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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나라—민중의 갈망과 한

▶ 팔레스틴 민중의 하느님 나라 사상과 묵시문학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들이 묵시문학에서 하느님 나라 사상을 도입했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고, 하느님 나라 사상은 사상이기 전에 이스라엘 민족사를 통해 수난을 당하던 민중들의 가슴속에 응어리진 갈망,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민중의 한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옳겠지요. 이스라엘 민족의 고난사와 팔레스틴 민중의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은 분리할 수 없습니다. 그 두 개가 한 덩어리로 되어 면면이 흘러내려오다가 마지막으로 예수시대의 갈릴래아 지역에서 폭발하여 행동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묵시문학은 이러한 그들에게 자극을 주고 그들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역할을 했을 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묵시문학에서 말하는 우주의 종말에까지 이르는 드라마틱한 상상의 싸움, 그런 것을 생각하기에는 팔레스틴 민중의 싸움은 너무나도 긴박했던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 당시 갈릴래아 민중의 구체적 상황이 그들의 하느님 나라 대망에 더 직접적으로 자극을 주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지요. 당시 팔레스틴 민중은 이른바 삼중적 착취를 당했거 든요. 먼저 예루살렘 성전으로부터 십일조라는 형태로 경제적 착취를 당했고, 로마의 괴뢰정부인 헤로데 정권의 봉건지대 착취, 게다가 로마의 세금징수기관을 통한 직접적 착취 등을 당했지요. 예를 들면, 예수 당시 헤로데 안티파스는 갈릴래아에서 매년 200달란트를 거두었고, 로마는 유다 지방에서만도 1년에 600달란트를 세금으로 징수했다고 하니까요. 그 당시 갈릴래아의 민중은 반드시 갈릴래아 출신 만이 아니라 더 이상 고향땅에서 살 수가 없어서 꾸역꾸역 갈릴래아로 몰려든 배고픈 민중들이었지요. 그래서 갈릴래아는 그 당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었습니다. 갈릴래아 지방의 땅은 비교적 비옥했지만 토지는 부재지주의 소유였고, 주민들은 대부분 관리자나 소작인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갈릴래아는 일종의 완충지대였어요. 헤로데나 로마는 예컨대 아랍 세력과 직접 충돌하지 않기 위해 갈릴래아를 완충 지대로 이용했어요. 마치 통일신라시대에 북쪽 지역을 완충지대로 해놓고 평안감사, 함흥차사를 파견해서 다스리면서 중국대륙과 충돌을 피하기 위한 땅으로 이용했듯이 말입니다.

거기에는 이방 사람들이 많이 섞여 살았고 순수한 유다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방인의 땅'이란 명칭도 생겼지만, 그것은 또한 정치적인 의미를 띤 말이기도 했어요. 이방인의 땅! 로마나 유다 어느 쪽으로부터도 정치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말하자면 피통치지역으로서 의무는 다하면서도 권리는 누리지 못하는 그런 지역이었지요. 로마 자체도 갈릴래아를 멸시했고 또 마음대로 했습니다. 예를 들면, 돈에 상(像)을 새겨넣지 못한다는 유다교의 법 때문에 유다 지방에서는 그걸 실현하지 못했지만 갈릴래아 지방에서 통용되는 화폐에는 황제의 상을 박아넣었어요.

또 한 가지, 헬레니즘화 운동이 안티오쿠스 3세 때부터 시작됐는 데 이 운동의 성격을 한마디로 말하면 도시화운동이었어요. 로마의 식민지판도에 여기저기 도시를 건설했지요. 갈릴래아 지역에도 세포 리스를 위시해서 여러 도시를 건설했는데 이 도시들은 헬레니즘화의 교두보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 도시와 농촌의 관계는 주종관계를 넘어 적대적 관계, 원수지간이라 할 정도로 대립된 관계였어요. 도시사람들은 헬레니즘에 물들었고 행정상으로도 헬레니즘화되어간 데 대해서, 농촌에 사는 유다 사람들은 그 적대의식이 그들로 하여금 오히려 자기네의 '아이덴티티'를 지켜나가게 했어요. 예를 둘어, 갈릴래아는 잡종들이 섞여 있는 곳이니까 더러운 곳이라고 천시했지만, 놀라운 것은 바로 이방 사람들하고 섞여 있으니까 오히려 자신의 민족적 아이덴티티를 지켜서 더 오리지널한 유다 사람으로 남아 있었어요. 그들은 헬레니즘화하고 로마화하고 현대화해가는 도시들이 결국 하느님의 질서에 역행하는 타락과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느님 나라가 임하옵소서'라는 기도와 행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 갈릴래아 사람들의 하느님 나라 대망은 고대 이스라엘로부터 내려오는 전통과 맥이 닿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는지요?

갈릴래아 민중이 얼마나 스스로를 이스라엘의 후예라고 의식하고 있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유다와 대조를 시킬 때는 역시 이스라엘 쪽입니다. 예컨대 북이스라엘의 왕안 사울이 불레셋과 싸운 곳, 또 그 다음에 다윗의 협공을 당한 곳, 그리고 그가 죽고 그의 아들이 피란 간 지역이 갈릴래아였어요. 이렇게 보면 갈릴래아가 고대 이스라엘의 후예라고 보는 쪽이 더 실상에 가까워요.

예루살렘과 갈릴래아를 대조해서 보면 역사적으로 이야기는 다윗과 솔로몬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요. 다윗 때만 해도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를 절충하면서 각료를 절반씩 안배하는 등 신경을 썼는데, 솔로몬 대에는 남유다가 중심이고 북이스라엘은 천대했을 뿐 아니라 그들을 완전히 숙청해버렸어요. 솔로몬은 철저한 유다주의자로서 반 이스라엘의 극단을 걸은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북이스라엘이 먼저 망하고 남유다가 훨씬 후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에 유다 중심주의, 유다 우위정책이 예수시대에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유다 중심 사상에서도 새 나라, 하느님 나라를 생각 안 한 건 아니지만 그들이 꿈꾼 새 나라는 예루살렘을 중십으로 다윗왕조가 재건되는 것이었어요.

이와는 대조적으로 북이스라엘의 후예인 갈릴래아는 다윗왕조가 모델일 수는 없었지요. 갈릴래아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원형이 되었던 것은 다윗왕조 이전의 고대 이스라엘 체제였습니다. 가나안의 농노들이 해방자 하느님 야훼를 믿는 신앙으로 뭉쳐서 동맹을 형성하여 봉건영주를 무찌르고 새로운 평등주의 공동체를 이룩해서 근 200년 동안이나 해방의 분위기 속에 살았던 그 고대 이스라엘 사회를 동경하면서 그것을 하느님 나라의 한 모델로 삼았던 것입니다. 마치 중국에서 고대 요순시대를 그리워하고 새 시대의 이상으로 삼았던 것과 같지요.

"사람 위에 사람 없다. 우리의 주인은 오직 야훼 한 분뿐이다!" 그들의 이 외침은 다윗왕조 이래로 계속해서 왕권에 시달리고 끊임 없이 교체된 외세에 시달림 당하는 역사 속에서, 인간이 지배하는 어떤 사회구조, 어떤 정치구조도 받아들일 수 없다, 오직 하느님 외에 누구도 우리를 지배할 수 없다는 정치적 저항을 담은 절규였습니다. 그들에게는 정치적 억압과 경제적 수탈로부터의 해방을 희구하는 것과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는 것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는데, 강조점이나 긴박감은 오히려 전자에 있었어요.그것이 '당산의 나라가와야 한다'는 것과 떼려야 뗄 수 없이 연결되게 되었고, 결국 하느님 나라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처절한 결의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둘은 자신들의 싸움 속에서 하느님 나라가 현재하고 있다고 믿었던 거지요.

▶ 결국 하느님 나라에 대한 염원, 그리고 하느님 나라라는 개념 그 자체가 구체적인 역사현실 가운데서 고통당하는 민중들 속에서 형성된 것이라는 말씀이군요. 그렇게 본다면 '하느님 나라'라고 하는 표상은 결코 어떤 특수한 관념은 아닌 것 같고, 민중의 고난이 있는 곳마다 민중의 염원이 표출되는 형태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스라엘의 독특한 하느님 나라 표상이 갖는 어떤 특수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글쎄요. 중국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이스라엘의 독특성이 드러 나지 않을까요? 공자는 요순시대를 이상으로 내세웠습니다. '요순은 정치를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게 한다. 그런데 지금의 봉건영주는 권력을 휘두르고 사람들을 억압한다.' 이런 비판의식, 권력에 대한 증오심이 공자에게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고대 이스라엘의 경우, 즉 여러 군주들과의 투쟁을 통해서 자신을 해방시키고 또한 그 해방된 공동체를 지켜나가는 상태, 긴장이 감도는 그런 사회분위기와 공자가 이상으로 한 요순시대는 성격이 같을 수가 없지요.

노자와 장자는 공자를 비판하면서 요순을 비판했어요. "요순은 정치를 안하는 듯한 형태로 실은 정치를 했다. 그러나 아주 손을 놓아 버리는 것(無爲)이 더 좋다. 다스리는 것 자체를 그만두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서 그들이 구상한 미래상이라는 것은 적은 수의 사람이 사는 아주 작은 나라, 개 짖는 소리가 이 끝에서 저 끝에까지 들리는 그런 사회를 꿈꾸었어요. 사람이 많이 살면 지배하고 지배받는 관계가 생기고 여러 가지 제도가 생기고 구조악이 생기니까 아예 분산해서 조그마한 부락을 만들어 사는 게 제일 좋다고 했지요. 노자의 도덕경은 이처럼 뭔가 막연하게 미래에 올 이상향을 환상적으로 얘기 한 것밖에 없어요.

권력이 지나치게 비대해져서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것에 대한 비판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그러나 모델로 보면 이스라엘과는 참 큰 차이가 있어요. 노장의 이상은 아주 여유 있는, 그야말로 사변하는 사람들, 어느 편이냐 하면 역시 관객의 머리에서 나온 것인데 비해서 이스라엘, 특히 예수시대 갈릴래아의 경우는 전혀 달라요. 투쟁의 현장, 사느냐 죽느냐가 판가름나는 마당에서 눌린 자의 입장을 아주 리얼하게 드러낸 사상이지요. 그 점에서는 오히려 근세 이후 한국 민중들이 부패한 봉건정권의 탐학에 견디다 못해 산속에 들어가 비적이 되어 썩은 정부를 없애고 새 나라를 세우려고 했던 것과 통한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므로 하느님 나라에 대한 영원이 꼭 이스라엘에만 있었다고 볼 수는 없겠죠. 물론 그것이 어느 정도로 깊은 종교적 사고에까지 도달했느냐 하는 차이는 있겠고 또 어느 민족이든 자기네의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전통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그리는 것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적인 특수성을 말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에요.

▶ 예수는 갈릴래아에 가서 그곳의 고통당하는 민중들을 향해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했어요. 그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자기 자신의 어떤 생각을 총체적인 실천을 통해서 펼쳐나갔던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렇게 볼 때 예수가 "때가 찼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한 것은 종교적이라기보다는 구체적인 실천계획 가운데서 어떤 시점, 즉 '카이로스'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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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권
표지
증보판에 부치는 말
머리말
       
제1부 고전(古典)으로서의 성서
       
제1장 고전의 의미
    1. 인류와 고전
    2. 현대인과 고전
제2장 성서의 특성
제3장 성서를 보는 눈
제4장 성서에서 보여주는 역사의 주체
제5장 성서의 자료와 편집
       
제2부 약속을 믿고 산 민족사 : 구약
       
제1장 한 책의 민족 이스라엘
제2장 인간사 서장
    1. 창조된 세계와 인간(아담)
    2. 잘못 출발된 역사
제3장 도상의 나그네
    1. 족장들
    2. 탈출의 족장 : 아브라함
    3. 하느님과 겨룬 사나이一야곱
제4장 엑소더스
    1. 히브리
    2. 모세
    3. 하느님과의 계약
    4. 십계명
제5장 종족공동체의 형성
    1. 가나안 정착
    2. 이스라엘 종족동맹
    3. 판관들
        1) 판관 삼손(판관 13~16장)
        2) 판관 기드온(판관 6~8장)
제6장 왕국시대
    1. 왕권과 국가
    2. 다윗왕조
    3. 왕국시대
        1) 솔로몬 왕
        2) 분단 200년
제7장 예언자
    1. 예언자의 현장
    2. 찬양과 저주一나단
    3. 왕권과의 대결자一엘리야
    4. 종교보다 정의를一아모스
    5. 남은 무리 一이사야
    6. 심판과 새 가능성 一예레미야
    7. 해골의 부활一에제키엘
    8. 너 위한 수난一이름없는 예언자
    9. 예언자의 말의 성격
    10. 과거, 현재, 미래
   
제3부 새로운 개벽 : 신약
   
제1장 예수의 사건
    1. 예수의 시대상
    2. 역사와 해석자
    3. 예수의 선포
        1 ) 하느님 나라의 초대
        2) 낡은 질서와의 대결
    4. 예수의 행태
        1) 무슨 권위로
        2) 예수와 민중
    5. 십자가 처형
    6. 갈릴래아에서 만나자一부활사건
제2장 예수운동의 전진(사도행전)
    1. 예루살렘에서의 예수의 민중운동
    2. 이스라엘 민중운동의 목표와 사상
    3. 민중사실
제3장 바울로의 삶과 증언
    1. 그의 삶
        1) 바울로의 위치
        2) 민중사건에 항복한 사울
        3) 바울로의 연대기
    2. 바울로의 증언
        1) 인간세계 심판
        2) 사람됨의 조건
        3) 죽음에서의 탈출
    3. 그리스도와 역사
    4. 자유인의 길
        1) 앞을 향해 달리는 삶(필립 13,1~14)
        2) 하느님 앞에 선 존재 (갈라 4, 1~10)
        3) 이웃과 더불어의 존재
    5. 바울로의 민중론
        1) 고린토교회의 사회계층
        2) 민중을 보는 바울로의 눈
        3) 택함을 받은 민중
    6. 바울로의 수난기
        1)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2) 예루살렘에서
        3) 문제점들
        4) 바울로는 ‘정치범’이 아닌가
        5) 예수의 수난사와 바울로의 수난기
제4장 요한의 증언
    1. 요한복음의 특이성
        1) 공관서와의 관계
        2) 요한의 정신적 풍토
        3) 예수의 새 해석
    2. 개벽의 선언
    3. 갈림길
제5장 박해와 희망(계시록의 신앙)
    1. 묵시문학의 성격
    2. 로마제국과의 대결
    3. 결단할 때
    4. 영원의 노크
    5. 마라나타
한국어로 된 성서 연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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