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무전집1 |
역사와 해석
(한길사)
cover_A_1s

머리말

by 운영자 posted Sep 03,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머리말

『역사와 증언』은 한여름 휴가의 짧은 기간에 쓴 것으로, 일반 독자들을 안중에 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10판을 거듭하게 됨에 따라 저자에게 점차 중압감을 가중했다. 왜냐하면 그 내용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을 개정 보완하기로했는데, 예상 외로 새로운 또 한 권의 책이 되고 말았다.

이 책을 쓰면서 다음 몇 가지 조건을 안중에 두었다.

성서를 정말 알고 연구하려는 이들에게 성서의 핵심을 일관해서 제시함과 더불어 꼭 필요한 사실들을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밝히기로 했다.

성서는 한번 읽어 버리면 되는 책이 아니다. 그것은 거듭 배우고 스스로 분석하고 새로운 해석을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홀로 공부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나 그룹으로 함께 토의하면서 읽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이 글은 그런 목적에 상응되는 것이 되기를 바랐다.

이 글은 전문적이 아니다. 대학생 이상의 지식을 가진 이는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에 깔고 썼다. 그래야만 출발부터 정확한 근거를 가진 지식이 되겠기 때문이다. 이 글이 신학대학 초급반의 교재나 교회 안의 학생들과 청년들의 성서연구의 자료가 될 경우를 안중에 두었기 때문에 정확한 자료를 전제로 했다.

이 책에서 최신까지의 성서연구의 결과를 저자의 지식이 미치는 한 반영했다. 그러므로 『역사와 증언』과 같은 것에서도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을 '역사와 해석'이라고 한 것은 '역사와 증언'과 구별하기 위함도 이유의 하나지만, '해석'에 새로운 의미를 두었기 때문이다. 성서는 해석하지 않고 그대로 두거나 반복하면 침묵한다. 그것은 물어야 대답한다. 해석자란 자기의 선 자리에서 성서에 묻고 대답을 찾으려는 자이다. 그러므로 자기 선 자리, 현장에 충실하지 않고는 바른 해석이 불가능하다. 성서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증언이다. 이 증언을 우리는 반복할 수만은 없다. 그것이 나의 것, 우리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삶과의 대결에서 해결해야 현재의 우리를 살리는 것이 된다.

이 글을 완성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것을 정서 해준 신학석사 강일상 군과 나의 조카 정임에게 감사한다.

1981. 10.

안병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