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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해석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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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보판에 부치는 말

by 운영자 posted Sep 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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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보판에 부치는 말

『역사와 증언』이 19판을 거듭할 때 책임을 느껴 그 증보판으로 이 책을 냈다. 그런데 이 책이 나온 지 이미 10년이 넘었고 12판이 나왔다. 그 동안에 성서학도 발전했고 나의 시각도 달라졌다.

이 책을 쓸 때 이미 민중신학적 시각에서 증보했으나 채 수용할 수 없었기에 이번에 전집으로 내는 계기로 그 시각을 확대했다. 그러나 아직도 일관되지 못하다. 민중을 만난 후에 성서만큼 민중적인 고전은 없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 지금은 민중적 시각을 외면하면 성서의 본류에서 떠나 주변에 맴돌고 말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그런데 아직도 이 사실에 눈뜨지 못한 많은 열심 있는 성서 독자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성서는 비단 종교인만이 독점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민중적 시각을 갖고 역사를 보거나 인간세계를 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보배다. 그러므로 되도록이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쓸 마음이었는데 뜻대로 되지는 못했다.

이 책의 서론에 해당되는 제1부에서는 성서의 특성을 가필했고, 이스라엘의 민중사로서 뺄 수 없는 '땅'에의 정착과정과 고대 이스라엘의 종족동맹, 판관들의 성격을 첨가했으며 왕조기에서 분단을 새로 취급했다. 그리고 예수 이후의 민중사를 첨가했고, 바울로의 회심을 민중신학의 각도에서 재조명한 글을 실었다. 또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한국어로 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들을 전면 새롭게 조사하여 제시했다.

1992년 가을

안병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