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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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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다 사회상

로마의 식민지 정책은 관대했다는 평이 있다. 점령지의 종교나 풍습을 되도록 방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문화정책에 대한 일방적 평가일 뿐이다. 저들은 그 대신 경제 착취와 더불어 원주민의 상류층을 매수하여 어용화하며, 반(反)로마운동에 대해서는 잔인한 폭정을 실시했다.

유다인에게는 그들의 종교와 관습에 따르는 치리권이 비록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허용된 상부구조로서 산헤드린이라고 부르는 의회기관이 있었다. 산헤드린은 종교귀족인 사제계층, 지주계층, 씨족의 대표로 된 원로계층 그리고 율법을 연구하는 계층인 율사(서기관)들로 구성되었는데 그 수는 70인이며 그 장(長)은 대사제로 되어 있었다. 예수 당시에는 바리사이파가 득세하여 율사의 지명으로 의원으로 등용되었으며 세력도 컸다. 대사제는 동시에 예루살렘 성전의 장으로서 성전을 관장했다. 그 아래 사제장들로 구성된 소위원회가 있어 사제계층을 통솔하고 성전의 임무를 그대로 수행하게 했으며, 로마로부터 국민에게 성전세로 십일조를 받을 권리를 얻어냈다.

이러한 체제에서 대사제의 위치는 유다 민족 전체를 대표했다. 그러나 그가 로마의 어용으로서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는 그 자리를 부지할 수 없었음은 자명하다. 임무는 그에게 한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산헤드린과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은 로마의 특혜 보호시이면서 동시에 바로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어용적 체질을 지니게 되었다. 예루살렘은 다윗의 왕도가 된 이래로 하나의 성도(聖都)로 간주되고 메시아사상마저 이 도시와 결부되었기 때문에 유다인에게는 심장이나 같았다. 유다인은 바로 그러한 자부심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 예수가 "강도의 소굴"(마르 11, 15 이하)로 만들었다고 채찍을 든 것은 상징적인 말이 아니다.

예루살렘이 유다 집권층에 의해 부패된 것에 분개하여 탈(脫)예루살렘을 주장한 신앙 동지들이 있었다. 저들을 하시딤이라고 부른다. 저들은 외세를 추방하고 하느님의 주권만을 인정하는 마카베오 싸움에 가담하여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런데 예루살렘을 탈환한 마카베오 가(家)가 하스몬왕가로 변신하고 타락하기 시작했을 때 그 곳을 떠나 광야로 나간 것이다. 그 뒤에 두 계열이 생겼다. 하나는 예루살렘이요, 다른 하나는 탈(脫)예루살렘파다. 탈예루살렘파는 예루살렘 자체를 반대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력이나 종교를 독점한 지배층을 부정거부한 것이다. 이러한 분류를 예수 당시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예루살렘파에는 집권한 사제계층, 산헤드린 의원들 그리고 바리사이파가 속했다. 사제계층에는 사두가이파가 잘 알려진 계보로 세력이 컸으며, 바리사이파는 본래 하스몬왕조 때부터 율법의 생활화라는 목표 아래 대중운동을 펴나갔는데 그 정신직 모체는 하시딤이었다. 저들은 하스몬왕조에게 박해를 받은 때도 있었으나, 결국 그들의 영향력이 인정되어 권력권에 수용됨과 더불어 당시 체제의 이념 구실을 했으며, 따라서 유다의 대중의 생활을 감시하며 죄인을 색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 예루살렘파의 특징은 역시 어용적이고 현실주의가 지배했기 때문에 종말론이나 하느님 나라 도래에 대해서 교리상으로는 인정했으나 현실적으로는 거부했다.

이에 비해서 탈(脫)예루살렘파로서는 역시 하시딤의 정신을 이어 광야에서 고행적 공동체를 구성하고 내일을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한 에쎄네파, 다분히 그 계열에 속했다고 생각되는 세례자 요한파가 있으며, 약간 성격은 다르나 대(對)예루살렘 자세에서 공통분모를 가진 젤롯당이라는 독립운동단체가 있었다(이 당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언급함). 이들의 특징은 모두 예루살렘을 등지고 광야로 나아 갔다는 것과 "하느님의 주권만"이라는 철저한 신앙, 그에 따르는 확고한 종말사상이다. 그리고 반로마적이라는 점에서도 공통되었다. 이 밖에 경제적 상황을 들어야 하겠으나, '갈릴래아'를 말할 때 언급하기로 한다.


List of Articles
    1)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2) 이 때를 모르는 세대
    3) 악마가 악마라는 죄목으로 박해하는 세상
    4) 어둠에서 썩어가는 세대
2. 잃어버린 자를 찾아서
    1) 목동과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
    2) 잃은 돈 찾은 여인
    3) 돌아온 아들의 아버지
3. 가치의 전도
    1) 누가 ‘그’의 이웃이냐?
    2) 오! 하느님!
    3) 부자의 돈과 과부의 돈
    4) 말만 하는 자와 실천하는 자
    5) 자신을 철저히 비운(空) 자
4. 집요한 투쟁(간구)
    1)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2) 닫힌 문
    3) 빚진 자의 엉뚱한 마무리
    4) 한 과부의 투쟁
    5) 친구를 위한 투쟁
5. 심판
    1) 공존의 때와 심판의 때
    2) 그물 안에 든 고기
    3) 심판과 맡은 분깃
    4) 심판과 대비
    5) 너무도 어리석은 부자
    6) 한 부자와 거지
    7) 뜻밖의 심판의 기준
    8) 심판은 바로 관용의 한계
    9) 이미 문이 영원히 닫혔을 때
6. 하느님 나라에 관한 이야기
    1) 제 손으로 심은 씨가 어떻게 자라는지 알지 못하는 농
    2) 겨자씨 이야기
    3) 조용한 혁명(누룩의 이야기)
    4) 그만이 아는 숨겨진 보화
    5) 한 장사꾼의 모험
    6) 해방의 기쁨
    7) 밥상공동체
    8) 손익계산이 없는 세계
    9) 절망과 희망(씨 뿌리는 농부)
   
제3부 성서해석권은 민중에게
   
1. 한 책에 대한 두 가지 이름
2. 성서의 열쇠는 주머니 속에
3. 성서의 전승을 위한 노력들
4. 종교개혁시대와 성서해석
5. 다시 빼앗긴 성서해석의 권리
6. 성서해석권을 되찾으려는 평신도운동
7. 성서의 전승모체
8. 신약성서 성립
    1) 민중과 '지도층'의 상충
    2) 마르코복음의 성립
9. 제 것을 지키지 못하는 주인
   
제4부 역사의 예수
   
1. 역사의 예수
    1) 역사의 예수 추구
    2) 자료
2. 예수의 시대상
    1) 정치적 상황
    2) 유다 사회상
3. 공생애의 출발
    1) 세례자 요한
    2) 세례자 요한이 잡힌 후
    3) 갈릴래아로
4. 갈릴래아의 예수
    1) 민중과 더불어
    2) 제자 선택
    3) 예수의 시선이 머문 대상
    4) 자유를 위한 투쟁
    5) 하느님 나라의 선포
5. 예루살렘의 예수
    1) 예루살렘
    2) 예루살렘행
    3) 예루살렘 입성
    4) 죽음의 전야
    5) 심문과 처형
6. 그는 누구인가?
   
판권
표지
예수를 예수로 만든 힘의 담지자
머리말
   
첫째 마당 一 예수의 수수께끼
    예수를 향한 추구
    너무도 평범한 사람
    예수의 수수께끼
    전권을 이양받은 자
둘째 마당 一 예수의 시대상
    마카베오의 봉기와 하스몬왕권
    로마·헤로데 왕조시대
    헤로데왕가
    총독정치
    경제적 상황
셋째 마당 一 세례자 요한과 예수
    세례자 요한은 누구인가
    세례자 요한과 예수의 관계
넷째 마당 一 갈릴래아로:예수의 소명
    석가와 공자와 예수
    갈릴래아로!
다섯째 마당 一 하느님 나라
    하느님의 나라
    하느님 나라 도래를 위한 투쟁
여섯째 마당 一 예수와 민중
    유다 사회의 민중
    예수가 만난 사람들
    오클로스
    하느님 나라와 민중
일곱째 마당 一 사탄과의 투쟁
    치유
    민중사건으로서의 기적
    반로마 민중운동의 한 예
여덟째 마당 一 예수와 여인
    유다 사회에서 여성의 위상
    여인에 대한 예수의 관심
    예수를 움직인 여인들
아홉째 마당 一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公) : 회개
    땅은 하느님의 것
    물(物)의 사유화에서 해방
    권력의 사유화로부터 해방
    카이사르의 것과 하느님의 것
    예수를 따라서
열째 마당 一 체제와의 충돌
    예수운동의 적대자들
    예루살렘세력
    예루살렘세력과의 대결
    정치권력과의 충돌
열한째 마당 一 수난사
    그리스도교와 십자가
    복음서와 예수의 수난
    예수의 수난의 맥락
    예수의 민중운동
    처형
열두째 마당 一 민중은 일어나다:부활이야기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난 예수
    부활이야기 분석
    부활의 의미
    예수의 고난에서 찾은 부활의 현실
    우리의 수난, 우리의 부활
   
판권
표지
나의 체험 민중의 신학
변명
   
‘민중’을 발견하기까지
    간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 一민족과 그리스도의 발견
    민중신학의 뿌리
    독일 신학과 ‘역사적 예수’
    민중현실에 바탕을 둔 신학
    ‘사건의 신학’과 신학을 위한 신학
    예수는 민중이고, 민중은 예수다
    ‘성문 밖’에 현존하는 예수
    민중의 염원과 민족통일의 길
    한국 그리스도인의 과제
민중의 책 성서
    한국 교회의 재래의 성서이해
    성서의 통일성 一그 민중신학적 의미
    예수一‘야훼만’을 지켜온 예언자 전통의 절정
    전통적 성서해석 방법의 이데올로기적 성격
    ‘컨텍스트’와 ‘텍스트’의 긴장
    민중신학의 컨텍스트는?
    성서는 우리에게 결단을 요구할 뿐
    민중신학이 본 성서의 맥
민중 예수
    극복되어야 할 서구 신학의 그리스도론
    고난의 종 그리스도
    구원은 민중을 통해서 온다
    예수는 오늘의 민중현장에 계신다
    제도적 교회는 민중현장에 계신 그리스도를 포기
    민중사건은 예수사건이다
    ‘구원’은 물질적 언어로 표현되어야
    성령의 역할은 인류해방에 있다
민중의 하느님
    신이 죽었다?
    서구 신학의 신관(神觀)
    동양인의 신관
    성서는 신을 어떻게 말하나
    해방의 신
    성전종교의 포로가 된 신
    예수 이후의 하느님
    민중의 하느님
    하느님 사건의 전거
민중의 공동체 一 교회
    교회의 주인공은 민중이다
    예수공동체는 밥을 나누어 먹는 공동체였다
    생활공동체에서 예배공동체로 전락
    교회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민중신학이 꿈꾸는 교회상
    제도적 교회론을 넘어서자
    해방공동체 구현과 교회의 계층성 극복
    교회의 이상一하느님 백성의 평등공동체
죄와 체제
    죄의 뿌리
    기존의 죄이해는 교권을 강화시킨다
    유다교는 죄를 어떻게 보았나
    바울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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