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집

전집은 OCR 스캔 잡업으로 진행되어 오탈자가 있습니다.
오탈자를 발견하면 다음과 같이 등록해 주시면 관리자가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1. 수정 요청을 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2. 본문을 읽는 중에 오탈자가 있는 곳을 발견하면 앞뒤 텍스트와 함께 마우스로 선택합니다.
3. 그 상태에서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하여 나타나는 창에서 수정 후 [수정요청]을 클릭합니다.
4. 각주의 경우에는 각주 번호를 마우스오버하여 나타난 창을 클릭하면 수정요청 창이 열립니다.

※ 컴퓨터 브라우저에서만 가능합니다.
| 안병무전집2 |
민중신학을 말한다
(한길사)
밥상공동체의 실현
밥상공동체의 실현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다…… 내가 줄 떡은 곧 나의 살이다." 이것은 요한복음 6장 51절에 있는 예수의 말씀입니다. 이 말 자체는 청중에게 큰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살'(sarks)이라는 것은 '정신' 혹은 '영'에 상반되는 개념으로, 우리가 사람을 천박한 자로 부를 때 '고깃덩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하게 유다 사회나 헬레니즘 사회에서 가장 멸시하는 개념입니다. 특히 이원론이 발달한 헬레니즘 사회, 그중에서도 영지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살'과 '영'은 합쳐져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영'이 '살'에서 해방될 때에만 참구원이 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러한 판국에 이러한 예수의 말은 듣는 자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충격과 한편으로는 분노마저 지닌 청중에게 예수는 다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있을 것이요, 내가 그를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이다"라고 외칩니다.

우리는 이 대목(요한 6, 51~59)에서 하늘, 영원, 생명, 참삶 등과 같은 말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무척 자연스럽게 나열되고 있는 것에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도대체 이러한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요한복음은 역사적 예수에게 별반 관심을 갖지 않는 복음서로 알려져 있고, 공관복음서와 구별되어왔습니다. 역사적 예수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은 역사적인 것 일반에 관심이 없었다는 말과 통합니다. 따라서 역사의 예수에 관심을 갖지 않는 학자들, 이른바 케리그마주의자들이 요한복음을 그들 신학의 기준으로 삼은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놀라운 것은, 자신의 스승인 불트만에게 역사의 예수를 묻지 않으면 영지주의같이 가현설(假顯說, Docetism : 가현설은 예수가 영의 세계에서 온 이였으므로, 육과 혼합하여 생기는 인간은 될 수 없기 때문에 그가 비록 세상에 나타났었다 하더라도 육신을 쓴 사람처럼 보일 뿐 사실상 육신과는 상관이 없다는 주장)에 떨어지고 말 것이라고 항거하여 유명해진 케제만(Käsemann)마저도, 요한복음은 인간적인 예수를 말한 것이 아니고 시종일관 천상적(天上的)인 존재를 말하므로 '순진한 가현설'에 빠져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정말 요한복음서 편자는 역사적 사실에 관심이 없었는가? 나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분명히 요한복음서는 공관서와 다르게 예수를 보고 그 시대를 보고 있습니다만, 역시 그도 역사적 예수와 역사적 현실에서 출발합니다. 이러한 전제 아래에서 나는 요한복음을 민중의 입장에서 해석해보려고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먼 길을 돌아서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 안병무전집2 |
민중신학을 말한다
(한길사)
List of Articles
표지
나의 체험 민중의 신학
변명
   
‘민중’을 발견하기까지
    간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 一민족과 그리스도의 발견
    민중신학의 뿌리
    독일 신학과 ‘역사적 예수’
    민중현실에 바탕을 둔 신학
    ‘사건의 신학’과 신학을 위한 신학
    예수는 민중이고, 민중은 예수다
    ‘성문 밖’에 현존하는 예수
    민중의 염원과 민족통일의 길
    한국 그리스도인의 과제
민중의 책 성서
    한국 교회의 재래의 성서이해
    성서의 통일성 一그 민중신학적 의미
    예수一‘야훼만’을 지켜온 예언자 전통의 절정
    전통적 성서해석 방법의 이데올로기적 성격
    ‘컨텍스트’와 ‘텍스트’의 긴장
    민중신학의 컨텍스트는?
    성서는 우리에게 결단을 요구할 뿐
    민중신학이 본 성서의 맥
민중 예수
    극복되어야 할 서구 신학의 그리스도론
    고난의 종 그리스도
    구원은 민중을 통해서 온다
    예수는 오늘의 민중현장에 계신다
    제도적 교회는 민중현장에 계신 그리스도를 포기
    민중사건은 예수사건이다
    ‘구원’은 물질적 언어로 표현되어야
    성령의 역할은 인류해방에 있다
민중의 하느님
    신이 죽었다?
    서구 신학의 신관(神觀)
    동양인의 신관
    성서는 신을 어떻게 말하나
    해방의 신
    성전종교의 포로가 된 신
    예수 이후의 하느님
    민중의 하느님
    하느님 사건의 전거
민중의 공동체 一 교회
    교회의 주인공은 민중이다
    예수공동체는 밥을 나누어 먹는 공동체였다
    생활공동체에서 예배공동체로 전락
    교회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민중신학이 꿈꾸는 교회상
    제도적 교회론을 넘어서자
    해방공동체 구현과 교회의 계층성 극복
    교회의 이상一하느님 백성의 평등공동체
죄와 체제
    죄의 뿌리
    기존의 죄이해는 교권을 강화시킨다
    유다교는 죄를 어떻게 보았나
    바울로는?
    요한과 루가는?
    사탄은 구조악이다
    죄의 뿌리 一 공(公)의 사유화
민중해방과 성령사건
    이단으로 박해받은 성령운동
    이원론에 빠진 전통적인 성령 이해
    성서의 성령론의 성격
    성령은 민중사건이다
    한국 교회의 성령운동, 과연 성서적인가
하느님 나라一민중의 나라
    하느님 나라 一 민중의 갈망과 한
    예수는 하느님 나라를 규정할 필요가 없었다
    민중이 주인 되는 새 나라
    요한의 저항一물(物)이 되신 하느님
    주의 기도一하느님 나라 운동의 노래
    하느님 나라 신앙은 민중해방운동 속에 성육신해야
민중에 의한 전승
    민중신학의 출발점
    역사의 예수와 케리그마의 그리스도
    마르코복음서의 제자 비판
    ‘오클로스’와 ‘마제타이’
    교회의 제도화와 사제계급의 승리
    제도적 교권주의자
    민중과 민중언어
예수의 민중전기
    마르코와 예수
    한으로부터의 해방
    예수의 말과 행태
    마르코복음서의 과제
    민중의 현장에서 본 예수상
    예수의 수난과 죽음의 의미
    요한이 잡힌 후에
    야훼신앙의 정점
    예루살렘으로
밥상공동체의 실현
    공동체
    밥상공동체
    밥상공동체를 파괴한 자들
    내 살을 먹으라
민중의 부활사건
    어떤 부활을?
    사건으로서의 부활
    현존하는 부활사건
   
판권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위로
텍스트를 수정한 후 아래 [수정요청] 버튼을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