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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무전집1 |
역사와 해석
(한길사)
제2장 예수운동의 전진(사도행전)
1. 예루살렘에서의 예수의 민중운동

마르코에 따르면 예수의 민중은 갈릴래아에서 부활을 경험한 것을 전제로 한다(14, 2816, 7). 그런데 루가만은 예루살렘을 부활경험의 장소로 전제하고 있다.

갈릴래아에서의 재기(再起)는 내용상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갈릴래아의 민중운동기(民衆運動期)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은 갖고 있지 못하다. 이에 대해서 예루살렘에 재빨리 교회가 선 것은 무엇보다도 바울로의 편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갈라 1, 17~18). 그러면 사도들을 중심으로 한 예수의 민중들이 예수의 십자가처형과 더불어 일단 갈릴래아로 갔다가 부활을 경험하고(마태오나 요한복음처럼) 재기하여 예루살렘으로 와서 예수운동을 속개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관계는 명확하게 판단할 자료가 없다.

예루살렘을 부활의 장으로 본 루가는 예루살렘에서의 예수의 민중이야기만 우리에게 전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운동을 연대적이며 체계적으로 전한 것은 아니며 또 그 내용도 사실(史實)보다 그 성격의 의의를 밝히는 데 더 힘을 기울인다. 그러므로 그의 해석과 입장에서 순수한 역사적 과정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 서술방법은 문학적으로 그때의 '실천(Praxis) 전기(傳記)'의 장르에 속한다.

사도행전 12장까지는 베드로를 중심으로 한 예수 민중운동, 사도행전 13장부터 마지막까지는 바울로를 중심으로 한 세계 선교활동을 집중적으로 서술하되 역사적 사실과 신학적 해석을 배열해간다. 그러나 이 저자는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자료를 갖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이 저자는 루가복음을 쓴 저자인데 그는 루가복음 서두에서 자신의 복음서가 '데오필로'라는 사람에게 보낸 '보고'임을 밝히고, 이미 그가 그 보고를 쓰기 전에 목격자들에 의한 전승들이 있었는데 자신은 그것을 바탕으로 그 자료를 '자세히 조사' 하고 '차례대로' 쓴다고 한 것처럼(루가 1, 1~3) 그 복음의 속편으로 쓴 이 보고(사도행전)도 같은 사람에게 보낸 것임을 분명히 했고, 동시에 여기서도 그전의 자료들을 검토하여 순서를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16장 10절~17장 40절, 20장 5절~15절, 21장 1절~18절, 27장 1절, 28장 16절 등에는 '우리의 보고'의 성격을 나타내므로 이 저자도 거기에 포함된 듯한 입장을 주나 그외에는 개개인, 집단 또는 '나'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은 그 자료가 달랐으리라는 증거다.

그는 머리말로 이미 루가복음에 기록한 것을 간편하게 요약하고, 부활한 예수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으라고 한 것은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첨부한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예루살렘, 유다, 사마리아 그리고 온 세계(땅끝)에 퍼져 예수사건의 증언이 되라고 한다. 그리고 그 말대로 사도행전 내용이 전개된다.

1~5장까지는 예루살렘, 6~12장까지는 유다 지방과 사마리아, 13~28장까지는 바울로를 통한 세계 선교의 순서로 서술된다.

그 내용 전반부는 베드로 등이 중심이 된 선교활동이고 후반부는 바울로의 집요한 세계 선교의 보고처럼 씌어져 있으므로 그 활동범위, 지역, 여러 종교와 사상, 사회풍조의 단편들이 산재하며 여러 가지 사건으로 점철된다. 그런데 그 사건은 끝없는 박해다. 스데파노, 야고보 등의 순교 사실이 서술되고 베드로나 바울로도 연속적으로 체포투옥되며, 최후에는 바울로가 자원하여 총독에게서 직접 로마 카이사르의 법정에 서기 위해 로마에 도착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렇다면 결국 베드로도 바울로도 로마에서 순교했다는 전설이 맞으리라.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영웅이라기보다 당시 예수의 계승자들의 모델에 불과하다. 그들을 중심으로 한 사건들이 바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어났다.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사도행전에 나타난 지역에 이미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정말 적대자들의 말대로(사도 24, 5) 저들은 전염병처럼 펴져나간 것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할 만큼 로마는 도로공사에 주력했는데 그것은 침략을 위한 군사도로였다. 그런데 예수의 민중은 그 길을 역으로 밟아 그들이 죽인 예수를 전하면서 서(西)로마까지 진입했다. 그러므로 초기 그리스도교는 말보다 행동, 실천의 종교일 수밖에 없었다.

그 구체적인 사실을 두 측면에서 보자. 먼저 그의 활동범위와 첫 선교여행 보고는 사도행전 13~4장에 있다. 시리아(Syria)의 안티오키아(Antioch)에서 출발해서 시리아의 셀류기아(Seleucia)로 가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Cyprus) 섬에 이르러 그 섬을 두루 다니면서 선교하고 다시 배를 타고 밤필리아(Pamphylia) 지방의 베르게(Perga)에 도착하여 비시디아(Pisidia) 주의 안티오키아까지 갔다. 거기서 주변인 리가오니아(Lycaonia) 주의 리스트라(Lystra)와 데르베(Derbe)로 갔다가 해변 아딸리아(Attalia)로 가서 배를 타고 시리아의 안티오키아로 돌아갔다. 둘째 순례는(사도 15, 40-18, 22) 처음과는 달리 예루살렘 사도회의를 거친 공인된 이방 설교자로서 예루살렘을 떠나 시리아 안티오키아, 그의 거주지 길리기아(Cilicia) 주의 다르소(Tarsus), 지금의 터키인 갈라디아(Galatia) 지방을 지나 미시아(Mysia)를 거쳐 트로아스(Troas)로 가서 배를 타고 유럽 지역인 로마의 판도인 마케도니아(Macedonia) 주의 네아폴리스(Neapolis)를 지나 필립비(Philippi)라는 대도시로 갔다. 그곳을 떠나 베레아(Beroea), 데살로니카(Thessalonica)로 갔고, 그리스의 아테네(Athens)로 배를 타고 가서 아카이아(Achaia) 주의 섬 고린토(Corinth)를 거쳐 다시 배를 타고 에페소(Ephesus)에 상당 기간 체류하면서 선교하다가 다시 배를 타고 지중해를 횡단하여 예루살렘에 도착하였다. 제3차 여행(사도 18, 23~21, 17)에서는 둘째 순방선교의 길을 다시 밟으며 그때 자신이 설립했거나 만났던 예수의 공동체를 다지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여 시리아의 안티오키아에서 출발하여 갈라디아, 프리기아(Phrygia) 주를 거쳐 에페소에서 드로아 필립비, 데살로니카, 고린토를 두 차례나 돌고 밀레도스(Miletus)를 거쳐 모든 사람들과 슬픈 이별을 하고 예루살렘을 향해 또다시 먼 뱃길에 올랐다.

이처럼 지루한 지명을 나열하면서까지 그의 뒤를 밟은 것은 초기 예수 민중의 활동이 정말 '발로 한 것'이지 '입으로 한 것'이 아님을 인식하기 위해서다. 바울로는 언제나 동행자가 있었다. 그는 개인이 아니다.

그 긴 여정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모두 말할 수는 없다. 여기서는 전형적인 경우로서 에페소에 머무는 동안 무슨 사건들이 일어났는지를 보고 그의 생애를 짐작해보기로 한다.


| 안병무전집1 |
역사와 해석
(한길사)
List of Articles
표지
증보판에 부치는 말
머리말
       
제1부 고전(古典)으로서의 성서
       
제1장 고전의 의미
    1. 인류와 고전
    2. 현대인과 고전
제2장 성서의 특성
제3장 성서를 보는 눈
제4장 성서에서 보여주는 역사의 주체
제5장 성서의 자료와 편집
       
제2부 약속을 믿고 산 민족사 : 구약
       
제1장 한 책의 민족 이스라엘
제2장 인간사 서장
    1. 창조된 세계와 인간(아담)
    2. 잘못 출발된 역사
제3장 도상의 나그네
    1. 족장들
    2. 탈출의 족장 : 아브라함
    3. 하느님과 겨룬 사나이一야곱
제4장 엑소더스
    1. 히브리
    2. 모세
    3. 하느님과의 계약
    4. 십계명
제5장 종족공동체의 형성
    1. 가나안 정착
    2. 이스라엘 종족동맹
    3. 판관들
        1) 판관 삼손(판관 13~16장)
        2) 판관 기드온(판관 6~8장)
제6장 왕국시대
    1. 왕권과 국가
    2. 다윗왕조
    3. 왕국시대
        1) 솔로몬 왕
        2) 분단 200년
제7장 예언자
    1. 예언자의 현장
    2. 찬양과 저주一나단
    3. 왕권과의 대결자一엘리야
    4. 종교보다 정의를一아모스
    5. 남은 무리 一이사야
    6. 심판과 새 가능성 一예레미야
    7. 해골의 부활一에제키엘
    8. 너 위한 수난一이름없는 예언자
    9. 예언자의 말의 성격
    10. 과거, 현재, 미래
   
제3부 새로운 개벽 : 신약
   
제1장 예수의 사건
    1. 예수의 시대상
    2. 역사와 해석자
    3. 예수의 선포
        1 ) 하느님 나라의 초대
        2) 낡은 질서와의 대결
    4. 예수의 행태
        1) 무슨 권위로
        2) 예수와 민중
    5. 십자가 처형
    6. 갈릴래아에서 만나자一부활사건
제2장 예수운동의 전진(사도행전)
    1. 예루살렘에서의 예수의 민중운동
    2. 이스라엘 민중운동의 목표와 사상
    3. 민중사실
제3장 바울로의 삶과 증언
    1. 그의 삶
        1) 바울로의 위치
        2) 민중사건에 항복한 사울
        3) 바울로의 연대기
    2. 바울로의 증언
        1) 인간세계 심판
        2) 사람됨의 조건
        3) 죽음에서의 탈출
    3. 그리스도와 역사
    4. 자유인의 길
        1) 앞을 향해 달리는 삶(필립 13,1~14)
        2) 하느님 앞에 선 존재 (갈라 4, 1~10)
        3) 이웃과 더불어의 존재
    5. 바울로의 민중론
        1) 고린토교회의 사회계층
        2) 민중을 보는 바울로의 눈
        3) 택함을 받은 민중
    6. 바울로의 수난기
        1)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2) 예루살렘에서
        3) 문제점들
        4) 바울로는 ‘정치범’이 아닌가
        5) 예수의 수난사와 바울로의 수난기
제4장 요한의 증언
    1. 요한복음의 특이성
        1) 공관서와의 관계
        2) 요한의 정신적 풍토
        3) 예수의 새 해석
    2. 개벽의 선언
    3. 갈림길
제5장 박해와 희망(계시록의 신앙)
    1. 묵시문학의 성격
    2. 로마제국과의 대결
    3. 결단할 때
    4. 영원의 노크
    5. 마라나타
한국어로 된 성서 연구 참고문헌
전집간행에 부치는 말
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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