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암(?)
어떤 교단의 청년 연합회에서 전도 강연회를 열고 소졸(小卒)에게 하룻밤을 메꾸기로 청했다. 그런데 소졸에게 제하여 '한국 교회의 암'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그 제목에 마음이 들지 않아서 딴 제목으로 바꾸게 하고 가만히 혼자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다. 하필 내게 왜 그런 제목을 주었을까? 나를 애당초에 독설로 규정했단 말인가? 또는 그렇게 올려 놓아 욕설을 하도록 마련하고는 저희들은 즐기고 나는 '모든 매'에 찜질을 하잔 생각인가? 그렇다고 저희들이 정말 자기 몸에 생긴 암을 의사의 수술에 맡기듯 그렇게 교회를 아껴서라고 볼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그건 그렇고 정말 우리 교계의 암이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상상의 수술도'를 들어 보았다. 늙은 암, 젊은 암, 기적 암, 주지(主知) 암, 목사 암, 평신도 암. 이렇게 막 잘라 나가다 보니 그만 교계(敎界) 란 암 자체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결국 한국 교회의 암이 아니고, '한국 교회란 암'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니 쓴웃음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