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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1 17:29

심원선생 12주기 추모강연을 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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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선생 12주기 추모강연을 열면서

 

위원장 황 성 규

 

금년 2월 정권이 바뀌면서 우리는 “잃어버린 10년“을 수없이 듣고 읽었습니다. 뭘 잃었기에 저리도 그 말을 외쳐대는가 했는데, 반년 쯤 지난 지금 그 잃었다는 것이 다름 아닌 무소불위의 권력 부리기이고, 재벌 ‘프랜들리”고 반 평화통일 등인 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이 잘도 써 먹던 “빨갱이” 소리도 들리지만 그보다는 “좌파”란 소리가 더 크고 자주 들립니다. 좌파세력, 좌파정권, 좌파교과서 등 말입니다. 그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자들에게는 ’평등‘ ’ 자유‘ ’복지‘ ’화해‘ ’나누기‘ ’양극화 극복‘ 등이 좌파적입니다. 이 좌파적인 것들이 따지고 보면 복음서의 예수살이고, 예수의 가르침이고 명령인데, 놀랍게도 오늘날 그 예수를 믿는 보수적 교회집단 지도자들은 좌파타도 선봉에서 뛰고 있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심원선생은 저들이 잃어버렸다는 그 10년 세월, 진실로 평화통일, 민주화, 복지사회 및 경제민주주의를 위한 절호의 그 세월을, 단 하루도 함께 하지 못하고 가셨습니다. 벌써 금년이 제 12주기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부족한 대로 추모의 일을 추진하면서 어떤 사회적, 신학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선생님이 생존하시면 좋았을 것을,” “ 선생님이 계시면 어떤 말씀을 하실까? ” 등의 말을 곧잘 했습니다만. 선생처럼 학문적으로, 실천적으로, 몸으로 직면하고 대결하고 몸부림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7, 80년대의 지독한 군사독재의 억압과 불의에 비해서, 지난 10년간의 한국사회가 일군, 그러나 주변적인, 민주화, 인권신장, 평화통일, 정의 구현 및 평등사회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긴장을 풀었고, 더 나은 사회구현을 위한 염원은 그 맥을 놓았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집권한 자들이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을 하도록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고 자문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서 쟁취한 정권교체였는데 말입니다. 민심의 촛불을 보고 국민에게 사과한 대통령은 촛불을 자자들게 한 후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경찰은 심지어 ‘유모차 부대’까지 수사를 하고 있고, 빈부 양극화가 극대화될 조짐이고 비정규직의 절규가 하늘에 사무치고, 언론장악 시나리오가 속도를 내고 있는 현실이고 보니, 새삼 심원선생을 비롯해서 민중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선각자들이 그립고 그들에게 면목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우리의 사회현실에서 민중신학이 싹 트고 그 길을 열어가던 상황을 돌아보고, 오늘 우리가 어떻게 말하고 살아가야하는 가의 실마리를 찾아보기 위해서, 심원처럼 사회학을 전공했고,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교수직을 빼앗기고 옥고를 경험한 한완상 박사를 모시고 심원 추모강연을 열게 되었습니다. 민중을 알고 말하기에는 너무 높은 자리에 오르기도 하였지만, 복음서의 예수살이를 흠모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오늘을 사는 우리를 깨우치고 우리의 사고와 삶의 방향을 적시해 주실 분이라고 믿어 강사로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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