느님 나라
    하느님의 나라
    하느님 나라 도래를 위한 투쟁
여섯째 마당 一 예수와 민중
    유다 사회의 민중
    예수가 만난 사람들
    오클로스
    하느님 나라와 민중
일곱째 마당 一 사탄과의 투쟁
    치유
    민중사건으로서의 기적
    반로마 민중운동의 한 예
여덟째 마당 一 예수와 여인
    유다 사회에서 여성의 위상
    여인에 대한 예수의 관심
    예수를 움직인 여인들
아홉째 마당 一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公) : 회개
    땅은 하느님의 것
    물(物)의 사유화에서 해방
    권력의 사유화로부터 해방
    카이사르의 것과 하느님의 것
    예수를 따라서
열째 마당 一 체제와의 충돌
    예수운동의 적대자들
    예루살렘세력
    예루살렘세력과의 대결
    정치권력과의 충돌
열한째 마당 一 수난사
    그리스도교와 십자가
    복음서와 예수의 수난
    예수의 수난의 맥락
    예수의 민중운동
    처형
열두째 마당 一 민중은 일어나다:부활이야기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난 예수
    부활이야기 분석
    부활의 의미
    예수의 고난에서 찾은 부활의 현실
    우리의 수난, 우리의 부활
   
판권
표지
나의 체험 민중의 신학
변명
   
‘민중’을 발견하기까지
    간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 一민족과 그리스도의 발견
    민중신학의 뿌리
    독일 신학과 ‘역사적 예수’
    민중현실에 바탕을 둔 신학
    ‘사건의 신학’과 신학을 위한 신학
    예수는 민중이고, 민중은 예수다
    ‘성문 밖’에 현존하는 예수
    민중의 염원과 민족통일의 길
    한국 그리스도인의 과제
민중의 책 성서
    한국 교회의 재래의 성서이해
    성서의 통일성 一그 민중신학적 의미
    예수一‘야훼만’을 지켜온 예언자 전통의 절정
    전통적 성서해석 방법의 이데올로기적 성격
    ‘컨텍스트’와 ‘텍스트’의 긴장
    민중신학의 컨텍스트는?
    성서는 우리에게 결단을 요구할 뿐
    민중신학이 본 성서의 맥
민중 예수
    극복되어야 할 서구 신학의 그리스도론
    고난의 종 그리스도
    구원은 민중을 통해서 온다
    예수는 오늘의 민중현장에 계신다
    제도적 교회는 민중현장에 계신 그리스도를 포기
    민중사건은 예수사건이다
    ‘구원’은 물질적 언어로 표현되어야
    성령의 역할은 인류해방에 있다
민중의 하느님
    신이 죽었다?
    서구 신학의 신관(神觀)
    동양인의 신관
    성서는 신을 어떻게 말하나
    해방의 신
    성전종교의 포로가 된 신
    예수 이후의 하느님
    민중의 하느님
    하느님 사건의 전거
민중의 공동체 一 교회
    교회의 주인공은 민중이다
    예수공동체는 밥을 나누어 먹는 공동체였다
    생활공동체에서 예배공동체로 전락
    교회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민중신학이 꿈꾸는 교회상
    제도적 교회론을 넘어서자
    해방공동체 구현과 교회의 계층성 극복
    교회의 이상一하느님 백성의 평등공동체
죄와 체제
    죄의 뿌리
    기존의 죄이해는 교권을 강화시킨다
    유다교는 죄를 어떻게 보았나
    바울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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