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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에세이 1 |
불티
(한국신학연구소)
거짓 증거

성서에서 죄의 항목을 예거하는 중에 '거짓증거'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십계명에서도 이웃과의 관계를 가르치는 계명에서 특히 '이웃을 해하려고 거짓 증거하지 말라'고 따로 취급하고 있기도 하다.

나는 그것이 왜 그렇게 중대한 죄인지 얼른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것이 죄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죄도 얼마든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거짓 증거'만큼 심각한 죄는 없다는 것을 점점 실감하게 된다. 사람이 약해서 짓는 죄는 얼마든지 있다. 또 적대자나 경쟁 자를 누르기 위한 본능에서 하는 싸움도 얼마든지 있다. 그런 경우 그 과정에 일어나는 과오들은 대체로 피동적일 수 있다. 그러나 거짓 증거를 하는 사람은 거의 절망적인 인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떤 목적을 위해서 남을 해치려고 '나는 이런 것을 보았다. 이런 것을 들었다'고 거짓 증거를 하는 경우, 그 양심이 완전히 마비된 데 그치지 않고 양심 대신에 어떤 독주머니가 채워져 있지 않나 의심스럽다.

그러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니, 무엇으로 그를 상대할 수 있을까! 더욱이 그것이 남을 해치려는 동기에서 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살인자도 될 수 있는 소양을 가진 셈이다. 더욱이 하느님 운운하며 성직자의 간판을 걸고 있는 사람이 태연하게 그럴 수 있다는 것은 타락의 마지막 골짜기에서 배회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밖에 없다.

나는 자기의 잘못을 은폐하기 위해서 '내 마음을 하느님이 알고 계신다'라는 말을 태연히하는 사람을 제일 무서워한다. 성서에 성령을 훼방하는 죄는 용서함을 받을 수 없다는 어려운 구절이 있다. 나는 그게 무엇인지 모른다. 그런데 요새는 그게 바로 이웃을 해하기 위해서 거짓증거하는 따위의 죄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다. 자기 죄를 은폐하기 위해서 하느님은 나를 안다고 할 때 그는 하느님을 거짓 증거자로 전락시키면서 자기만 살겠다는 자가 되었다. 하느님마저도 자기 적을 위해 마음대로 부려 먹는 사람이라면 무슨 짓인들 못 하랴!

나는 이 말이 너무 무서워서 비록 거짓이 아니라고 해도 그런 말로 자기 마음을 입증하려는 사람은 애당초 소름이 끼쳐 마주 보기도 싫어진다. 도대체 돼먹지 않은 개수작이다. 제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이 그 마음을 안다는 말인가? 제가 무엇이기에 쩍하면 하느님을 증인으로 재판석에 호출한단 말인가!

나는—누구나 당하는 일이지만—근래에 이상한 상황에서, 루머 속에서 헤엄쳐야 할 경우를 겪는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나오면 변질 된다는 것이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루머에 그리 놀 라지 않는다. 그러나 루머는 자연발생적으로 떠도는 것만이 아니다. 루머의 전문가가 퍽이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더욱이 복음의 증인이 되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러한 전문가라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정치 세계에서는 루머를 하나의 정략으로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종교계에서 그러한 루머 전문가는 사람의 힘으로는 더 이상 구 제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독사의 종류'이다.

이러한 독사들이 판을 치지 못하게 하는 길은 단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애당초 남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일이다. 거짓 증거가 오죽 무서우면 십계명 중의 하나로 독립시켰으랴!


| 성서에세이 1 |
불티
(한국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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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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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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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는 우주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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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과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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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같지 않으면!
보물을 담은 질그릇
휴식에의 초대
편리라는 유혹
기술사회의 도전
전체주의와의 투쟁
현대의 욥
자다가 깰 때
 
제3부 축제
축제
하나님이 만물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
이 때는 잠에서 깰 때
사람은 떡으로만 살 수 없다
물질은 하느님의 것
봄의 찬가
고백
증인
의식은 죽음인가?
사랑의 저항
민주주의 제일장
거짓증거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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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해
탈우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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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영원
휴머니즘의 한계
죄란 무엇인가?
정치적?
계룡산
'상도'(常道)
현존의 의미
야도(夜禱)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
회개의 의미
고난의 의미
오 주여!
성문 밖으로
 
제4부 남은자의 윤리
종교적 창기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인상
어떤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인가?
오늘의 그리스도론
정치신학
평등추구의 기독교사
기성교회의 꼴
그리스도교가 잘못된 날(?)
한국 교회의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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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은 누구를 위해 우나!
수도자들의 수난사를 들으며
수도원을 찾아서
학문의 자유
'우리 신학' 추구
현대와 그리스도교
교회일치운동
교회 분화론
그리스도 교회의 진통
그리스도교적 교육
남은 자의 윤리
목사 후보생들에 준 말
젊은 목사에게
신학의 길
인간은 관념의 노예?
하느님의 동역자
역사의 핏줄을 만드는 마술사
그리스도교의 목표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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