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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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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째 마당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公)
회개
아홉째 마당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公)
회개

예수의 율법해석을 확대 실천하면 기존질서는 모두 붕괴된다. 기존질서는 사유화를 인정하고 보호해주는 것을 중심과제로 하고 있다. 그 사유화의 과정이 어떠했는지 그 결과가 무엇을 초래했는지는 묻지 않고 그것을 보호해주는 것이 국가권력의 존재이유다. 국가권력 자체도 사유화에서 독점화를 위한 도구로 이용된다. 사유화를 확대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 노예가 필요했던 것이다.

로마제국은 상업으로 부유해진 재산의 보호와 증대를 위해서 약소 민족을 속속 침략하여 전리품을 모으는 동시에 노예를 확보해나갔다.1)이에 관한 요령있는 설명으로는 K. M. Fischer, Das Urichristentum. Kirchengeschichte in Einzeldarstellungen I/1, Berlin, Evangelische Verlagsanstalt, 1985, S. 24-25. 그래서 자신들의 부를 계속 증가시킬 수 있었다. 그 부의 분배가 정의로운지는 묻지 않은 채 계급체제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상위충이 독점하게 되었다. 팔레스틴 역시 이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로마는 오직 부강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팔레스틴을 점령했으며, 아무런 정당성이 없는 기득권을 행사해서 막대한 조공을 바치게 하고,2)로마는 연 600달란트를 팔레스틴에 요구했다(B. Schürer, Geschichte des jüdischen Volkes in Zeitalter Jesu Christi, Bd. I, 1901, S. 473ff., S. 508ff.). 정치적으로는 괴뢰정부를 세우며, 이스라엘의 상류층과 연계하여 이른바 분할통치를 꾀했는데, 그것은 모두 사유권을 조장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예루살렘의 종교귀족들마저도 성전을 독점하고 그것을 근거로 하여 전 국민에 대해 경제적 착취를 권리로써 자행할 수 있었다.3)둘째 마당 '예수의 시대상'을 참조.

이런 현장에서 예수는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고 회개를 외쳤다(마르 1, 15). 이 회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지금까지 서구성서학에서는 그것을 '가던 길을 돌아선다'는 뜻4)바로 이것이 회개를 뜻하는 μετανοια의 문자적 의미이다.이라고 이해하면서 그 결론은 오고 있는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자신을 개방하는 일이라고 했으며, 그것을 다른 말로 '믿는 일'이라고 하여 구체적이며 실천적인 행위보다 한 개인의 내적 자세를 말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것은 하느님 나라 자체에 대한 해석과 마찬가지로 관념적인 것으로서 예수의 본래 뜻과는 거리가 멀다. 복음서의 내용들은 바로 회개의 구체적 실천내용이라고 보아야 할 만큼 그 의미가 중요하다.

예수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것은 그의 회개의 설교에 동의했음을 의미한다.5)J. Becker, Johannes der Täufer und Jesus von Nazareth, 1972, S. 68. 마태오복음은 주저없이 세례자 요한의 설교와 예수의 설교를 일치시킨다(마태 3, 24, 17). 이 회개는 이른바 '죄인'에게만 요구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에 요청한 것으로 그것만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고 한다. 그것은 이스라엘에게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토라를 지킴으로 구원받는다거나 성전종교의 의무를 다함으로 구원받는다는 유다교의 특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일이다.6)셋째 마당 '세례자 요한과 예수'를 참조. 예배를 드리거나 율법을 지킴으로 새 사람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회개의 구체적 행위는 무엇인가? 세례자 요한의 입을 통해서 그 중요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회개의 설교를 듣고 모인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를 묻는 데 대하여 세례자 요한은 "속옷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과 나누어 가지고,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라"(루가 3, 11)고 지시한다.7)세례자 요한의 지시는 구약에서 볼 수 있듯이(예컨대 삼상 10, 2), 자기 영역을 넘지 않은 것이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I. H. Marshall, a.a.O., 해당부분 참조/ 한역본 179면). 그러나 11절에서 세례자 요한의 지시가 가난한 계층의 사람들을 전제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위에서 예수가 말했던 하느님 나라의 내용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느님 나라의 도래와 관련시켜볼 때 이것은 회개의 실천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서 기존사회의 불의를 파헤치려는 근본적인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있는 자는 없는 자에게 나누어주라고 명령하는 것은 자선의 문제를 넘어서 기득권에 대한 부정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그런데 예수는 다른 차원에서 회개의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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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하느님 나라에 관한 이야기
    1) 제 손으로 심은 씨가 어떻게 자라는지 알지 못하는 농
    2) 겨자씨 이야기
    3) 조용한 혁명(누룩의 이야기)
    4) 그만이 아는 숨겨진 보화
    5) 한 장사꾼의 모험
    6) 해방의 기쁨
    7) 밥상공동체
    8) 손익계산이 없는 세계
    9) 절망과 희망(씨 뿌리는 농부)
   
제3부 성서해석권은 민중에게
   
1. 한 책에 대한 두 가지 이름
2. 성서의 열쇠는 주머니 속에
3. 성서의 전승을 위한 노력들
4. 종교개혁시대와 성서해석
5. 다시 빼앗긴 성서해석의 권리
6. 성서해석권을 되찾으려는 평신도운동
7. 성서의 전승모체
8. 신약성서 성립
    1) 민중과 '지도층'의 상충
    2) 마르코복음의 성립
9. 제 것을 지키지 못하는 주인
   
제4부 역사의 예수
   
1. 역사의 예수
    1) 역사의 예수 추구
    2) 자료
2. 예수의 시대상
    1) 정치적 상황
    2) 유다 사회상
3. 공생애의 출발
    1) 세례자 요한
    2) 세례자 요한이 잡힌 후
    3) 갈릴래아로
4. 갈릴래아의 예수
    1) 민중과 더불어
    2) 제자 선택
    3) 예수의 시선이 머문 대상
    4) 자유를 위한 투쟁
    5) 하느님 나라의 선포
5. 예루살렘의 예수
    1) 예루살렘
    2) 예루살렘행
    3) 예루살렘 입성
    4) 죽음의 전야
    5) 심문과 처형
6. 그는 누구인가?
   
판권
표지
예수를 예수로 만든 힘의 담지자
머리말
   
첫째 마당 一 예수의 수수께끼
    예수를 향한 추구
    너무도 평범한 사람
    예수의 수수께끼
    전권을 이양받은 자
둘째 마당 一 예수의 시대상
    마카베오의 봉기와 하스몬왕권
    로마·헤로데 왕조시대
    헤로데왕가
    총독정치
    경제적 상황
셋째 마당 一 세례자 요한과 예수
    세례자 요한은 누구인가
    세례자 요한과 예수의 관계
넷째 마당 一 갈릴래아로:예수의 소명
    석가와 공자와 예수
    갈릴래아로!
다섯째 마당 一 하느님 나라
    하느님의 나라
    하느님 나라 도래를 위한 투쟁
여섯째 마당 一 예수와 민중
    유다 사회의 민중
    예수가 만난 사람들
    오클로스
    하느님 나라와 민중
일곱째 마당 一 사탄과의 투쟁
    치유
    민중사건으로서의 기적
    반로마 민중운동의 한 예
여덟째 마당 一 예수와 여인
    유다 사회에서 여성의 위상
    여인에 대한 예수의 관심
    예수를 움직인 여인들
아홉째 마당 一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公) : 회개
    땅은 하느님의 것
    물(物)의 사유화에서 해방
    권력의 사유화로부터 해방
    카이사르의 것과 하느님의 것
    예수를 따라서
열째 마당 一 체제와의 충돌
    예수운동의 적대자들
    예루살렘세력
    예루살렘세력과의 대결
    정치권력과의 충돌
열한째 마당 一 수난사
    그리스도교와 십자가
    복음서와 예수의 수난
    예수의 수난의 맥락
    예수의 민중운동
    처형
열두째 마당 一 민중은 일어나다:부활이야기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난 예수
    부활이야기 분석
    부활의 의미
    예수의 고난에서 찾은 부활의 현실
    우리의 수난, 우리의 부활
   
판권
표지
나의 체험 민중의 신학
변명
   
‘민중’을 발견하기까지
    간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 一민족과 그리스도의 발견
    민중신학의 뿌리
    독일 신학과 ‘역사적 예수’
    민중현실에 바탕을 둔 신학
    ‘사건의 신학’과 신학을 위한 신학
    예수는 민중이고, 민중은 예수다
    ‘성문 밖’에 현존하는 예수
    민중의 염원과 민족통일의 길
    한국 그리스도인의 과제
민중의 책 성서
    한국 교회의 재래의 성서이해
    성서의 통일성 一그 민중신학적 의미
    예수一‘야훼만’을 지켜온 예언자 전통의 절정
    전통적 성서해석 방법의 이데올로기적 성격
    ‘컨텍스트’와 ‘텍스트’의 긴장
    민중신학의 컨텍스트는?
    성서는 우리에게 결단을 요구할 뿐
    민중신학이 본 성서의 맥
민중 예수
    극복되어야 할 서구 신학의 그리스도론
    고난의 종 그리스도
    구원은 민중을 통해서 온다
    예수는 오늘의 민중현장에 계신다
    제도적 교회는 민중현장에 계신 그리스도를 포기
    민중사건은 예수사건이다
    ‘구원’은 물질적 언어로 표현되어야
    성령의 역할은 인류해방에 있다
민중의 하느님
    신이 죽었다?
    서구 신학의 신관(神觀)
    동양인의 신관
    성서는 신을 어떻게 말하나
    해방의 신
    성전종교의 포로가 된 신
    예수 이후의 하느님
    민중의 하느님
    하느님 사건의 전거
민중의 공동체 一 교회
    교회의 주인공은 민중이다
    예수공동체는 밥을 나누어 먹는 공동체였다
    생활공동체에서 예배공동체로 전락
    교회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민중신학이 꿈꾸는 교회상
    제도적 교회론을 넘어서자
    해방공동체 구현과 교회의 계층성 극복
    교회의 이상一하느님 백성의 평등공동체
죄와 체제
    죄의 뿌리
    기존의 죄이해는 교권을 강화시킨다
    유다교는 죄를 어떻게 보았나
    바울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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