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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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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무전집1 |
역사와 해석
(한길사)
2) 판관기드온(판관 6~8장)

또다시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자, 야훼께서는 그들을 7년 동안 미디안족에게 붙였다(판관 6, 1).

"이스라엘 백성이……견디다 못해 야훼께 부르짖자" 결국 기드온을 불렀다.

그것은 물론 이스라엘을 해방하려는 목적에서이다. 기드온은 "므나쎄지파에서 가장 약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그 자신이 "제 집안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라는 것을 밝힘으로써 판관으로서 그의 공이 그의 것이 아님을 말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자주 "야훼의 영이 기드온을 사로잡았다"거나 "일어나 적의 진지로 내려가라. 내가 적진을 네 손에 붙였다"는 등의 구절에서 그가 오직 하느님의 도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그는 삼손과는 달리 이스라엘을 이끈다. 먼저 이스라엘을 무력하게 했던 우상을 타파하는 내적 숙정(肅正)이 앞선다. 그러고 나서 300명을 정선(精選)하여 미디안 군을 끝까지 추적하여 무찌르고 그들 손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킨다. 그런데 참 판관으로서의 그의 모습이 그에 관한 몇 마디에서 잘 드러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당신과 당신의 자자손손이 우리를 다스려주십시오"라고 간청한다. 이것은 세습적인 지배권을 수립하자는 유혹이다. 이에 대해서 기드온은, "내가 그대들을 다스릴 것도 아니요, 내 자손이 그대들을 다스릴 것도 아닙니다. 그대들을 다스릴 분은 야훼시오"(판관 8, 23)라고 한다. 이것은 기드온의 입을 빌려서 피력된 신명기학파의 정치철학이다. 인간을 인간이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당시 흔하였던 주변 종족의 왕권체제를 거부한 흔적이다. 이 같은 입장을 유지한 세대가 판관의 세대다. 그러므로 신명기학파는 이 시대를 중요시하는 것이다.

판관시대와 왕권시대 사이에 사무엘이라는 인물이 과도적 역할을 한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아서 이후부터의 이스라엘 역사는 본래의 모습에서 멀어져간다. 인간이 발전이라고 보는 것은 성서의 눈에서 오히려 그 반대이다. 다음 장은 그 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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