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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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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무전집1 |
역사와 해석
(한길사)
전집 간행에 부치는 말

함석헌 선생은 스스로의 삶을 '하느님의 발길에 채어 굴러다니는 돌멩이'로 규정했다. 스스로의 삶을 회고하거나 전망해도 자율적으로 된 일도, 될 일도 없다는 고백이다. 나도 함석헌 선생의 고백에 동감한다.

나는 625 동란의 와중에 『야성』(野賢)이라는 50쪽 안팎의 잡지를 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동족상잔의 폐허를 헤치고 일어나야 한다는 몸부림이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유럽에서 돌아오자마자 『현존』(現存)이라는 개인잡지를 내기로 했다. 그때 쓰러져가는 『사상계』(思想界)를 안고 몸부림치던 장준하가 "지금은 소문을 내기보다는 조용한 누독작전으로 전환할 때"라고 하며, 종로 뒷거리 어떤 집에서 몇 친구와 더불어 축하의 밥상을 차리고 격려하면서 나의 손을 꽉 쥐고놓지 않았다.

이 잡지를 내면서 나는 처음부터 덜미 잡힐 말은 우회하려고 했으나 자주 가위질을 당하였고, 113호까지 냈으나 결국 전두환정권은 그것을 단칼에 잘라버렸다. 그래도 이대로 쓰러질 수 없어서 다시 내기 시작한 것이 『살림』지이다. 이것은 한국신학연구소의 이름으로 내는 것인데, 부피는 배로 늘고 45호가 나왔다. 결국 매달 한두 편의 글을 쓰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온갖 신문, 잡지 들의 요청도 물리칠 수 없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는 글쟁이가 된 셈이다.

잡지를 내는 길이 험준했던 것만큼 내 삶도 평탄하지는 않았다. 파스칼이 치통을 참기 위해 생각을 한곳으로 모으다가 어떤 기하학 공식을 만들어냈다는데, 정치현실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저항한다기보다는 피하기 위해서 혀를 깨물며 우회적인 표현으로나마 나름대로 발언을 해왔다. 그 덕에 대학에서 4년씩 두 번이나 쫓겨났으며 감옥 구경도 할 수 있었다.

이같은 나의 삶을 통하여, 나의 밖을 향한 개혁의지가 안으로 기어들어와 나의 사상에 결정적 전기를 가져왔다. '민중'이 내 마음에 주인으로 정좌하는 바로 그것이었다. 마침내 역사의 담지자를 만난 것이다. 대학에서 거리로, 집안에서 감옥으로 가게 되지 않았던들 이런 사건이 내 안에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글쓰기를 시작한 지 어언 40여년, 몇 권의 학문적인 글들을 제외하면 모두 우리가 사는 역사와 시대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 없다. 나의 글은 구듯발에 밟히는 지렁이의 꿈틀거림 이상이 못 되었더라도 계속 저항하는 몸짓이었다. 내 전문이 성서인 탓에 그것을 큰 무기로 삼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것이 보호막과 포장으로 이용된 경우도 상당 부분 있다. 그렇다고 그것 자체를 왜곡하려는 뜻은 물론 없었다.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글을 남긴다는 것이 맞는 말일까. 나는 그렇게는 생각해본 일이 없다. 내 삶도 호랑이에 비길 바 못 되지만, 내가 쓴 글들을 호랑이 가죽에 비길 만큼 자랑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전집 따위를 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한길사의 김언호 사장이 "선생님, 저간의 저작물을 한번 정리해보시지요"라는 말을 나에게 심심치 않게 하더니, 어느 날인가 구체적으로 전집발행 계획을 나에게 설명했다. 김사장의 강요에 나는 결국 동의하고만 셈이다.

그로부터 약 2년여에 걸쳐서 구고(舊橋)를 정리하고 보완하는 데 여러 사람의 손이 동원되었다. 그가 나에게 나 자신의 일생을 정리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이다.

이 따위야 싸놓은 똥이요, 타버린 재라고 해버리고 싶으나 그런 말에도 교만이 표현되는 듯해서, 차라리 겸손하게 나의 전부를 세상에 공개하여 처분을 기다리겠다는 자세로 이 전집을 내놓는다.

1992년 가을

안병무


| 안병무전집1 |
역사와 해석
(한길사)
List of Articles
표지
증보판에 부치는 말
머리말
       
제1부 고전(古典)으로서의 성서
       
제1장 고전의 의미
    1. 인류와 고전
    2. 현대인과 고전
제2장 성서의 특성
제3장 성서를 보는 눈
제4장 성서에서 보여주는 역사의 주체
제5장 성서의 자료와 편집
       
제2부 약속을 믿고 산 민족사 : 구약
       
제1장 한 책의 민족 이스라엘
제2장 인간사 서장
    1. 창조된 세계와 인간(아담)
    2. 잘못 출발된 역사
제3장 도상의 나그네
    1. 족장들
    2. 탈출의 족장 : 아브라함
    3. 하느님과 겨룬 사나이一야곱
제4장 엑소더스
    1. 히브리
    2. 모세
    3. 하느님과의 계약
    4. 십계명
제5장 종족공동체의 형성
    1. 가나안 정착
    2. 이스라엘 종족동맹
    3. 판관들
        1) 판관 삼손(판관 13~16장)
        2) 판관 기드온(판관 6~8장)
제6장 왕국시대
    1. 왕권과 국가
    2. 다윗왕조
    3. 왕국시대
        1) 솔로몬 왕
        2) 분단 200년
제7장 예언자
    1. 예언자의 현장
    2. 찬양과 저주一나단
    3. 왕권과의 대결자一엘리야
    4. 종교보다 정의를一아모스
    5. 남은 무리 一이사야
    6. 심판과 새 가능성 一예레미야
    7. 해골의 부활一에제키엘
    8. 너 위한 수난一이름없는 예언자
    9. 예언자의 말의 성격
    10. 과거, 현재, 미래
   
제3부 새로운 개벽 : 신약
   
제1장 예수의 사건
    1. 예수의 시대상
    2. 역사와 해석자
    3. 예수의 선포
        1 ) 하느님 나라의 초대
        2) 낡은 질서와의 대결
    4. 예수의 행태
        1) 무슨 권위로
        2) 예수와 민중
    5. 십자가 처형
    6. 갈릴래아에서 만나자一부활사건
제2장 예수운동의 전진(사도행전)
    1. 예루살렘에서의 예수의 민중운동
    2. 이스라엘 민중운동의 목표와 사상
    3. 민중사실
제3장 바울로의 삶과 증언
    1. 그의 삶
        1) 바울로의 위치
        2) 민중사건에 항복한 사울
        3) 바울로의 연대기
    2. 바울로의 증언
        1) 인간세계 심판
        2) 사람됨의 조건
        3) 죽음에서의 탈출
    3. 그리스도와 역사
    4. 자유인의 길
        1) 앞을 향해 달리는 삶(필립 13,1~14)
        2) 하느님 앞에 선 존재 (갈라 4, 1~10)
        3) 이웃과 더불어의 존재
    5. 바울로의 민중론
        1) 고린토교회의 사회계층
        2) 민중을 보는 바울로의 눈
        3) 택함을 받은 민중
    6. 바울로의 수난기
        1)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2) 예루살렘에서
        3) 문제점들
        4) 바울로는 ‘정치범’이 아닌가
        5) 예수의 수난사와 바울로의 수난기
제4장 요한의 증언
    1. 요한복음의 특이성
        1) 공관서와의 관계
        2) 요한의 정신적 풍토
        3) 예수의 새 해석
    2. 개벽의 선언
    3. 갈림길
제5장 박해와 희망(계시록의 신앙)
    1. 묵시문학의 성격
    2. 로마제국과의 대결
    3. 결단할 때
    4. 영원의 노크
    5. 마라나타
한국어로 된 성서 연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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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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