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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학당

2021.04.11 23:53

[안병무학교-민중신학 아카데미 겨울학기] 불안정 노동사회의 민중신학: 현대 비판이론과 함께 안병무 다시 읽기, 안병무 연구 다시 읽기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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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무학교 겨울학기.jpeg

 

[안병무학교-민중신학 아카데미 겨울학기]

불안정 노동사회의 민중신학: 현대 비판이론과 함께 안병무 다시 읽기, 안병무 연구 다시 읽기Ⅱ

 

-기획취지

안병무학교-민중신학 아카데미는 안병무 선생의 저작과 사상에서 발원하는 동시대 민중신학의 흐름을 개관하고, 민중신학의 현재적 문제의식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민중신학 전문 강좌기구로서, 심원안병무선생기념사업위원회의 후원 하에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기획과 운영을 담당합니다. 지난 6~7월에 진행된 안병무학교-민중신학 아카데미 여름학기 “금융화 시대의 민중신학: 현대 비판이론과 함께 안병무 다시 읽기, 안병무 연구 다시 읽기 Ⅰ”에 이어서 12월에는 겨울학기 “불안정 노동사회의 민중신학: 현대 비판이론과 함께 안병무 다시 읽기, 안병무 연구 다시 읽기 Ⅱ”를 진행합니다.

 

-강사: 정용택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기독교사회윤리학 전공)

 

-진행방식

여름학기와 동일한 취지 및 형식으로 겨울학기에는 『21세기 민중신학: 세계 신학자들, 안병무를 말하다』에 재수록된 안병무의 「민중신학—마가복음을 중심으로」(1981)와 「예수사건의 전승모체」(1984)를 다시 읽고, 역시 심원안병무선생기념사업위원회에서 출판을 지원한 『죽은 민중의 시대 안병무를 다시 본다』(2006)와 『민중신학, 고통의 시대를 읽다』(2018)에서 이와 관련된 두 편의 연구를 찾아서 다시 읽습니다. 

 

강좌구성

● 제1강 (12월 7일): 민중신학에서 말하는 역사의 주체란?

강독 텍스트: 안병무, 「민중신학—마가복음을 중심으로」(in 『21세기 민중신학: 세계 신학자들, 안병무를 말하다』, 2013)

제1강에서 살펴볼 「민중신학—마가복음을 중심으로」는 『신학사상』 제34집(1981.9)에 처음 발표되었다. 저자가 서두에서 명시하고 있듯이, 이 글은 지난 여름학기 강좌에서 함께 읽었던 「예수와 민중: 마가복음을 중심으로」(『현존』 제106호, 1979.11)에서 제시된 오클로스 분석을 전제하고 있다. 말하자면 「예수와 민중」의 후속 연구인 셈이다. 그러나 이 글은 마가복음의 오클로스 용례 분석을 넘어 “정치‧경제‧사회사적 측면에서 마가의 신학적 기조를 밝혀보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이 잡힌 후”라는 표현으로 시작되는 마가복음 1장 14-15절이 마가의 신학의 기조임을 논증하는 부분(제2부 ‘마가의 민중신학의 기조’)이 밀도나 분량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다. 당시의 정통적 성서학방법론(양식사-편집사적 비평)에 입각하여 마가복음의 역사적 ‘삶의 자리’를 분석하는 제1부와 향후 과제로 예수사건의 집단성에 관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제3부를 합쳐도 제2부의 분량보다 적을 만큼 이 글은 제목 그대로 마가복음의 민중신학적 기조를 구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후에 NCC 신학연구위원회가 1970년대에 발표된 민중신학 관련 주요 논문들을 모아서 펴낸 『민중과 한국신학』(한국신학연구소, 1982)에 이 글은 「마가복음에서 본 역사의 주체」라는 전혀 다른 제목으로 재수록된다. 그리고 안병무전집 제5권 『민중과 성서』(한길사, 1993)에도 역시 유사하게 「마르코복음에서 본 역사의 주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안병무는 왜 제목을 바꾼 것일까? 이 글 어디에서도 ‘역사의 주체’라는 표현은 찾아볼 수 없는데도 왜 안병무는 그 바뀐 제목을 끝까지 고수했던 것일까? 제1강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논문에서 개략적인 아이디어만을 제시하고 있는 제3부를 면밀히 독해한다.

 

https://youtu.be/HRx62sKM5Is

 

 

● 제2강 (12월 14일): ‘민중(증언)신학’을 넘어 ‘민중(해방)신학’으로

강독 텍스트: 김진호, 「이름을 불러주기까지 그들은 ‘꽃’이 아니었다―안병무의 ‘오클로스론’ 다시 읽기」(in 『죽은 민중의 시대 안병무를 다시 본다』, 2006)

제2강에선 안병무의 ‘오클로스/민중’론(論)을 ‘증언의 신학’으로 재해석한 글을 살펴본다. 이 글은 특히 민중신학의 오랜 쟁점인 고난의 담지자로서의 민중과 역사의 주체로서의 민중 사이에 놓인 심대한 간극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제2강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비롯하여, 저자의 주장대로 “이미 무능력화되어 언어를 잊어버린 민중에게 언어를 되찾아주는” 일에만 몰두하는 ‘증언의 신학’으로서 민중신학이 정체되지 않기 위해 오늘날 요구되는 과제들을 짚어본다. 고통의 주체들에 대한 증언 및 고통을 정당화하는 지배체제에 대한 폭로를 넘어 오클로스/민중의 정체성을 체제에 대항하는 무기이자 반란의 원동력으로 제시하는 정치신학적 기조를 회복하고, 궁극적으로는 정체성 자체와 지배체제의 폐지를 함께 가져가는 해방의 기획으로서의 민중신학의 급진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https://youtu.be/l9CPNpmzwFo

 

 

● 제3강 (12월 21일): 예수사건과 회억의 윤리학

강독 텍스트: 안병무, 「예수사건의 전승모체」(in 『21세기 민중신학: 세계 신학자들, 안병무를 말하다』, 2013)

제3강에서 살펴볼 글은 원래 1984년 10월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 신학자대회’의 발제문으로 발표되었는데, 오늘날 안병무의 오클로스론(論)의 완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1강에서 다루는 「민중신학―마가복음을 중심으로」가 정치·경제·사회적 측면에서  ‘민중의 서(書)’로서의 마가복음의 신학적 기조를 밝히고 있다면, 4강에서 다룰 「예수사건의 전승모체」는 ‘1980년 광주’에 대한 유언언어가 공식적 매체의 기억을 거스르며 민중들 가운데서 진실을 담아내는 방식에 착안하여, 오클로스론을 민중언어적 이야기론으로 보완하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은 그리스도 케리그마의 전승 주체와 대조적으로 (현존하는 마가복음의 원자료가 되는) 예수사건 전승의 모체(母體)가 여성들을 위시한 오클로스 곧 민중임을 논증하는 데 전력한다. 무엇보다도 오클로스가 사용한 전승의 전달 방식이 변증이나 논증의 언어가 아닌, 이야기 곧 유언비어(rumor)의 형태였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제기하고 있는데, 여기서 유언비어는 예수운동을 지지하거나 추종했던 이들이 예수 사후 당국의 지속적인 정치적 압박의 상황 가운데서 예수를 기억하며 나눈 비공식적인 대화를 의미한다. 마가복음의 예수전승이 유언비어의 형식을 띠고 있었으리라는 통찰의 핵심은 전승의 내용과 성격이 전승집단의 정치적 조건 및 실존적 상황을 강하게 반영하여 재구성된 기억일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이를테면 ‘1980년 광주’의 기억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는지를 보면서 유언비어라는 예수이야기의 전달을 착안했던 것인데, 이와 유사하게 예수 수난사 전승 속에는 예수 사후에 예수의 민중들이 경험했던 당대의 실존적인 상황이 반영되어 있고, 그로 인해 예수의 수난에 대한 공감적 기억이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다. 제3강에서는 이러한 예수운동의 기억사적 논리를 회억(回憶, Eingedenken)이라는 발터 벤야민의 개념으로 재구성해볼 것이다.

 

https://youtu.be/OOanHJK1ZM4

 

 

● 제4강 (12월 28일): 불안정 노동사회의 위태로운 민중들

강독 텍스트: 정용택, 「왜 고통이 중요하며, 왜 고통이 문제인가? 」(in 『민중신학, 고통의 시대를 읽다』, 2018)

제4강에서는 그동안 살펴본 안병무의 오클로스론을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불안정 노동사회’의 맥락에서 다시 읽는 것으로 강좌를 마무리한다. 이를 위해 안병무가 마가복음 2장 13-17절을 분석하면서 오클로스/민중의 구체적인 부류 가운데 ‘세리와 죄인’을 언급하고, 특히 후자의 죄인 범주 안에 “일반이 공인하는 범죄자(범법자)”뿐만 아니라 요아킴 예레미아스의 주장을 좇아 “그 직업이 직접적으로나 결과적으로 율법을 위반하게 하기 때문”에 죄인으로 규정받는 “천한 직업인”(배꾼, 목자, 그리고 창기, 가죽 만드는 자, 동(銅) 굽는 자 등)을 포함시켰다는 점을 주목해서 살펴본다. 이러한 안병무의 주장은 오늘날 노동의 관점에서 오클로스/민중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예수 당시의 성전-회당체제가 다양한 종류의 노동들을 제의적 불결함과 연결시키는 정-부정의 가치체계를 통해 특정한 노동자들을 사회의 경계 바깥으로 쫓아내 그들을 ‘비시민화’했던 것처럼, 불안정 노동사회에서 자본은 가치증식을 위해서 구조적으로 필수적인 노동을 점점 잉여적이고 시대착오적이게 만드는 모순적인 자립화 운동을 통해 광범위한 노동자들을 고용 관계, 임금/소득, 사회보험을 아우르는 “산업사회의 시민권적 규범”에서 배제된 프레카리아트(불안정 노동자)로 양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제4강에서는 2000년대 이후로 발전된 민중신학의 사회적 고통 이론을 프레카리아트가 노동의 정상이자 표준이 된 불안정 노동사회의 맥락에서 노동의 ‘잉여성’, ‘불안정성’, ‘취약성’으로 구체화하는 가운데 안병무의 오클로스론의 현재화를 시도할 것이다.

 

https://youtu.be/mmIUtZiFS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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